비교적 최근의 게임들...이라곤 하지만, PC 게임 쪽은 제대로 파고든 게 거의 없어서 대부분 단상 수준입니다. 그나마 PSP 쪽은 역시 휴대기기라는 이점 덕에 조금씩 플레이 하면 언젠가는 엔딩까지 닿긴 닿는군요. 한달에 두세개씩 클리어 하던 예전에 비하면 요즘은 한달에 간신히 하나 정도의 페이스긴 합니다만.

사실 요즘은 마음이 그리 즐겁지만은 못한 상태라 지근하게 게임 잡을 생각도 좀처럼 들지 않지만, 글이라도 즐겁게 쓰자는 마음으로 정리해 봅니다.



※ 글 올리고 하루 지나 보니 스크린샷이 깨졌는데, 백업해 놓은 것도 없고 다시 찍기도 귀찮아서 그냥 빼버렸습니다.




1. 기어즈 오브 워 3 (360)

360에 전원 넣어보는 것도 대략 1년 반만입니다. 이번에도 켜자마자 빨간불은 아니어서 다행인데, 라이브 계정 복구하기 귀찮아서 랜선도 안 꼽고 그냥 하고 있군요. 그러고보니 라이브 계정을 어떤 메일주소로 만들었는지 기억이 안 나서, 복구나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각설하고, 주말에만 조금씩 플레이 해서 일단 액트3까지 마쳐 봤습니다. 마지막으로 했던 360 패키지 게임이 대략 2년쯤 전의 GOW2(...)였는데, 패드로 슈터 잡아본 지가 오래 되었어도 감각은 기존과 동일해서 그런지 감도 빨리 돌아오더군요. 게다가 손에 찰지게 달라붙는 게임플레이 감각 덕에, 역시 패드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슈터라는 생각이 듭니다.

재미를 말로 표현하는 게 조금 힘든데, 여전히 재미있고 더욱 재미있어졌군요. 게임플레이 자체는 1편부터 지금까지 변한 점이 거의 없지만, 진행 템포와 맵 구성, 그래픽적인 볼륨과 연출이 한층 타이트하게 짜여졌습니다. 조금 늘어지는 느낌이 있었던 2편과 비교하면 정말 압도적일 정도로 밀어붙이는데, 1편을 처음 플레이 했던 때의 감각조차도 가볍게 능가하지 않나 싶습니다. 맵 구성이나 적 패턴은 때때로 감탄이 나올 정도더군요.

다만 아직 엔딩까지 두 챕터가 남아있는데, 뿌려둔 떡밥을 또 제대로 회수하지 못했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들리는 게 사실 조금 불안합니다. (...) '마커스의 이야기는 3부작으로 끝이지만 기어즈는 끝이 아니다' 라는 말도 어딘가에서 들었는데...하긴, 이런 프랜차이즈를 3부작 정도로 끝내기도 아깝겠지요. 이후의 퀄리티를 기대해도 좋을지는 내심 미묘한 문제긴 합니다만.




2. 레이지 (PC)

제법 기대작이었는데 PC판은 왠지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느낌이 드는군요. 게임성은 둘째치고 정상 실행에 문제를 겪는 경우가 많은 모양입니다. 물론 저도 예외는 아니었고 말이지요. 그나마 지금은 다소 진정되긴 했지만, 이번 일로 인해 카맥 형님은 본의건 아니건 간에 욕 좀 잡숫고 수명 연장의 꿈을 이루실 듯 싶습니다.

그럭저럭 제대로 실행되는 환경을 만들고 나니, 그래픽 면은 뭐라 딱 잘라 말하기가 애매한 느낌입니다. 원경을 보면 제법 괜찮은데, 하나하나 뜯어보면 요즘 게임 치곤 다소 부족한 느낌이 듭니다. OpenGL에 그나마 셰이더를 덜 쓰고 디테일을 단순화 한 덕인지 사양을 적게 먹는 건 장점이긴 하지만, 딱 보이는 만큼의 사양이 나오는군요. 5770으로도 1920x1080 AAx8로 거의 60fps 고정되는 걸 보면, 사양 면에서는 대략 2년쯤 전의 게임이 생각납니다.

게임 총 용량 21GB 중 텍스쳐가 차지하는 용량이 17GB라는 데에서 식겁했는데, 화제를 불러일으키던 메가텍스쳐에 대한 평가도 쉽사리 내리기는 힘들겠습니다. 분명 전체적인 분위기를 놓고 보면 자연스러워 보이는 것이 큰 장점이긴 한데, 아직은 투자 용량 대비 퀄리티의 선이 불분명하지 않나 싶습니다. 메가텍스쳐 적용 처녀작인 이 게임의 경우 가까이서 보이는 텍스쳐의 디테일이 요즘 게임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것이, 텍스쳐의 퀄리티와 적용 폭 중 어느 쪽을 우선하는가도 앞으로의 과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

17GB나 되는 이 게임의 텍스쳐 용량을 고려하면, 이 상태에서 단순히 해상도를 2배로만 높인다 해도 용량은 17GB x 4 = 64GB가 되는 셈입니다. 크라이시스2 마냥 고해상도 텍스쳐 팩을 기대하는 분들도 가끔 보이던데, 텍스쳐를 선별해서 적용한다 해도 만만찮은 용량이 될 테니 일단 기대는 접어두는 게 좋겠습니다. (...)

게임플레이는 지금 시대를 생각하면 호불호가 갈릴 듯 하군요. 보더랜드 같은 느낌이 아닐까 예상했던 분들도 많았겠지만, 거의 순수 FPS에 가까운, 그것도 옛스러운 느낌의 FPS 감각이 묻어나오는 게임이었습니다. 이건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말할 수 있는 것이, ID 풍의 FPS를 좋아하느냐 마느냐에 달린 문제기도 할테니까요.

가속점프 비스무레한 기동이 되는 점에서 입꼬리가 슬쩍 올라가는 사람은 일단 좋아하는 쪽이겠지요. (...)




3. 크리티컬 매스 (PC)

간단한 인터페이스와 시스템으로 꽤 괜찮은 재미를 끌어내는 인디 퍼즐 게임입니다. 화면상의 큐브 덩어리에 새 큐브를 색을 맞춰서 붙여가며 없애는 방식인데, 얼핏 보기엔 조작이 힘들어 보이지만 적당히 찍으면 딱딱 들어맞는 게 꽤 마음에 들더군요.

아직 많이 플레이 해 보진 못해서 장담할 수는 없지만, 여느 유명 퍼즐게임들과 같이 플레이 수명이 길지는 조금 의문입니다. 그래도 최근 찾아본 인디 퍼즐게임 중 손에 꼽을 정도의 퀄리티인 점은 인상에 많이 남는군요.




4. 크림즌 클로버 (PC)

간만에 접해보는 동인 슈팅게임으로, 대강 90년대 쯤의 메이저 회사 슈팅게임 정도 되는 견고한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까놓고 말하면 라이덴 + 레이포스 + 탄막. (...)

요즘같은 때는 이런 옛날 정취가 남아있는 게임을 보면 일단 반갑습니다. 지난 십수년 동안 슈팅의 입지가 좁아진 걸 생각하면 더욱 더 그렇군요.




5. 아카츠키 전광전기 (PC)

동인 2연타(인디까지 포함하면 3연타)가 됩니다만, 이쪽은 뒤늦게 발견한 격투게임입니다. 알고보니 나름대로 나오미까지 진출한 게임이더군요. 그런 만큼 퀄리티는 꽤 좋습니다. 시스템도 커맨드도 간단한데, 도트도 정성이 들어있고 타격감도 괜찮은 데다가 성우도 제법 괜찮은 연기를 하더군요.

그러고보니 반쯤 정신나간 설정도 이 게임에 호감(?)을 갖게 하는 요소 중 하나일까요. 어휴 군국냄새 킁킁. (...)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11/10/09 06:02 2011/10/0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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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Malsu 2011/10/09 17:30  Modify/Delete  Reply  Address

    이쪽도 360은 오라탱 이후로 근 1년간 방치하다가 요즘 dj hero시리즈 덕에 종종 전원 넣어보는데 그나마 배틀필드때문에 다시 빈도 감소추세구먼. 뭐 가디언 히어로즈가 제대로 나와준다면 상황봐서 골드까지 끊을 의향도 있지만서도...
    gow는 2편의 그 뭐야이게끝인가?스러운 엔딩에 실망해서 관망중인데 이번엔 좀 나아진건가;?

    • KAISO 2011/10/09 19:53  Modify/Delete  Address

      GOW3는 사실 더이상 발전 없을거라 생각했던 게임플레이가 강화된 게 반가운 일이었네. 스토리나 엔딩은 아예 기대 안 하고 플레이 하는 중이지만, 이벤트까지 넣을 정도로 임팩트 있는 개그가 늘어난 건 개인적으로 OK. (...)

      가히는 심의 통과 소식이 없어서 구입이 다소 귀찮아질까 싶은 게 걱정이기도 한데, 대전 밸런싱 한다는 소문이 다소 불안하기도 하구먼. 로컬4인대전 기능 같은 건 이제 기대도 안 하고. (...)

  3. akii 2011/10/10 03:45  Modify/Delete  Reply  Address

    360은 갖고 싶긴 한데, 여전히 그냥 갖고 싶다에 머물고 있습니다.
    DOA3 나왔다고 DOA3와 구 엑박+드포프를 냉큼 사들고 온 젊은 날이 그리워지는군요(뭔소리).
    DOA4 소프트 자체는 갖고 있지만서도.

    RAGE는 PC쪽에서 꽤 문제가 많아서 이게 꽤 시끄럽덥니다. 이런 것들을 보고 있으면 그냥 요즘에는 게임 굳이 일찍 살 필요 없이 느긋하게 있다가 사서 천천히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란 생각이 드네요. RAGE는 다 좋은데 PC 유저들에 대한 대접이 영 좋지 않아서 시끌벅적하덥니다.

    그래도 동인 게임이라고 해서(동인 에로게 말고) 나오는 장르가 태반 이상이 슈팅이라서 원(나머지 반은 격투외 기타라고 봅니다). 슈팅 장르의 입지가 좁아졌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나오는 것을 보면 꽤 신기하기도 합니다. 만들기 편해서 그런건지, 결국은 하는 사람만 하는 게임이라 내놓으면 어쨌든 나갈거란 생각을 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지요(그렇다해서 대충 만드는 것 같지는 않아보이긴 한데). 저야 게임을 못 하니 뭐든 그냥 그런가보다 싶지만서도.

    장문의 뻘글 4연타라 죄송합니다. 역시 덧글은 그 때 그 때 달아야 하는데 차일피일 미루다가 달면 보는 사람에게 꽤나 민폐이니(...). 사실 자야 하는데 소화가 다 안 되어서 버티다보니 이렇게 되었습니다. 내일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OTL.

    • KAISO 2011/10/10 06:22  Modify/Delete  Address

      레이지 PC판은 존카맥의 발언에 이어서, 국내외 찌라시 웹진이 토드 하워드의 썩은 떡밥을 꺼낸 것 때문에 또 한번 시끄러워진 모양이던데...뭐 그네들은 그네들끼리 놀라고 하고. (...) 체감형 분노 게임이라는 소문이 들기 직전에 패치가 되서 조금 나아지긴 했더구만.

      뭐 이쪽은 동인 게임의 추이에 대해서 뭐라 할 정도로 많이 찾아보는 것도 아니지만, 슈팅은 나름대로 로망 요구가 높은 장르다 보니 동인 수요가 많은지도 모르지. 반면 브로큰썬더2...아니, 썬더포스6 같이 메이저가 만들어도 깽판치는 경우가 있는 게 더 한탄할 일 아닐까.

      어차피 한가한 블로그라 댓글 조금만 달려도 제법 풍성해 보이니, 환경조성에 기여해 줘서 되레 내가 고맙다 해야지. (...)

  4. osten 2011/10/10 18:29  Modify/Delete  Reply  Address

    그런데 저만; 그림 파일이 안보이는건가요;;

    • KAISO 2011/10/11 02:01  Modify/Delete  Address

      하루 사이에 x-y넷이 첨부파일을 처씹어드신 모양입니다.
      정말 더러워서 이사 가던가 해야 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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