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hrenheit 클리어.

2005/10/04 16:15 / wzTEXT
시스템 등은 이미 충분히 설명되었으므로 일단 넘어갑니다. 간단한 클리어 감상만.

플레이 타임은 어드벤쳐 치고는 상당히 짧습니다. 약 7~8시간 정도 나오는 것 같군요. 조금 아쉽긴 하지만, 영화라고 생각하면 충분히 긴 분량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이진 않았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막상 접하고 보니 놀라운 것은, 중간 분기 선택이나 행동에 따라서 게임 흐름이 미묘하게 바뀌는 부분들이었습니다. 흐름이 바뀌는 부분도 바리에이션도 상당히 많더군요. 게임 제작자 나부랭이를 자처했던 입장으로서 감탄이 나올 정도의 스크립트였습니다. Bonus Feature의 원화를 보니 제작기간이 2002 - 2005로 되어 있는데, 과연 그 정도의 제작기간이 나올 법도 하더군요.

이야기의 전체적인 흐름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루카스가 범인으로 몰리고, 이를 추적하는 형사인 칼라와 타일러에 주목하여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초반의 전개, 루카스가 범행을 일으킨 것에는 제 3자의 개입과 루카스의 과거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밝혀가는 중반의 전개, 마지막으로 제 3자의 존재와 살인의 비밀이 밝혀지고, 루카스 스스로가 이 존재와 맞서는 후반의 전개.
전반에서 중반까지는 긴박한 전개(시간 내에 행동을 완료해야 하는)가 주가 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액션 장면(LR스틱 커맨드 입력, LR트리거 연타 등)이 많아집니다. 이는 자칫 질리기 쉬운 후반 전개를 액션성으로 잘 커버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하지만 마지막에는 LR트리거 연타가 너무 많아서, 하다 보니 상당히 지치더랍니다.;

하지만 후반 스토리에는 사실 약간 실망했습니다. 전반에서 중반까지의 치밀한 구성과는 다르게, 후반에서는 너무 급하게 끝낸 듯한 느낌이 있더군요. 마치 제작비가 모자라서 황급히 끝낸 영화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초자연적인 존재를 등장시켜서 '그럼 그렇지' 스러운 전개가 나온 것에 실망한 것이 아니라, 초중반까지 잘 이끌어온 만큼 후반에서도 무게 있는 스토리 진행과 충분한 설명이 뒷받침되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실망감이었지요.
참고로 이 게임도 후반의 몇몇 선택이나 행동에 다라 엔딩이 달라지는 멀티엔딩입니다만, 전부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점도 좀 아쉽더군요.

여담이지만 중간에 한번 정신력 게이지가 0%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루카스가 자신을 도와줄 사람의 집에 찾아갔다가 시체가 된 그 사람을 발견하는 장면이었는데, 여기서 시체를 자세히 살펴보고 사망을 확인하면 무려 30% 정도가 떨어지더군요. 때마침 20% 정도밖에 안 남아있어서 게임오버로 직행했는데, 그 이유가 참 가관이었습니다.

나는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 나는 스스로 경찰에 출두해서 자수했고, 내 이야기는 그렇게 끝이 났다.


...미안하다, 루카스. 강하게 키워주지 못해서. (훌쩍)




영화로 따지자면 액션과 서스펜스는 A급, 스토리는 B급 정도 되는 B+급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어드벤쳐 게임으로 보면 당당히 S급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요. 게임을 클리어 했으면 그때까지 모아놓은 포인트로 Bonus Feature는 반드시 구입해서 보세요. 후반 스토리로 쌓인 불만이 단숨에 풀릴 정도의 폭소물도 있습니다.;

PS판에 이어서 PC판도 나온다고 하더군요, 과연 PC판의 그래픽은 어떨지 궁금하지만...권장사양이 요즘 게임답지 않은 것으로 봐서 엑박 베이스로 그대로 만드는 것 같습니다. 어쩐 일인지 데모버전이 집 PC에서 설치가 안 되서 확인은 못 해봤군요.




마지막으로 서스펜스 물이니만큼 스포일러 하나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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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04 16:15 2005/10/0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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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hogual 2005/10/04 20:15  Modify/Delete  Reply  Address

    착한 청년이네요 -_-; ㅋㄷ;;;; (좀전에 형사두분이와서 저를 꼬치꼬치 탐문수사하다 갔습니다...덜덜덜)

    • KAISO 2005/10/05 16:05  Modify/Delete  Address

      호걸님, 무슨 짓을 하셨길래...OTL
      정신력 게이지에 부디 주의하시길.;

  3. osten 2005/10/04 22:45  Modify/Delete  Reply  Address

    참 범인같이 생겼군요[먼산]

    • KAISO 2005/10/05 16:07  Modify/Delete  Address

      PC판 구하면 보내드릴까요.;
      ...랄까, 주고받는 훈훈한 이야기는 꽤 자주 오가는데, 막상 문제는 주고받을 수단이. (...)

    • osten 2005/10/06 21:32  Modify/Delete  Address

      MSN주소라도 가르쳐 드릴까요?;;; 쿨럭 쿨럭;

    • KAISO 2005/10/08 02:47  Modify/Delete  Address

      MSN으로 고용량 전송은 역시 리스크가 많겠지요, 클럽박스 쪽으로라도 뚫어볼까 싶습니다.;
      그것과는 별도로, 추후 MSN 주소라도 교환하지요.;

  4. Bopy 2005/10/06 23:30  Modify/Delete  Reply  Address

    PC판은 나왔답니다 :D PlayAtari에서 서비스 중이네요.
    안타깝게도 한국어화는 안되었지만.
    저도 방금 PC판을 클리어 했답니다. 액션 하나는 끝내주더군요.

    • osten 2005/10/07 10:26  Modify/Delete  Address

      다운로드 판매에는 거부감이 없는데;
      한번 사면 2년뒤에 다시 사야 한다는게 먼산이라; 살 생각이 안드는[먼산]

    • KAISO 2005/10/08 02:48  Modify/Delete  Address

      판매방식이 약간 애매하다는 생각은 들지만, 그래도 공개된 것만으로도 다행이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후반의 액션 활극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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