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을 마무리 하는 의미에서, 각계의 베스트 & 워스트를 한번 정리해 봤습니다. 어디까지나 제가 접한 범위 내에서, 그리고 극히 개인적인 감상이므로 다소 다른 감상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경우에 따라선 좀 험한 말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
참고 : 게임 이름 옆의 기종 표시는 전 발매 기종과는 관계 없이, 제가 플레이 한 기종만을 적습니다.
1. 2005년의
베스트 게임 - 콜 오브 듀티 2 (PC)
유명한 게임이니만큼 여기가 이렇고 저기가 저렇고...하는 등의 구차한 설명은 필요 없으리라 봅니다.
2차대전물을 그다지 즐겨 하지는 않는 저입니다만(기왕 FPS라면 언리얼, 퀘이크 등의 슈퍼계를 더 좋아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COD2는 상당히 즐겼습니다. COD1이나 MOH계는 사실 '이거 언제 끝나나...' 하는 생각이 언제나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았지만, COD2는 그 정반대였고 말이지요. 엔딩을 봤을 때에는 '벌써 끝인가' 하는 느낌에 조금 허탈하기까지 했습니다.
아마도 같은 시기에 나온 여타 동류의 게임들에 적잖은 실망이 있었다는 점도 편애 요소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만.;

살아서 돌아와라.
2. 2005년의
베스트 용두사미 게임 - 파렌하이트 (XBOX, PC)
본래 2005년의 베스트 게임...이 될 터였지만, 어드벤쳐 게임 주제에 후반 스토리가 마구마구 날아가는 바람에 '+ 용두사미' 가 되어 버렸습니다. 초중반 까지의 치밀한 전개를 후반까지 이어갔으면 개인적으로 콜 오브 듀티 2 보다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을 텐데 말이지요.
오컬트 필도 구성에 따라서는 멋진 각본을 낼 수 있었을텐데, 마치 '뒷수습 안 되니까 초자연으로 가자' 라고 한 것 같은 오해를 사고 말았습니다. 게임 시스템도 발군이고 초중반의 긴장감도 훌륭했습니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아쉽군요.
아쉬운 마음에 리바이벌 :
파렌하이트 플레이 소감 (XBOX)
파렌하이트 클리어 소감 (XBOX)
파렌하이트 플레이 소감 (PC)

주인공도 날아가고, 스토리도 날아가고.
3. 2005년의
워스트 게임 - 50 Cent : Bulletproof (XBOX)
여타 게임기들은 말기가 되면 수위가 약간 높은 미소녀 게임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엑박은 말기가 되니 갱스터물이 범람하는 느낌이더군요. 개중에서도 가장 재미가 없었던 게임이 바로 이 '500원 : 방탄' 입니다. (순전히 이름값 때문에 플레이 해봤지요)
그냥 총쏘고, 칼침놓고, 총쏘고, 칼침놓고, 총쏘고, 칼침놓고...
하복엔진은 어디에 썼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

그래픽 좋다고 다 좋은게 아니다.
4. 2005년에
가장 시원하게 한 게임 - 데빌 메이 크라이 3 (PS2)
위의 워스트 게임이 갱스터 랩 박자에 맞춰서 총쏘고, 칼침놓고, 총쏘고, 칼침놓고...라면, 데메크3는 160 BPM 드럼 비트에 맞춰서 총칼총칼총칼총칼...이라고 표현해야 되겠습니다. 머리 싹 비우고, 처음부터 끝까지 시원스럽고 유쾌하게 플레이 한 몇 안되는 게임 중의 하나군요.
여담이지만 스테이지 시작시 서브타이틀의 어색함에 매번 웃었습니다.
이런 것도 한글화 특전이라고 해야 하는 걸까요.;

뭐랄까...꼭 대답해 줘야 할것만 같은 느낌.
5. 2005년에
가장 어렵게 한 게임 - 번아웃 리벤지 (XBOX)
같은 차선의 소/중형 배경차량을 그냥 밀어붙일 수 있고, AI가
바보 개성적이 된 덕분에 전작에 비해서는 많이 쉬워진 편이긴 합니다만, 이번에는 함정 코스의 압력이 상당히 커졌습니다. 코너 바깥쪽 벽을 긁으면서 돌았더니 끝에 기둥이 있다던지, 좁은 골목에서 자칫 약간 옆으로 비틀했더니 돌기에 부딛쳐 크래시 된다던지 말이지요. 그 탓에 후반의 버닝 랩과 트래픽 체크에서 금메달을 못 따고 넘어가는 일이 허다해 졌습니다.
그래도 결국 후반까지는 왔습니다. 일단 모든 코스를 클리어 하고 나면, 다음은 금메달 확보 전쟁이나 벌여야 겠군요. (...)

비켜어어어어어어어-
6. 2005년에
음악이 가장 좋았던 게임 - 그란투리스모 4 (PS2)
사실 요즘 게임 음악에는 그다지 정을 안 주는 편입니다. 너무 세련되어 지기만 해서 예전 같은 정감이 없고, 게임의 분위기는 생각도 안 하고 무리해서 막 나가는 것들이 많은 탓인지, OST 까지 갖고 싶다고 생각 되는 게임 음악은 별반 없더군요. 하지만 그 세련 군단(?) 중에서도 그란4의 음악은 어거지가 없어서 좋았습니다. 한때는 OST 틀어놓는 셈으로 게임 타이틀 걸어놓고 데모 주행만 계속 구경하고 있었으니까요. 정작 게임에 들어가면 음악은 귀에 안 들어오는 터라.
참고로 2004년에는 그라디우스 5(PS2)였고, 2003년에는 번아웃 2(PS2)였습니다.
둘 다 은근히 옛스런 정감이 있는 음악들이었지요. (번아웃 2는 은근히...라기보다 직빵이지만)

그저 길 따라 흘러가는.
7. 2005년에
음악이 가장 안 좋았던 게임 - 번아웃 리벤지 (XBOX)
번아웃 3 때만 해도 부르기 싫어서 땡깡부리는 것 같은 노래에 미운 정이나마 들었습니다만, 리벤지는 도저히 못 들어주겠더군요. 결국 엑박 사운드트랙을 이용해서 데이토나2 USA나 유로비트 계열 음악으로 바꿔서 듣고 있습니다. (혹자는 'EA풍' 이라고 칭하더랍니다만)
참고로 2004년에는 번아웃 3(PS2)였고, 2003년에는 가도 배틀(카이도 배틀. PS2)이었습니다.
둘 다 은근히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음악들이었지요. (가도 배틀은 은근히...라기보다 직빵이지만)

조용히 해애애애애애애- (...)
8. 2005년에
가장 몰두한 게임 - 다크워치 (XBOX)
게임 자체의 볼륨이 작은 것도 아니었지만, 정말이지 앗 하는 사이에 엔딩을 본 게임입니다. 몰두한 정도로 따지자면 콜 오브 듀티 2보다도 높을 정도군요. 게임 자체도 그럭저럭 범작은 가볍게 뛰어넘는 정도에, 특히 밀리어택(근접공격)의 타격감이 발군이라 일부러 접근전으로 몰고 가서 참 많이도 팼습니다. (...)
하복엔진을 사용한 덕에, 밀리어택 맞은 적들이 필레필레 날아가는 모습을 감상하는 것도 게임플레이의 포인트. 하복엔진은 역시 이렇게 써야 한다니까요. (틀려)

의외로 아는 사람이 없어서 아쉬웠다.
9. 2005년에
가장 지루하게 한 게임 - 역전재판 3 (GBA)
발매연도는 2004년입니다만, 저는 올해 여름에 플레이 했던 고로 2005년 리스트로 넣습니다.
그나저나 이 역전재판...초기작 부터 대강 조짐은 있었지만, 갈수록 너무 질질 끄는 느낌이 있어서 마지막에는 거의 악으로 플레이 했습니다. (그때 마침 몸져 누웠던 터라 콘솔 앞에 앉을 기력이 없어서;)
스토리도 좋고 시스템도 약간씩 발전하는 건 좋은데...질질 끄는 구성도 발전할 것 까지는 없다고 생각되는군요.

"딱 걸렸다, 이제 뭐라고 변명하지?" (...)
10. 2005년에
에뮬레이터로 가장 재미있게 한 게임 - 메탈기어 솔리드 1 (PS - ePSXe)
지난 여름의 일입니다. 이제 와서 플스 - 그것도 1000번을 꺼내기도 뭐하고, 마침 그때 PC를 업그레이드 해서 사양 테스트 겸 돌려보다가 그대로 엔딩까지 보게 되었었지요. 역시 좋은 게임은 언제 해도 재미있습니다.

누웃.
그리고 이번 연말과 신년은 바이오 해저드 4(PS2), 슈퍼로봇대전 J(GBA)과 함께 보내게 될 것 같습니다. 바하4는 기존 시리즈에 비해 느낌이 많이 달라져서 좀 당혹스런 감도 있지만 일단 좀더 플레이 해 봐야 뭔가 알 것 같습니다. 슈로대 J는 마침 지금도 몸상태가 안 좋아서 와신생활 중이라 미운정 고운정 주면서 하게 될 것 같군요.;

FPS(랄까, TPS) 느낌인 주제에 횡이동이 없다는 것이 아무래도 치명적인데...
Leave your greetings here.
저도 이런거 해보고 싶은데;; 전 워낙 정신없이 살아서;
뭘해봤는지 기억이 안난다는-_-;;;;;;;;;;[먼산]
저는 없는 머리 짤아서 열심히 썼습니다.;
대부분 이전에 포스팅했던 것들이기도 해서 다행이었지요.;
일본 쪽 크레에이터들은 '게임 시스템도 난이도의 하나'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바하4의 그지같은 시스템은 그래서 나온 것이지요.
아머드 코어가 계속 그 멍청한 조작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그 비슷한 이유입니다. (최근들어서 바뀌었지만)
북미 쪽 게임들이 시스템은 간소화하면서 게임 자체의 재미를 추구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은 역으로 가려고 하고 있지요.
요즘 일본 게임들의 침체는 저런 딱닥한 사고 방식 덕분일 겁니다.
바하4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아도 나중에 한번 별도로 정리해 봐야 할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아머드 코어 시리즈의 조작계는 약간 다른 관점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메카게임의 조작 난이도가 높은 것은 해당 팬들에 대한 어필의 의미가 다분하지요.
아머드 코어 시리즈나 버철온 오라탱 DC판 패드 구성 등은 그나마 제작자 나름대로도 현실에 최대한의 타협을 기한 것이라고 생각되는군요. 저도 그쯤 만들면 당연히 배틀테크 스러운 좌석형 조작 콘솔 하나쯤 디자인 해 보고 싶을테니까요.
의외로 FEAR 가 없군요(아니 정말로).
저는 클리어한 녀석이 적어서 10개나 될까 싶습니다(될려나;)
FEAR는 뭐랄까, 너무 어중간해서 말야.;
임팩트가 부족해서 베스트로 뽑긴 뭐하고, 용두사미는 커녕 사두사미(...)라서 용두사미 상도 못 주겠고, 워스트 주자니 게임은 재미있게 만들어서 그러지도 못하겠고, 난이도도 그냥 그렇고, 음악은 기억도 안 나고, 몰두할 만큼도 지루할 만큼도 아니었고, 에뮬레이터로 한 것도 아니고(응?) 해서...어디에도 끼질 못했네.;
...아. 2005년에 '가장 프레임 안 나왔던' 게임, 으로 뽑아줄 걸 그랬다. (......)
파렌하이트는 확실히 용두사미였지. 지금와서 생각해봐도 저게임하면 떠오르는건 왠지 포스그립뿐; 다크워치는 자네가 보여준대로 물리엔진의 뛰어난 성능을 잘 살린 게임인듯(진상은 어찌된것이든 간에;;).
웃었지.;
음악이 좋아서 좀 찾아봤더니 의외의 아티스트였다는 것도 하나의 추억일까...OST 같은 거나 안 나왔는지 모르겠군.
다크워치는 이후로도 있음직한 곳에 여러모로 딴지를 걸어 봤건만, 실족사와 치마자락 이상의 재미거리를 찾지 못해서 좀 아쉽기도...으음.;
500원..하신 겁니까(...).발매된거 보고 '누가 저딴걸 해?!'라고 말했던게 너무 생생합니다.(빠각) 개인적으로 500원을 안 좋아하는지라..올해 영화도 나왔었죠-_-;
유저 평가가 의외로 좋아서 해봤습니다만, 역시 양키 평가는 믿을 게 못 되요. (...)
엑박으로 인해 좀 씻겨가던 양키불신증이 다시한번 도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