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선배네 집에 놀러갔다가 엑박360(이하 360. 기존 엑박은 '엑박'으로 표기함)을 좀 체험해 보고 왔습니다. 일전 용산 CGV에서의 360 시연장에서 몇개 보긴 했습니다만 직접 플레이 해본 건 DOA4 하나 뿐이라, 이번에는 좀더 구체적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군요. 이번에 체험한 본체와 게임, 데모, 트레일러들에 대한 이야기나 좀 풀어보겠습니다. 생각나는 대로 마구마구 써서 글이 좀 길고 더럽지만 그 정도는 양해해 주시길.
0. 360 본체(일판)에 대한 인상.
여전히 '...정수기?' 싶습니다. 묘한 곡선 하며 색상 하며. 게다가 전면 USB 포트 부분은 조금만 크게 하면 무슨 미니 자판기 모양도 나오지 않을까 싶군요. '눕힐 수도 있지만 눕히면 영 안 예쁘다' 라는 말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도 했고, 사람 까기에 딱 좋은 벽돌이라는 어댑터도 실제로 보고 경악했습니다. 본체 상부의 HDD 부분이 분리되는 것은 나름대로 괜찮아 보였습니다만. (실은 전 예전에 나온 루머를 그대로 믿고, 일판이나 아시아판에서는 HDD 연결이 불가능한 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제 오보를 믿은 친우들에게 일단 사죄를) 차세대기들의 디자인이 하나같이 마음에 안 드는 건 마찬가지이니 사실 이제 와서 뭐라 할 것도 없겠군요.
디자인 하니 여담이지만, M모군이 실로 기대하고 있던 360의 왜곡된 사용을 저도 꼭 한번 해보고 싶어졌군요. 모드칩이 나와 개조가 되면 이놈을 눅눅한 서버화 시켜서 IDC에 가져가는 겁니다. 직원이 '...이게 뭔가요?' 하고 물어보면 '서버인데요.' 하고 대답한 후 직원의 반응을 감상하고 싶다는 것이 현재 M모군에 이은 저의 소박한(?) 꿈입니다.
USB포트는 전면 2개에 후면 1개. 후면에는 USB 접속용 와이어리스 유닛을 걸치기 위한 홈도 파져 있더군요. 전면 USB 포트는 보통 유선 컨트롤러나 컨트롤러 충전 킷을 연결하기 위해 쓴다는 듯 한데...얘기를 들어보니 USB 키보드나 마우스 입력은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뭔 개같은! 하고 마음속으로 일갈했지요. 엑박 때와 같이 상응하는 컨버터가 나올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하다못해 기존 엑박패드 컨버터라도 나와 주면, 이전 구입했던 SmartFRAG도 쓸 수 있겠군요)
대신 USB 인터페이스를 통한 메모리카드 입력을 받던데, 디지털 카메라에서 찍어 저장한 사진을 360 미디어 센터에서 보거나 아이팟을 연결해 음악을 틀거나 하는 일도 가능하더군요. 더불어 게임 중에 대시보드를 열어서 게임 내 음악을 없애고, 이상의 미디어에 들어있는 음악 파일을 대신 재생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전과 같은 엑박 사운드트랙 기능도 제공됩니다만, 이 쪽은 게임에서 지원해 주지 않아도 마음대로 틀 수 있다는 장점도 있군요. (다만 엑박 사운드트랙과는 달리 게임과 싱크시킬 수는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뭔 쓸모가 있을까 하는 생각부터 들더랍니다만, 의외로 양키들이 이런 걸 좋아한다는군요.
컨트롤러는 이전 시연장에서의 경험을 포함하면 유선 무선 다 잡아본 셈이 되는데, 역시 선 걸림이 없는 무선이 좋긴 좋더군요. 컨트롤러 자체도 손에 잡기에 꽤 편하게 되어 있습니다. 커뮤니케이터 연결은 하단으로 옮겨감과 동시에 상단은 충전 킷 연결부분이 되었고(뭔가 다른 용도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L/R 트리거 위에 각각 버튼이 하나씩(LB, RB라고 부르는 듯) 생기고 컨트롤러 중앙의 360마크도 버튼화 되었군요. 그걸 누르면 대시보드를 열던가 하더랍니다. 또한 버튼 주변의 발광 부분이 4분할 되어 있어서, 1P~4P 중 어디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LED로 표시해 주더군요. 어차피 필요한 기능이기도 하고 보기에도 예쁘긴 한데...무선 컨트롤러의 경우 이것도 쓸데 없이 전원 먹는 한 부분이 될 거라 생각하니 애매한 기분이 듭니다. (만약 라이브로 대전하다 배터리가 갑자기 떨어지면 이놈부터 욕할 것 같군요)
하지만 역시 십자패드 부분은 엑박때와 같이...아니, 엑박때보다 더 씹스러워 졌습니다. 이건 뭐 누르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적어도 엑박때는 상/하/좌/우 네 부분만은 제대로 눌러졌었는데, 이젠 그것마저 쉽지가 않군요. DOA4를 하다가 뻔히 보이는 중단공격에 홀드를 넣을 셈이었는데 엉뚱하게 나가서 얻어터진 경우가 속출했습니다. 거금 주고 스틱 사는 사람들의 기분도 이해가 가는군요.
다만 패드로 본체 전원 켜기는 그나마 발전이랄까요. 그래봤자 제 경우 모니터나 스피커 켜려면 어차피 또 줄줄 기어가거나 리모콘 찾아야 된다는 건 변함 없으리라 생각됩니다만서도. 와이어리스 통합 전원제어 디바이스 같은 거 좀 누가 만들어 줬으면 좋겠습니다.
1. EA Sports Fight Night Round 3 (데모)
FN 시리즈는 이전에 엑박으로 2편을 해봤습니다. 왼쪽 아날로그로 이동에 오른쪽 아날로그로 펀치를 날리는 조금은 유니크한 조작이 난해하기도 하면서 신선했던 기억이 있군요. 하지만 결국 그리 오래 하진 못했습니다. 쌈박질에는 약간의 심득이 있긴 하지만 권투에는 관심도 그다지 없었을 뿐더러, 조작이 난해한 탓인지 어떻게 해야 원하는 펀치가 나가는가 알 수가 없었거든요. 결국 본래의 제작 취지와는 달리 '커맨드를 입력하는' 방식으로밖에 생각되지 않았고, 그 커맨드를 알아야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3편에서도 그 중심 조작계는 동일합니다만, 감각적인 면에서 큰 차이를 하나 느낄 수 있었습니다. 3편에 와서 그래픽 뿐만이 아니라 모션도 극도로 세밀해진 덕에, '이 자세에서 이렇게 공격하면 이런 공격이 나가지 않을까' 하는 예상과 기대가 놀랄 정도로 잘 들어맞습니다. 전작의 모션과 그 모션들 간의 연결 역시 사실적이긴 했지만, 이번 작과 같이 플레이어의 '기대' 를 충족시켜 주기에는 역시 부족한 느낌이었지요. 반면 이번에는 눈으로 볼 수 있는 정보가 극대화 된 느낌입니다. 위에서 잠시 말했던 제작팀의 제작 취지라는 게 바로 이런 게 아니었을지 모르겠군요.
조금 과장된 표현으로, 상대의 공격을 피하려고 위빙과 덕킹을 하다 순간 멈춰 보면 마치 게임 내의 캐릭터가 '지금은 라이트 훅을 먹여야 돼. 지금 내가 날리려고 기다리고 있는 거 안 보여?!' 라고 자세 잔뜩 잡고 호통치는 것 처럼 보입니다. '그래? 그럼 날려 줘야지' 하고 오른쪽 아날로그를 장풍 커맨드 넣듯이 적당히 빙글 하고 움직여 봅니다. 그럼 라이트 훅 비스무레한 공격이 무겁게 휘둘러집니다.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바로 그 순간의 쾌감이 상당하지요.
상대와의 자세를 고려해서 오픈/클로즈 스탠스 중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하는가, 그리고 그렇게 선택한 스탠스로부터 어떤 자세의 위빙을 해야 상대의 유효타를 피할 확률을 높일 수 있는가, 피한 후의 내 자세로부터는 어떤 유효타를 날릴 수 있는가 하는 모든 것이 눈을 통해 정보로 들어옵니다. 게다가 놀랍게도 이것들에 어느정도 익숙해지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게임 내의 3라운드 정도밖에 안 되었습니다. 아무리 해도 감이 안 잡히던 전작에 비하면, 같은 조작 시스템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지요.
이 느낌의 차이에 비하면 그래픽의 발전은 차라리 여담으로 다룰 수준이군요. 그렇다고는 해도 이것 역시 360이니만큼 상당한 수준입니다. 작년 중반쯤에 EA에서 공개한 영상이 거짓이 아니었더군요. 땀이 튄다던지 피가 흐른다던지 눈이 붓는다던지 하는 것들은 제쳐두고라도, 리플레이에서 결정타가 들어간 장면을 보여줄 때 살이 밀리며 반대편 볼살이 허불허불 떨리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실제 경기의 리플레이로는 보기 힘든 통쾌한 부분을 아주 시원하게 잡아주더군요. 사람 패는 느낌이 아주 잘 드러납니다.

특이한 것은 게임 중에 UI라고 부를 수 있을만한 부분이 일체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하다못해 체력 게이지 쯤은 기본으로 있을 법 한데 그것마저도 없군요. 모든 것을 게임 내의 캐릭터를 보고 파악해야 합니다. 플레이 시간이 짧아서 느낄 수는 없었지만, 바디를 많이 맞으면 얼굴에는 표가 안 나도 다리가 느려진다던지 하는 등의 요소도 들어있지 않을까 싶어서 기대되는군요.
결론은, 그날 구경한 게임들 중 일단은 최고의 평가를 주고 싶은 게임입니다. 선배는 그런 제 평가를 보고 후일 '그 친구가 XBOX360 구입을 심각하게 고민하게 한 게임' 이라고까지 말했지만 사실 그 정도는 아니고, 되려 360 초기 출진 예정 게임들 중 제게 그만한 평가를 받은 게 이것 하나밖에 없다는 게 개탄스러울 뿐입니다. 아래부터는 대강 어느 한 면이든 임팩트가 빠진 게임들만 이어질 게 아쉽군요. 벌써부터 글 쓰기 정말 싫어집니다.
하나 덧붙이자면, 보아하니 데프젬 3도 360으로 나올 듯 한데 이것 또한 상당히 기대됩니다. 전작의 사람 패는 느낌에 이 정도 그래픽이 부합되면 솔선해서 더욱 열심히 팰 수 있지 않을까 싶군요. (뭔가 말이 좀 이상하지만)
2. NBA 2K6 (데모)
제목이 맞는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NBA, 농구게임이었습니다. 일전 어딘가에서 스크린샷만 보고 '우어' 싶었던 게임입니다만, 정작 농구 게임(이랄까, 레이싱을 제외한 대부분의 스포츠 게임)에는 관심이 없어서 그냥 그래픽만 감상하고 넘어갔습니다. 게임성은 잘 모르겠지만, 역시 그래픽은 좋더군요.
특히 눈에 띈 부분은 선수가 흘리는 땀의 표현, 일부를 클로즈업 했을 때 배경 오브젝트들의 아웃포커싱 효과, 조명으로 인한 외곽 잔상 효과 등이었습니다. 다만 외곽 잔상 효과는 꼭 오래된 TV나 어설픈 컨버터로 인해 화질 열화가 일어난 것 같은 느낌이 좀 들긴 했습니다만 그건 제 눈이 삐었으려니 하고 넘어가고, 오브젝트 클로즈 업 시의 프레임 저하는 상당히 거슬렸습니다. 저대로 제품판 나오면 좀 어떠려나...싶군요.

3. Call of Duty 2 (제품판) / Quake 4 (데모) / Need For Speed : Most Wanted (데모)
셋 다 PC판의 그것과 동일합니다. COD2의 경우는 기존 엑박판과는 달리, 360판은 PC판을 그대로 이식한 것이더군요. 하지만 'PC판으로 풀옵주고 해상도 적당히 올린 것과 뭐가 다르지?' 하는 생각은 역시 버릴 수가 없습니다. FPS 게임들의 경우 PC판에 비해 조작성이 뭣같아 진다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일까...아니 이건 까놓고 말해 단점이고 말입니다. PC나 엑박으로 기존에 플레이 해본 저로서는 별 임팩트가 없었습니다. 셋 다 콘솔로 나온 주제에 하나같이 프레임 떨어지는 것도 좀 그렇고. (요즘은 콘솔판 최적화라는 걸 안 하려는 걸까요)
다만 PC로 COD2를 못 해본 선배는 무척 좋아하더군요. 결국 이런 류의 게임은 PC로 플레이하기 힘들거나 PC 플레이를 선호하지 않는 유저를 위한 솔루션의 하나라는 정도로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몬스터 사양의 PC와 32인치 LCD 모니터를 구입하는 것 보다는 360과 32인치 LCD TV를 구입하는 편이 훨씬 싸게 먹히겠지요.
하나 애매하게 생각되는 점은, 360의 스펙과 여타 고사양에 속하는 PC의 스펙 차이입니다. 높다 높다 떠받들던 360의 사양이라고 해도 요즘 잘 나가는 게임사양 PC들에 못 미치는 걸까요, 아니면 역시 그래픽카드나 초기 게임 특유의 최적화 미만, 혹은 무리한 비주얼 과시의 문제일까요. 느낌상으로는 360쯤 되면 최고해상도인 1080i(1920x1080 인터레이스)에 풀옵으로 돌려도 쌩쌩할 거라 생각했었는데 말이지요. 하지만 이 부분은 그리 추궁할 생각은 없으니 일단 넘어갑니다. (적어도 제 PC 사양보다는 훨씬 좋으니)
4. Lost Planet (트레일러 영상)
캡콤에서 선보이는 연예인 액션 시리즈(?)의 최신작입니다. 야메로 금성무, 마츠다 선생, 장 르노씨에 이어서 이번에는 무려 '국내 유명 배우' 이병헌씨가 나온다는군요. 하지만...

아무래도 '대역' 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 같습니다. 흘흘.
트레일러 영상에서 선보인 게임 자체도 그다지 기대가 가지는 않는군요. 분위기 보기 용 스크린샷이나 하나 올릴까 하다가 두장 쓰기 귀찮아서 그냥 넘어갑니다. 정 궁금하시면 직접 찾아 보시는 것도.
5. Kameo : Elements of Power (데모)
양키 변신소녀물...? 이라고 일단 평가 아닌 평가 정도 해 봅니다. 이런 플랫폼 아케이드 류는 워낙에 하는 놈만 하는 터라 크게 관심이 가지는 않는군요. 아기자기한 것 좋아하는 분들한테는 괜찮을 지도요. 참고로 이놈은 용산 CGV의 시연장에서도 봤습니다. 애들이 앉아서 일어날 줄을 모르더군요. 역시 양키 판타지 어필.

6. Condemned : Criminal Origins (데모)
엑박용 Call of Chtulhu(...아직까지도 이거 어떻게 읽는지 모르겠음)로도 한번 접해봤던, 1인칭 서스펜스 어드벤쳐 류의 게임입니다. 분위기 상으로는 이전 엑박으로 플레이 해봤던 Still Life라는 게임과 유사한 느낌도 드는, 현대적인 분위기군요. 주인공은 FBI 요원으로, 짐짓 CSI 풍의 수사를 하며 게임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초반에 UV 빔으로 시체를 스캔해서 목 부분의 울혈을 찾아내 카메라로 기록하는 진행이 나오더군요.

이런 진행이나 분위기는 꽤 마음에 듭니다. 간단히 표현하자면 ( ( (CSI + Still Life + 1인칭) / 허접한 요소) X 그래픽) = Condemned 같은 느낌이군요. 저도 고양이도 이런 류를 좋아하는 만큼 360을 사게 되면 FN2와 더불어 한번쯤 해보고 싶은 게임입니다만...과연 언제가 될런지.
7. Ridge Racer 6 (제품판)
으음......
뭐 예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드리프트로 모은 게이지로 니트로를 터뜨리는 정도가 릿지 시리즈 나름대로 신선한 축에 들고 - PSP판에서도 나왔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처음 봤음 - 좋게 말해서 그래픽도 깔끔하고, 소위 말하는 커맨드 입력 방식 드리프트도 건재하고...그냥 코스 나오는 대로 달리면 되는 게임입니다. 코스도 널찍한 것이 달리기는 편하더군요. (설령 벽에 박기 직전이라도 '커맨드' 만 제대로 입력하면 멋지게 회피할 수 있지만) 뭐 코스 바리에이션도 꽤 늘은 듯 하고, 보기도 좋습니다. 명바기의 새로운 청계천을 연상케 하는 코스에서는 좀 웃었습니다만.

심심해서 전통의 1080도 골인(골인 전에 세바퀴 이상 스핀하며 들어가는 것)도 시도해 봤는데, 이것마저도 되더군요. 뭔가 향수스러우면서도 씁쓸합니다그려.
8. Dead or Alive 4 (제품판)
시연장에서 잠깐씩 해봤을 때에는 이래저래 많이 좋아졌구나 싶었는데, 정작 느긋하게 플레이 해 보니 아쉬운 면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개중 가장 큰 실망은 스테이지 내의 볼륨이었지요. 간단히 말해, 캐릭터가 갈 수 있는 곳이 상당히 한정적이었습니다. 의당 갈 수 있으리라 생각되는 부분에서도 못 가는 곳이 많더군요. 결국 전에 없던 아름다운 배경도 단순한 감상용으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느낌상으로는 DOAU에 비해서도 좁아 보이는군요. 그나마 그때는 못 가는 부분을 오브젝트로 막아놓기라도 했지만, 이번에는 어이없게도 보이지 않는 벽에 막혀서 못 가는 정도입니다.
그래픽 상으로 이야기 하자면, 물의 표현도 분명 전작에 비해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흐르거나 고여있는 물을 볼 때의 일이고, 정작 캐릭터가 그 안으로 들어가서 생기는 파문을 보면 좀 허전한 느낌이군요. 캐릭터의 묘사도 사실상 DOA3와 DOAU에서 거의 완성된 느낌이라, 고해상도로 올리고 텍스쳐 강화한 것 이외에는 큰 감흥이 없습니다. 머리카락도 여전히 잘 깨지고 말이지요. 게다가 - 그래픽의 발전과 큰 관계는 없는 이야기지만 - 머리카락이 긴 캐릭터는 대부분 스트레이트로 내렸더군요. 이타가키 이하 스탭들이 아무래도 자기 취향에 눈이 멀어서 개성을 도외시한 모양입니다.

게임의 전체적인 난이도는 올라갔더군요. 난이도가 노말부터 시작하는 탓이라고도 하지만, 초반부터 칼 타이밍의 홀드를 먹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서 좀 곤란했습니다. 더불어 홀드 타이밍도 좀 빡빡해 진 것 같군요. 홀드 대 잡기 공방도 이전에 비해 양상이 조금 바뀌었고 말이지요. 그래도 그로 인해 한층 더 탄력있는 게임플레이가 가능한 것은 충분한 장점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난이도가 올라가는 이유는 역시 360의 쿠소D패드...호리에서 D패드 보완한 모델도 나왔다고 하는데, 그쪽은 또 어떨까 싶군요.
역대 대전게임 사기 보스라고들 칭하던 알파는 일전 루리웹 게시판에서 얼핏 본 대로 상대하니 의외로 쉽게 깼습니다. 스토리나 엔딩은 언제나와 같이 주요 캐릭터 몇몇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의미불명 내지는 코믹터치. 뭐 이제는 이쪽이 트렌드가 된 것 같아서, 부담없이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차라리 이렇게 나가면 뭐라 안 하지요. 어설프게 뭔가 있어 보이려고 노력하는 것 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결과적으로 좋은 부분도 있고 기대에 못 미친 부분도 있고, 조금 복잡한 심경입니다. 360이 있으면 하나 살만한 소프트지만, 반대로 이걸 하기 위해서 360을 사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역시 아직은 초기라 좀 더 지켜보는 게 상책이겠군요.
더럽게 긴 내용에 비해 간단한 총평.
향후가 기대됩니다. 끝.
생각보다 훨씬 길어져서 가립니다.
0. 360 본체(일판)에 대한 인상.
여전히 '...정수기?' 싶습니다. 묘한 곡선 하며 색상 하며. 게다가 전면 USB 포트 부분은 조금만 크게 하면 무슨 미니 자판기 모양도 나오지 않을까 싶군요. '눕힐 수도 있지만 눕히면 영 안 예쁘다' 라는 말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도 했고, 사람 까기에 딱 좋은 벽돌이라는 어댑터도 실제로 보고 경악했습니다. 본체 상부의 HDD 부분이 분리되는 것은 나름대로 괜찮아 보였습니다만. (실은 전 예전에 나온 루머를 그대로 믿고, 일판이나 아시아판에서는 HDD 연결이 불가능한 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제 오보를 믿은 친우들에게 일단 사죄를) 차세대기들의 디자인이 하나같이 마음에 안 드는 건 마찬가지이니 사실 이제 와서 뭐라 할 것도 없겠군요.
디자인 하니 여담이지만, M모군이 실로 기대하고 있던 360의 왜곡된 사용을 저도 꼭 한번 해보고 싶어졌군요. 모드칩이 나와 개조가 되면 이놈을 눅눅한 서버화 시켜서 IDC에 가져가는 겁니다. 직원이 '...이게 뭔가요?' 하고 물어보면 '서버인데요.' 하고 대답한 후 직원의 반응을 감상하고 싶다는 것이 현재 M모군에 이은 저의 소박한(?) 꿈입니다.
USB포트는 전면 2개에 후면 1개. 후면에는 USB 접속용 와이어리스 유닛을 걸치기 위한 홈도 파져 있더군요. 전면 USB 포트는 보통 유선 컨트롤러나 컨트롤러 충전 킷을 연결하기 위해 쓴다는 듯 한데...얘기를 들어보니 USB 키보드나 마우스 입력은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뭔 개같은! 하고 마음속으로 일갈했지요. 엑박 때와 같이 상응하는 컨버터가 나올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하다못해 기존 엑박패드 컨버터라도 나와 주면, 이전 구입했던 SmartFRAG도 쓸 수 있겠군요)
대신 USB 인터페이스를 통한 메모리카드 입력을 받던데, 디지털 카메라에서 찍어 저장한 사진을 360 미디어 센터에서 보거나 아이팟을 연결해 음악을 틀거나 하는 일도 가능하더군요. 더불어 게임 중에 대시보드를 열어서 게임 내 음악을 없애고, 이상의 미디어에 들어있는 음악 파일을 대신 재생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전과 같은 엑박 사운드트랙 기능도 제공됩니다만, 이 쪽은 게임에서 지원해 주지 않아도 마음대로 틀 수 있다는 장점도 있군요. (다만 엑박 사운드트랙과는 달리 게임과 싱크시킬 수는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뭔 쓸모가 있을까 하는 생각부터 들더랍니다만, 의외로 양키들이 이런 걸 좋아한다는군요.
컨트롤러는 이전 시연장에서의 경험을 포함하면 유선 무선 다 잡아본 셈이 되는데, 역시 선 걸림이 없는 무선이 좋긴 좋더군요. 컨트롤러 자체도 손에 잡기에 꽤 편하게 되어 있습니다. 커뮤니케이터 연결은 하단으로 옮겨감과 동시에 상단은 충전 킷 연결부분이 되었고(뭔가 다른 용도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L/R 트리거 위에 각각 버튼이 하나씩(LB, RB라고 부르는 듯) 생기고 컨트롤러 중앙의 360마크도 버튼화 되었군요. 그걸 누르면 대시보드를 열던가 하더랍니다. 또한 버튼 주변의 발광 부분이 4분할 되어 있어서, 1P~4P 중 어디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LED로 표시해 주더군요. 어차피 필요한 기능이기도 하고 보기에도 예쁘긴 한데...무선 컨트롤러의 경우 이것도 쓸데 없이 전원 먹는 한 부분이 될 거라 생각하니 애매한 기분이 듭니다. (만약 라이브로 대전하다 배터리가 갑자기 떨어지면 이놈부터 욕할 것 같군요)
하지만 역시 십자패드 부분은 엑박때와 같이...아니, 엑박때보다 더 씹스러워 졌습니다. 이건 뭐 누르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적어도 엑박때는 상/하/좌/우 네 부분만은 제대로 눌러졌었는데, 이젠 그것마저 쉽지가 않군요. DOA4를 하다가 뻔히 보이는 중단공격에 홀드를 넣을 셈이었는데 엉뚱하게 나가서 얻어터진 경우가 속출했습니다. 거금 주고 스틱 사는 사람들의 기분도 이해가 가는군요.
다만 패드로 본체 전원 켜기는 그나마 발전이랄까요. 그래봤자 제 경우 모니터나 스피커 켜려면 어차피 또 줄줄 기어가거나 리모콘 찾아야 된다는 건 변함 없으리라 생각됩니다만서도. 와이어리스 통합 전원제어 디바이스 같은 거 좀 누가 만들어 줬으면 좋겠습니다.
1. EA Sports Fight Night Round 3 (데모)
FN 시리즈는 이전에 엑박으로 2편을 해봤습니다. 왼쪽 아날로그로 이동에 오른쪽 아날로그로 펀치를 날리는 조금은 유니크한 조작이 난해하기도 하면서 신선했던 기억이 있군요. 하지만 결국 그리 오래 하진 못했습니다. 쌈박질에는 약간의 심득이 있긴 하지만 권투에는 관심도 그다지 없었을 뿐더러, 조작이 난해한 탓인지 어떻게 해야 원하는 펀치가 나가는가 알 수가 없었거든요. 결국 본래의 제작 취지와는 달리 '커맨드를 입력하는' 방식으로밖에 생각되지 않았고, 그 커맨드를 알아야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3편에서도 그 중심 조작계는 동일합니다만, 감각적인 면에서 큰 차이를 하나 느낄 수 있었습니다. 3편에 와서 그래픽 뿐만이 아니라 모션도 극도로 세밀해진 덕에, '이 자세에서 이렇게 공격하면 이런 공격이 나가지 않을까' 하는 예상과 기대가 놀랄 정도로 잘 들어맞습니다. 전작의 모션과 그 모션들 간의 연결 역시 사실적이긴 했지만, 이번 작과 같이 플레이어의 '기대' 를 충족시켜 주기에는 역시 부족한 느낌이었지요. 반면 이번에는 눈으로 볼 수 있는 정보가 극대화 된 느낌입니다. 위에서 잠시 말했던 제작팀의 제작 취지라는 게 바로 이런 게 아니었을지 모르겠군요.
조금 과장된 표현으로, 상대의 공격을 피하려고 위빙과 덕킹을 하다 순간 멈춰 보면 마치 게임 내의 캐릭터가 '지금은 라이트 훅을 먹여야 돼. 지금 내가 날리려고 기다리고 있는 거 안 보여?!' 라고 자세 잔뜩 잡고 호통치는 것 처럼 보입니다. '그래? 그럼 날려 줘야지' 하고 오른쪽 아날로그를 장풍 커맨드 넣듯이 적당히 빙글 하고 움직여 봅니다. 그럼 라이트 훅 비스무레한 공격이 무겁게 휘둘러집니다.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바로 그 순간의 쾌감이 상당하지요.
상대와의 자세를 고려해서 오픈/클로즈 스탠스 중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하는가, 그리고 그렇게 선택한 스탠스로부터 어떤 자세의 위빙을 해야 상대의 유효타를 피할 확률을 높일 수 있는가, 피한 후의 내 자세로부터는 어떤 유효타를 날릴 수 있는가 하는 모든 것이 눈을 통해 정보로 들어옵니다. 게다가 놀랍게도 이것들에 어느정도 익숙해지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게임 내의 3라운드 정도밖에 안 되었습니다. 아무리 해도 감이 안 잡히던 전작에 비하면, 같은 조작 시스템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지요.
이 느낌의 차이에 비하면 그래픽의 발전은 차라리 여담으로 다룰 수준이군요. 그렇다고는 해도 이것 역시 360이니만큼 상당한 수준입니다. 작년 중반쯤에 EA에서 공개한 영상이 거짓이 아니었더군요. 땀이 튄다던지 피가 흐른다던지 눈이 붓는다던지 하는 것들은 제쳐두고라도, 리플레이에서 결정타가 들어간 장면을 보여줄 때 살이 밀리며 반대편 볼살이 허불허불 떨리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실제 경기의 리플레이로는 보기 힘든 통쾌한 부분을 아주 시원하게 잡아주더군요. 사람 패는 느낌이 아주 잘 드러납니다.

작년 공개영상의 스크린샷. 거짓말이 아니었다.
특이한 것은 게임 중에 UI라고 부를 수 있을만한 부분이 일체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하다못해 체력 게이지 쯤은 기본으로 있을 법 한데 그것마저도 없군요. 모든 것을 게임 내의 캐릭터를 보고 파악해야 합니다. 플레이 시간이 짧아서 느낄 수는 없었지만, 바디를 많이 맞으면 얼굴에는 표가 안 나도 다리가 느려진다던지 하는 등의 요소도 들어있지 않을까 싶어서 기대되는군요.
결론은, 그날 구경한 게임들 중 일단은 최고의 평가를 주고 싶은 게임입니다. 선배는 그런 제 평가를 보고 후일 '그 친구가 XBOX360 구입을 심각하게 고민하게 한 게임' 이라고까지 말했지만 사실 그 정도는 아니고, 되려 360 초기 출진 예정 게임들 중 제게 그만한 평가를 받은 게 이것 하나밖에 없다는 게 개탄스러울 뿐입니다. 아래부터는 대강 어느 한 면이든 임팩트가 빠진 게임들만 이어질 게 아쉽군요. 벌써부터 글 쓰기 정말 싫어집니다.
하나 덧붙이자면, 보아하니 데프젬 3도 360으로 나올 듯 한데 이것 또한 상당히 기대됩니다. 전작의 사람 패는 느낌에 이 정도 그래픽이 부합되면 솔선해서 더욱 열심히 팰 수 있지 않을까 싶군요. (뭔가 말이 좀 이상하지만)
2. NBA 2K6 (데모)
제목이 맞는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NBA, 농구게임이었습니다. 일전 어딘가에서 스크린샷만 보고 '우어' 싶었던 게임입니다만, 정작 농구 게임(이랄까, 레이싱을 제외한 대부분의 스포츠 게임)에는 관심이 없어서 그냥 그래픽만 감상하고 넘어갔습니다. 게임성은 잘 모르겠지만, 역시 그래픽은 좋더군요.
특히 눈에 띈 부분은 선수가 흘리는 땀의 표현, 일부를 클로즈업 했을 때 배경 오브젝트들의 아웃포커싱 효과, 조명으로 인한 외곽 잔상 효과 등이었습니다. 다만 외곽 잔상 효과는 꼭 오래된 TV나 어설픈 컨버터로 인해 화질 열화가 일어난 것 같은 느낌이 좀 들긴 했습니다만 그건 제 눈이 삐었으려니 하고 넘어가고, 오브젝트 클로즈 업 시의 프레임 저하는 상당히 거슬렸습니다. 저대로 제품판 나오면 좀 어떠려나...싶군요.

거의 이 정도 느낌.
3. Call of Duty 2 (제품판) / Quake 4 (데모) / Need For Speed : Most Wanted (데모)
셋 다 PC판의 그것과 동일합니다. COD2의 경우는 기존 엑박판과는 달리, 360판은 PC판을 그대로 이식한 것이더군요. 하지만 'PC판으로 풀옵주고 해상도 적당히 올린 것과 뭐가 다르지?' 하는 생각은 역시 버릴 수가 없습니다. FPS 게임들의 경우 PC판에 비해 조작성이 뭣같아 진다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일까...아니 이건 까놓고 말해 단점이고 말입니다. PC나 엑박으로 기존에 플레이 해본 저로서는 별 임팩트가 없었습니다. 셋 다 콘솔로 나온 주제에 하나같이 프레임 떨어지는 것도 좀 그렇고. (요즘은 콘솔판 최적화라는 걸 안 하려는 걸까요)
다만 PC로 COD2를 못 해본 선배는 무척 좋아하더군요. 결국 이런 류의 게임은 PC로 플레이하기 힘들거나 PC 플레이를 선호하지 않는 유저를 위한 솔루션의 하나라는 정도로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몬스터 사양의 PC와 32인치 LCD 모니터를 구입하는 것 보다는 360과 32인치 LCD TV를 구입하는 편이 훨씬 싸게 먹히겠지요.
하나 애매하게 생각되는 점은, 360의 스펙과 여타 고사양에 속하는 PC의 스펙 차이입니다. 높다 높다 떠받들던 360의 사양이라고 해도 요즘 잘 나가는 게임사양 PC들에 못 미치는 걸까요, 아니면 역시 그래픽카드나 초기 게임 특유의 최적화 미만, 혹은 무리한 비주얼 과시의 문제일까요. 느낌상으로는 360쯤 되면 최고해상도인 1080i(1920x1080 인터레이스)에 풀옵으로 돌려도 쌩쌩할 거라 생각했었는데 말이지요. 하지만 이 부분은 그리 추궁할 생각은 없으니 일단 넘어갑니다. (적어도 제 PC 사양보다는 훨씬 좋으니)
4. Lost Planet (트레일러 영상)
캡콤에서 선보이는 연예인 액션 시리즈(?)의 최신작입니다. 야메로 금성무, 마츠다 선생, 장 르노씨에 이어서 이번에는 무려 '국내 유명 배우' 이병헌씨가 나온다는군요. 하지만...

...저기, 뉘신지?
아무래도 '대역' 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 같습니다. 흘흘.
트레일러 영상에서 선보인 게임 자체도 그다지 기대가 가지는 않는군요. 분위기 보기 용 스크린샷이나 하나 올릴까 하다가 두장 쓰기 귀찮아서 그냥 넘어갑니다. 정 궁금하시면 직접 찾아 보시는 것도.
5. Kameo : Elements of Power (데모)
양키 변신소녀물...? 이라고 일단 평가 아닌 평가 정도 해 봅니다. 이런 플랫폼 아케이드 류는 워낙에 하는 놈만 하는 터라 크게 관심이 가지는 않는군요. 아기자기한 것 좋아하는 분들한테는 괜찮을 지도요. 참고로 이놈은 용산 CGV의 시연장에서도 봤습니다. 애들이 앉아서 일어날 줄을 모르더군요. 역시 양키 판타지 어필.

한글화 진행중이라던데.
6. Condemned : Criminal Origins (데모)
엑박용 Call of Chtulhu(...아직까지도 이거 어떻게 읽는지 모르겠음)로도 한번 접해봤던, 1인칭 서스펜스 어드벤쳐 류의 게임입니다. 분위기 상으로는 이전 엑박으로 플레이 해봤던 Still Life라는 게임과 유사한 느낌도 드는, 현대적인 분위기군요. 주인공은 FBI 요원으로, 짐짓 CSI 풍의 수사를 하며 게임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초반에 UV 빔으로 시체를 스캔해서 목 부분의 울혈을 찾아내 카메라로 기록하는 진행이 나오더군요.

바로 이 장면.
이런 진행이나 분위기는 꽤 마음에 듭니다. 간단히 표현하자면 ( ( (CSI + Still Life + 1인칭) / 허접한 요소) X 그래픽) = Condemned 같은 느낌이군요. 저도 고양이도 이런 류를 좋아하는 만큼 360을 사게 되면 FN2와 더불어 한번쯤 해보고 싶은 게임입니다만...과연 언제가 될런지.
7. Ridge Racer 6 (제품판)
으음......
뭐 예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드리프트로 모은 게이지로 니트로를 터뜨리는 정도가 릿지 시리즈 나름대로 신선한 축에 들고 - PSP판에서도 나왔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처음 봤음 - 좋게 말해서 그래픽도 깔끔하고, 소위 말하는 커맨드 입력 방식 드리프트도 건재하고...그냥 코스 나오는 대로 달리면 되는 게임입니다. 코스도 널찍한 것이 달리기는 편하더군요. (설령 벽에 박기 직전이라도 '커맨드' 만 제대로 입력하면 멋지게 회피할 수 있지만) 뭐 코스 바리에이션도 꽤 늘은 듯 하고, 보기도 좋습니다. 명바기의 새로운 청계천을 연상케 하는 코스에서는 좀 웃었습니다만.

이것도 릿지 필이라면 릿지 필.
심심해서 전통의 1080도 골인(골인 전에 세바퀴 이상 스핀하며 들어가는 것)도 시도해 봤는데, 이것마저도 되더군요. 뭔가 향수스러우면서도 씁쓸합니다그려.
8. Dead or Alive 4 (제품판)
시연장에서 잠깐씩 해봤을 때에는 이래저래 많이 좋아졌구나 싶었는데, 정작 느긋하게 플레이 해 보니 아쉬운 면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개중 가장 큰 실망은 스테이지 내의 볼륨이었지요. 간단히 말해, 캐릭터가 갈 수 있는 곳이 상당히 한정적이었습니다. 의당 갈 수 있으리라 생각되는 부분에서도 못 가는 곳이 많더군요. 결국 전에 없던 아름다운 배경도 단순한 감상용으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느낌상으로는 DOAU에 비해서도 좁아 보이는군요. 그나마 그때는 못 가는 부분을 오브젝트로 막아놓기라도 했지만, 이번에는 어이없게도 보이지 않는 벽에 막혀서 못 가는 정도입니다.
그래픽 상으로 이야기 하자면, 물의 표현도 분명 전작에 비해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흐르거나 고여있는 물을 볼 때의 일이고, 정작 캐릭터가 그 안으로 들어가서 생기는 파문을 보면 좀 허전한 느낌이군요. 캐릭터의 묘사도 사실상 DOA3와 DOAU에서 거의 완성된 느낌이라, 고해상도로 올리고 텍스쳐 강화한 것 이외에는 큰 감흥이 없습니다. 머리카락도 여전히 잘 깨지고 말이지요. 게다가 - 그래픽의 발전과 큰 관계는 없는 이야기지만 - 머리카락이 긴 캐릭터는 대부분 스트레이트로 내렸더군요. 이타가키 이하 스탭들이 아무래도 자기 취향에 눈이 멀어서 개성을 도외시한 모양입니다.

그러면서 코코로 기모노는 왜 안 넣었대?
게임의 전체적인 난이도는 올라갔더군요. 난이도가 노말부터 시작하는 탓이라고도 하지만, 초반부터 칼 타이밍의 홀드를 먹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서 좀 곤란했습니다. 더불어 홀드 타이밍도 좀 빡빡해 진 것 같군요. 홀드 대 잡기 공방도 이전에 비해 양상이 조금 바뀌었고 말이지요. 그래도 그로 인해 한층 더 탄력있는 게임플레이가 가능한 것은 충분한 장점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난이도가 올라가는 이유는 역시 360의 쿠소D패드...호리에서 D패드 보완한 모델도 나왔다고 하는데, 그쪽은 또 어떨까 싶군요.
역대 대전게임 사기 보스라고들 칭하던 알파는 일전 루리웹 게시판에서 얼핏 본 대로 상대하니 의외로 쉽게 깼습니다. 스토리나 엔딩은 언제나와 같이 주요 캐릭터 몇몇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의미불명 내지는 코믹터치. 뭐 이제는 이쪽이 트렌드가 된 것 같아서, 부담없이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차라리 이렇게 나가면 뭐라 안 하지요. 어설프게 뭔가 있어 보이려고 노력하는 것 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결과적으로 좋은 부분도 있고 기대에 못 미친 부분도 있고, 조금 복잡한 심경입니다. 360이 있으면 하나 살만한 소프트지만, 반대로 이걸 하기 위해서 360을 사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역시 아직은 초기라 좀 더 지켜보는 게 상책이겠군요.
더럽게 긴 내용에 비해 간단한 총평.
향후가 기대됩니다. 끝.
2006/01/12 21:39
2006/01/12 21:39
Posted by KAI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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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AX2가 나오면 엑박360 살겁니다(끌려간다)
어차피 지금은 살 돈도 없지만;;; 이렇게;; 주변에서;; 현실적인 소감들이 올라오면;; 지름병이라는 지병이 도져버리는데 말입니다-_-;;;;
전 이상하게 막연하게; 무조건 성능이 좋다던가가하면; 흥미가 없다가; 단점 같은것까지 알고나면; 더 흥미를 느끼게 될까요;; OTL
뭔가 나쁜 짓 한것 같아 죄송합니다.;
DOAX2 나오면 순순히 지르시길 바랍니(퍽.;)
위에선 뭔가 잔뜩 씹은 느낌도 없잖아 있지만, 사실 저도 실체를 경험하고 나니 여러가지 면에서 360에 매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은 PS3도 좀 바람직하게 나와 주고 360도 앞으로 선전해 줘서, 서로 좋은 승부를 해줬으면 하는 바램 뿐이군요. 지난 세대처럼 서로 자기 마당에서만 노는 모습을 다시 보고싶진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와서 생각난 문제점(?)이지만 凶360의 하드는 2.5인치 노트북용 하드인것같은데.. 서버의 꿈은 과연; 뭐 그래도 벌써 모드칩 완성했다고 기사들이 올라오는걸 보면 元凶시절에 할 수 있었던 장난질은 이번에도 거의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보네만.
그러고 보니 2.5인치였지...그렇다고 해도 본체 뜯지 않아도 되는 포트식 인터페이스니, 뭔가 꽁수라도 부려놓지 않은 이상 상응하는 젠더 정도는 맘만 먹으면 충분히 제조 가능할 것 같더구만. 뭐 뒤는 마데전자나 향항전파사가 어떻게든 해주겠지.;
그게... 쿠툴루... 라고 읽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쿠툴루 신환가 뭔가(...)
DOA4 라... 해보지 않고서야 모르겠습니다만,
DOAU 에 적잖이 실망을 한 감이 없잖아 있어서,
이번에는 과연 어떻게 될지 모르겠군요.
배경이 감상용으로 전락했다는 말은 참으로 치명적입니다;
...그런데 360 언제산담(OTL)
아... 그리고 NBA2k6 란 녀석은 아마, EA 제작의 LIVE 2006 이 아닌 2k 시리즈 최신작일겁니다.
게임성 자체는 저쪽이 더 낫다고 하더군요.
여러 모로 보충 고마워. 거시기 신화 말하는 거였군 그래. (그새 까먹었음;)
DOA4는 의외로 되리라 생각한 게 안 되서 불만이었을지도...그래도 게임플레이 자체는 훨씬 스피디해서 재미있었어. 이제 간신히 DOAU 따라간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어떤 해상도로 즐기셨나요?
제 경우에는 일단 정발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만약 소문대로 40만원대로 나오면 일판 구매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제가 XB360 사면 무조건 DOA4와 닌자가이덴 블랙부터 합니다.
선배네 집 TV가 D3까지 지원하는 관계로 일단 1080i로 플레이 해봤습니다. 720p를 못 본 터라 차이가 얼마나 날지도 궁금하더군요.
그러고보니 CJ는 또 어느정도 활약해 줄지 의문입니다. 저 소문을 듣는 이상 어째 처음부터 좀 기대가 안 되는군요.; (하지만 설마 세중만 하겠습니까)
아아, 그러고 보니 기존 엑박게임 돌리는 모습은 못 보고 온게 아쉽군요. 이런...
여전히 프리랜서(백수!)가 구입하기에는 무리!..... 어쨌든 psp먼저 사서..좀 참을수있게...ㅠ.ㅠ)
이젠 나이도 먹어가고..주변시선도 곱지는 않고..
(그나이에 게임이냐!)
어쩌면있는게임기 다 처분하고 ps3그란5만이라도 어떻게 허락받아야하는 처량한 신세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건 몰라도, 게임과 나이를 결부시키는 건 반칙. OTL
이쪽은 꼬장꼬장하게 늙어도 열심히 오락하고 살지도 모르겠습니다. (...)
동감입니다; 쿨럭 쿨럭;
요즘 티비에서 한참 광고중인 Perfect Dark Zero는 티비서 게임화면만 보고 '엑박이랑 다른게 뭐야?'라 생각했었지만 직접 게임화면을 보고 볼 일이겠군요..; 근데 전 게임가게에서 한창 틀어놓고 있는 COD2 보고도 별 감흥이 없었다는..단순히 둔한건가.단지,그 게임을 하고 있는 어린애들이 심히 걱정스러웠습니다(...).
퍼펙트 다크 제로...그렇지 않아도 평가가 좀 험하더군요. 굳이 직접 보실 필요까진 없을 것 같습니다.; COD2는 저 역시 PC판으로 질리게 봐서 큰 느낌은 못 받았습니다만...위에서 말했던 파이트 나잇 3 정도는 기회가 되시면 한번쯤 보셔도 좋을 듯 싶습니다. 근육과 뱃살의 묘사가 일품이에요. (뭔가 틀린데)
그러고 보니; 패드의 무게는 어떻습니까? 엑박보다 무거우면; 조금; 먼산스러운데 말입니다-_-;
엑박 패드도 전 한시간 이상 잡고 있으면 손목이 살살 아파오는지라;; 쿨럭 쿨럭;
패드 크기도 꽤 작고, 무게는 듀얼쇼크보다 약간 무거운 정도로 느껴지더군요. 무선이라 AA사이즈 배터리 2개 들어있는 걸 감안해도 부담 없는 무게였습니다. 게다가 디자인도 꽤 잡기 편하게 되어 있었고 말이지요.
결국 망할 D-PAD 부분만 빼면 큰 불만은 없었습니다.; 불만이라기보다 좀 불안한 것은...크기가 작아지고 나니 LT, RT의 내구성이 좀 의심된다는 점 정도였습니다.
국전에 들렀을 때 봤던 EA FN Round 3...
정말 인터페이스 하나 없는 게임화면에 남자 2명이 땀을 흘리며 서로 주먹을 휘두르는 장면이,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픽도 그래픽이지만, 상대방의 어디를 쳐야할까, 어떻게 움직여야할까 같은 경기 자체에만 집중하게끔 만드는 묘한 분위기가 피어올라, 한참을 쳐다보게 되더군요;
저도 근육과 뱃살 때문에 360이 사고 싶어졌습니다;
집에 와서 엑박용 FN2를 다시 한번 해봤습니다만, 역시 영 느낌이 안 오더군요. FN2도 잘 만든 게임이라 생각하는데, 역시 게임 자체가 틀린 것처럼 생각됩니다. 말씀대로 그래픽만으로는 설명 불가능한 분위기가 있어서일까요.
바디 쳐서 KO시키면 리플레이에서 뱃살 흔들리는 것도 보여주지 않을까 참 기대됩니다.;
FN3는 그런 의미였었군. 확실히 현재 나와있는 게임들은 어떤 게임이든지 뭔가 하나씩은 부족하지. 정확하게 말하면 '이거다!'란 느낌이 안 드는 게임들이 대부분이라고 해야할까.
고담3를 구입하긴 했는데, 역시 장점도 많이 보이지만 단점도 많이보이더군.
결국 너 말대로 향후를 기다릴 수 밖에.
역시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이라지만 기대를 많이 하긴 했으니 그만큼 반동이 있었을지도. 그나저나 형 덕분에 정말 좋은 구경 했어. 이쪽은 향후 추이를 봐서 정말 심각하게 고려해 볼지도...
언젠가 다시 찾아갈 때를 생각해서, FN3 데모버젼 지우지만 말아줍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