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매번 글을 늦게 써서 밀렸지만, 시간상으로는 어제)은 고양이와의 모종의 기념일이었는데, 선물로 MP3 플레이어를 받았습니다. 전 고작해야 책 몇권 선물해 줬을 뿐인데 이렇게 좋은 걸 받으니 어째 많이 미안하더군요. 다음에 카트 끌고 교보 한번 가야 겠습니다.
모델은 삼성 YP-Z5F 블랙 2GB입니다. 삼성제 MP3P라고 하면 일단 히익 하고 물러서는 게 예의라고 알고 있었는데(어이), 관심이 멀어진 사이에 꽤 괜찮은 모델이 나온 듯 합니다. 액정도 큰 편인데 구동시간도 꽤 길고(리퍼런스로 39시간이니 실제로는 아무리 못해도 25시간 이상은 나오겠지요) 음질은 기반이 MP3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DNSe라는 음장효과 시스템이 총 10가지의 프리셋 EQ를 제공하는데 이 기능도 만족. 특히 발라드, 재즈, 락으로 맞춰놓고 들었을 때는 좀 놀랐군요.
무엇보다도 디자인을 외주(?) 준 탓인지 종래의 삼성틱한 둔함이 사라진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놓고 최신모델이라는 T9는 또 왜 그따위로 만들어 놓은 거냐고)
중앙의 5키 터치패드는 처음엔 약간 당황스러웠는데 잠깐 써보니 요령이 잡혀서 오동작 걱정도 없게 되었습니다. 다만 선택에 해당하는 중앙 버튼이 눌리는 느낌이 조금 둔해서, 잘못 쓰면 금방 고장나지 않을까 걱정되는군요. 재미있는 건 사진 브라우징 시에 터치패드의 사방 감지를 교묘하게 이용해서 노트북의 터치패드의 드래그와 비슷한 느낌으로 스크롤 시킬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사진 기능은 거의 쓸 일이 없을 거라는 게 아쉽지만)
터치패드의 외곽을 둘러싼 프레임도 사방이 각각 버튼으로 할당되어 있는데, 기본적인 곡의 내비게이션(재생/정지, 이전곡/다음곡, REW/FF)은 이 프레임 상의 버튼으로 조작합니다. 터치패드로 하면 자칫 짜증날 수도 있는 부분이라 생각되는데 그건 아니라서 다행이군요.
더불어 요즘 트렌드에 맞춰서 USB 이동식 디스크 인식을 지원한다는 점도 '다행' 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았으면 영락없이 삼성 미디어 스튜디오인지 뭔지 하는 놈을 썼어야 했을테니 말이지요. 또한 프리볼트 어댑터와 USB 연결 케이블이 기본 제공되고, USB 연결 케이블로도 충전이 된다는 것도 '다행'. USB 싱크충전 케이블 따로 사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나란 놈이 삼성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란 도대체...)
다음은 아무리 선물받은 물건이라 해도 피해갈 수 없는 단점편입니다.
일단 삼성 미디어 스튜디오. 즐. 일단 예의상 깔아보긴 했는데, 두번 다시 쓸 일은 없을 겁니다. 편의성 면에서는...제가 iTunes를 좀 싫어하는데, 되려 iTunes를 쓰고 싶어질 정도였습니다. 물론 해당 프로그램으로만 가능한 기능이 있긴 한데(온라인 음악 구매, 가사 넣기 등) 저와는 무관한 이야기이므로 어쨌거나 즐. 그래도 전모를 완전히 파악하기 전 까지는 일시적으로 하드에 남아 있을 듯 싶습니다만...조만간 즐.
두번째는 충전/USB 연결 단자. 이 제품은 전용 18핀 커넥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근래의 단자들과 호환이 되길 내심 기대했지만 아쉽게 되었군요. 여담이지만 현재 반 임시로 쓰는 핸드폰(구종 흑백액정 UTO폰)과 단자가 맞는다는 것은 애교 있는 개그. 물론 기능은 전혀 상통하지 않지만요.
세번째. 랜덤 재생의 제한. 아티스트별, 앨범별, 작곡가별, 재생목록에 정해진 곡, 전곡의 랜덤 재생이 가능한데, 폴더별 랜덤 재생은 없더군요. 참고로 전 ID태그를 충실하게 편집하는 편이 아니라서 아티스트 ~ 작곡가 까지의 분류는 아무 의미가 없는 데다가 재생목록 정하기도 귀찮아서 오직 폴더 분류에 의존하는 편입니다. 사실 랜덤 재생은 거의 하지 않으니 크게 문제될 건 없지만 가끔 쓰고 싶을 때에는 조금 아쉬울 것 같군요. 펌웨어 업데이트로라도 해 주면 좋고, 안 되면 말고...정도.
네번째. 터치패널 중앙의 선택 버튼. 초기 조작상 비교적 자주 누르게 되는데, 인식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내구도가 심히 걱정되는군요. 이 부분만은 터치가 아니라 버튼 방식인데, 버튼이 한번 걸렸다 들어가는 느낌이 들어서 더욱 불안합니다. 조심해서 쓰는 수밖에 없겠군요.
사용시간이 불과 5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은 관계로 아직까지는 이 이상 신경쓰이는 단점은 못 찾았습니다. 지금까지 접한 삼성 물건 중 제1인상에서 마이너스점이 이만큼 적은 것도 드물지 않을런지. 더러는 동영상이나 DMB, 텍스트 뷰어가 안된다고 불평하는 사람도 있는 모양인데, 저런 불평이 나올 정도면 요즘 MP3P들이 좋아지긴 좋아진 모양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PMP, 핸드폰과 대강 겹치는 기능들일텐데...저 같으면 그리 중시하진 않을 기능들이군요. 좋은 핸드폰 하나 사면 올인원으로 해결될 일이기도 하고. 아...라디오 기능은 기왕 있는 거겠다, 한번 적극적으로 써 봐야 겠습니다.
액정이 큰 덕에 일단 배경화면을 좀 깔아봤습니다. 스펙에 액정 해상도가 어떻게 되는지 나와있질 않아서 그냥 적당히 잡아 넣었지만요. 여담이지만 음악 플레이 중에 이 배경화면들을 자동으로 루프시켜 주는 기능이나, 절전 상태에서 돌아올때 배경화면을 랜덤으로 깔아주는 기능이라도 있었으면 큰 액정이 더 빛을 발했을 텐데 싶군요. 사진 뷰어의 슬라이드쇼 기능을 걸고 음악을 틀면 되긴 하지만 이쪽은 원천적인 해결은 될 것 같지 않습니다.
현재까지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이 물건, 가만히 생각해 보니 어떻게 갖고 다녀야 할지가 고민입니다. MP3P라고 하면 언제나 목에 걸고 컨트롤 하는 타입이나 리모콘이 있는 타입만 써봐서 이런 방식은 어떻게 써야 좋을지 조금 애매하군요. 일단 목걸이가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긴 합니다만 목에 걸기는 조금 큰 느낌이고...일단 목걸이+상의 주머니 컴보로 이용해 볼까도 싶습니다.
여하간, 당분간 귀가 즐거워 지겠군요. 새 서브PC 때문에 쌓이던 짜증도 깨끗하게 풀어질 것 같습니다.
Leave your greetings here.
흐음..디지탈카메라쪽의 vluu 씨리즈도 그렇고 요즘 삼성주제에(?)
삼성답지 않은 디자인을 보이는 것들이 제법 되는듯.
그런면에서 마소의 zune은 좀 애매한 느낌;? 단지 이쪽 취향에 안
맞는걸지도 모르겠네만서도...
제품명 보고 잠시 찾아보니 저것도 디자인은 나름대로...성능도 받쳐준다면 좋을텐데.
zune은 뭐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는 듯 하니. 특히 선전이.; (이미 봤을거라 생각하지만, http://youtube.com/watch?v=4wMZpO4Vp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