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작 관련 포스팅을 별반 안 올려왔지만, 사실 요즘 주변인들과 컨택할 때면 꽤 높은 확률로 마작을 치게 됩니다. 일단 자주 접하는 멘쯔 M모군과 D모군과는 각각 만날 때마다 소소하게 2인작 정도 치게 되고, 자주 찾아가지는 못하지만 제게 있어선 마작 선생격인 H모씨+α와도 가끔 치게 됩니다. 더불어 주변에도 슬금슬금 전파중이라 임시 멘쯔도 서너명 쯤 늘었겠다, 나름대로 바람직한 세력 확장을 이루고 있는 중입니다만...
뭐 그건 그렇다 치고. 일단 미관상 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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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폼과 타패풍
"언제부터 그런 추잡한 마작을 치게 되었나요."
일전 H모씨로부터 들은 말입니다. 사실 순간 발끈하긴 했지만, 오야로 두번 불러 탕야오 도라2를 노리고 있는 자신의 손패를 보고 나니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더군요. 두번 부른 탕야오 도라2가 추잡하다는 말이 아니라, 자신의 폼에 맞지 않는 타패풍을 어거지로 구겨넣고 있다는 것에 대한 질타였습니다. 직업상(?) 사람 보는 눈은 탁월한 사람이니만큼 허툴게 하는 소리가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습니다.
이전 관련 포스팅에서도 썼던 것 처럼, 요 한두달 간 일부러 가벼운 마작을 쳐 보려고 좀 발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간 폼이 좀 변해가고 있는 것 같다고 느꼈던 것은 제 완벽한 착각이었더군요. 아니, 변하긴 변했다고 합니다. 엉망진창으로. 맞지도 않는 풍을 관철하려 하고, 애써서 배우려 하고, 쓸데없이 것멋만 부리려 하고. 지난 한두달 간의 플레이를 냉정히 돌이켜 보면 스스로도 납득이 갑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중.
물론 무조건 질타만 하는 사람은 아닌 터라, 제게 맞는 해결책(?)도 제대로 제시받았습니다. 당분간 청일 내지는 혼일 베이스만 노릴 것. 단 배패시부터 만자, 통자, 색자 중 버릴 두 종류를 정하고 끝까지 밀고 나갈 것. 남길 종류는 배패시의 비율이나 조합 등에 의지하지 말고 운에 맡겨 선택해볼 것. 4인으로 텐파이 이상, 2인으로 이샨텐 이상이 적당히 나오면 OK. 이게 안 되면 정말 무리해서라도 풍을 바꾸던지 점봉을 꺾던지 둘중 하나를 택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어제 D모군이 놀러왔을 때 한번 칼을 물고 죽을 각오로 실험해 봤습니다만...의외로 나쁘지 않은 결과를 건진 것 같습니다. 2인 반장 3회 동안 7할 정도는 이샨텐이나 텐파이가 나와 준 것 같군요. 어차피 물든 손패가 될테니 뒤로 갈수록 타력에 의지하긴 쉽지 않겠지만, 치, 뻥을 자제하지 않았으면 확률도 더 높이고 아가리까지 노려볼 법 했습니다.
물론 반장 3회, 유국을 포함해도 열몇판 남짓인 정도로는 알 수 없으니 앞으로도 좀더 시도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치는 사람을 앞에 두고 이겨봤자 전혀 기쁘지도 않을테니(좋아라 하면 그건 또 그것대로 문제일 터...), 되레 상대한테 실례가 될 것 같아서 자주 해 보진 못하겠군요.
일단 당분간은 자신에 대한 테스트가 이어질 것 같습니다. 이후 뭔가가 잡히게 되면, 괜한 수작 부리려 하지 말고 그저 스스로 지금까지 해온 것 처럼 자연체로 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 탈력선언
"이걸로 쯔모...구나. 음."
같이 치곤 하는 사람들 중 누군가가 지적하기로 제 아가리 선언에는 패기가 느껴지질 않는다고 합니다. 사실 스스로 봐도 저런 어중간한 선언은 좀 그렇습니다, 주변까지 전부 텐션이 낮아져 버리니까 말이지요. 쯔모아가리를 내면 오름패를 탁 하고 경쾌하게 내리치면서 선언하는 것도 좋긴 합니다만, 전 어째 그럴 마음이 좀처럼 들질 않습니다.
고심해서 치는 사람들을 앞에 두고 1, 2번 온리 같은 허접한 아가리로 앞길을 막아버리면 왠지 면목없고, 그렇다고 해서 혹여 큰 점수로 누군가에게 직격이라도 먹이면 또 미안하고...아무래도 경쟁이 붙는 일에는 자연스럽게 몸이 뒤로 빠지게 되어서 그런가 봅니다. 경쟁보다는 협력을 좋아하는 터라, 그렇게 생각하면 제게 딱 맞는 일은 콤비마작에서의 토스역(...) 정도일까요.
여담이지만 너무 시끄러운 선언이나 타패 자체도 일단 매너에 반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그런지 더욱 조용해져가는 느낌도 있군요. 사실 텐션 하락에 일조하는 것도 매너는 아닌 것 같으니, 제 나름대로의 적정선을 찾아봐야 겠습니다.
Leave your greetings here.
돌이켜보면, 3인 중 제가 가장 추잡한 마작을 치고 있었던 건 아닌지 염려되는군요. (끙)
이쪽은 남의 폼까지 꿰뚫어볼 수 있을 정도가 아니니 뭐라 말하긴 힘들지만, 그게 자네 폼과 맞는 타풍이라면 그대로도 좋지 않을까...얼마나 일찍 알아차리는가가 관건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