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하게 한답시고 최대한 질질 끌면서 했지만, 역시 볼륨이 볼륨이다 보니 생각보다 일찍 클리어 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맨땅에 헤딩 하는 식으로 첫 플레이를 끝낸 이후 적당히 공략을 참조하며 2주차 요소까지 보고 클리어 했으니 할만한 건 다 한 것 같군요.
끝내놓고 보니 역시나 좋은 의미로나 나쁜 의미로나 아쉬운 점이 많이 남는 게임이었습니다. 가려놓은 부분에 이렇다 할 스포일러는 없지만, 그래도 미스테리물에서 스포일러 하나 없이 그냥 넘어가면 아쉬우니 아예 가리기 전부터 때리고 넘어가죠.
일단 CING의 이전 작품인 어나더 코드를 플레이 해본 입장으로서 기본적인 기대는 가지고 있었고, 더불어 어나더 코드에서 약간 신경 쓰였던 자잘한 부분(주로 스크립트 처리)들을 얼마나 유연하게 해결했을까에 대한 기대도 있었습니다.
안 좋은 말부터 하게 되는 것 같지만, 이 부분의 기대는 조금 배신당한 느낌이군요. 어나더 코드 보다 대화의 비중이 훨씬 더 높아진 게임이니만큼 이 부분이 두드러지게 눈에 띄지만, 그냥 게임이려니 하고 생각하면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라 봅니다.
사실 이런 건 대부분의 경우 보답 없는 노가다로 끝날 뿐이니 섣불리 뛰어들기도 좀 힘들겠지요. 그래도 그런 만큼 시스템과 진행에 관련된 스크립트에 신경을 더 썼는지, 다소 꼬일 부분이 많아 보이는 시스템임에도 불구하고 게임 진행은 딱히 적응할 필요 없이 상당히 부드럽게 이루어집니다.
스토리의 감상은 어떻게 해도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적당히 생략. 간단히 말하자면 어느 정도 여운이 남는 좋은 스토리였습니다. 참고로 2주차에서만 볼 수 있는 엔딩이 하나 더 마련되어 있는데, 루트가 바뀐다던지의 것이 아니라 미묘한 변화 + 추가장면이 있는 정도입니다. (이 부분은 어나더 코드와 비슷하군요) 시간이 남을 경우 대미를 장식하는 의미로 한번쯤 봐 두면 좋을지도요.
그리고 2주차 부근의 여담이라면, 레이첼의 대사가 조금씩 변합니다. 공략의 말을 빌자면 '약간 데레화(化)'. (...)
DS 본체를 이용한 트릭은 어나더 코드에서 거의 풀로 활용한 탓도 있었는지, 의외로 절제된 느낌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실망이라기 보다는 분위기에 맞게 적당하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그래도 의외로 어나더 코드를 플레이 했던 사람에게 있어서 되레 함정으로 작용하는 트릭도 있었고, 조금 난해한 트릭 한 가지는 굳이 본체를 이용해서 할 것 없이 아이템을 이용해서 해결할 수 있도록 배려한 부분 등도 보입니다. (다만 그 아이템은 스토리 개연성이 없으므로 알아서 찾아야 한다는 점이 또 함정 - 특히 2주차 단기플레이 등에서)
스토리가 진행되는 방향도, 그리고 각종 트릭도 크게 꼬아놓은 부분이 없어서 그런지 아예 마음 편하게 처음부터 공략을 참조하면서 스토리 감상 격으로 플레이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토리를 조금 즐길라 치면 엉뚱한 부분에서 길이 막혀 템포가 깨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말이지요. 사실 게임의 대부분이 트릭 풀기나 추리 보다는 사람이나 아이템 찾아 다니는 데에 집중되다 보니, 일부 개연성이 옅은 배치에서는 헤매게 되기 쉽습니다.
어드벤쳐 게임 - 특히 성인 취향의 어드벤쳐가 갈수록 적어지는 요즘, 그나마 이렇게 수준급의 작품이 간간히 하나씩 나와주는 것이 다행입니다. CING에서 다음작도 괜찮은 어드벤쳐로 하나 만들어 주길 기대하게 되는군요. 나오기만 해 주면 어쨌든 간에 좋아라 플레이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좋댄다.
Leave your greetings here.
위시룸은 어디서 사셨데요?
제가 산 건 아닙니다만, momozang.com 같은 곳에서도 팔고 있더군요.
안녕하세요~ 이번 여행때 북오프에서 천사의 기억을샀는데
챕터 4부터 꽉 막혀버렸어요...ㅜㅜ
이미 이 게임 하신지 오래되서 기억도 안나시겠지만
너무 답답해서 여쭤봅니다~
혹시 기억나세요?? ㅠㅠ
예상하시는 대로 플레이 한 지가 오래 되어서 세세한 부분은 기억이 안 납니다만, 2회차 플레이 때 찾아봤던 공략이 있으니 막히는 부분만 슬쩍 참조해 보셔도 좋을 듯 싶습니다.
http://allsaite.hp.infoseek.co.jp/0408/bho2.htm
http://gorisebuck.tistory.com/category/HotelDusk
감사합니다~ ^^
별말씀을요. 즐겁게 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