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에 타이토에서 아케이드용으로 발매된 슈팅 게임인 메탈블랙. 이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그 전에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게임이 있습니다. 메탈블랙보다 약 1년 앞서 발매된, 건 프론티어(외수명 건 앤 프론티어)라는 게임이지요.
건 프론티어는 당시 흔히 볼 수 있었던 종 스크롤 슈팅게임의 하나로, 무거운 분위기의 세계관(?)을 등에 업은 상쾌한 느낌의 슈팅게임이었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플레이어 기체나 적 기체, 보스 등이 전부 권총의 디자인을 하고 있다는 점으로, 그야말로 GUN 일색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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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의 상쾌감은 아이템을 먹을 때의 사운드에서도 느껴지지만, 가장 큰 것은 역시 전소폭탄의 연출이었습니다. 탄도가 깔리고 나서 곧바로 네이팜과도 같이 화면을 훑는 폭풍, 그리고 열기에 일그러지는 지면을 래스터 스크롤로 일렁이게 묘사한 연출은 십수년이 지난 지금 봐도 속이 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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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건 프론티어 발매로부터 1년밖에 지나지 않아, PROJECT GUN FRONTIER 2에 해당하는 횡 스크롤 슈팅 게임인 메탈블랙이 발매되게 됩니다. 짧은 개발 기간, 그리고 계승 프로젝트인데도 불구하고 스크롤 방식을 아예 바꿔 버린 것에 사람들은 다소 놀랐습니다만, 진짜 놀랄 거리는 따로 있었지요.

전작과 거의 동일한 느낌의 인트로. 하지만 게임은 전혀 달랐다.

타이틀 화면
건 프론티어에 비해 전체적인 분위기가 당대의 게임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세련되어지고 또한 무거워져서, 회사 로고부터 타이틀 화면에까지 들어간 래스터 스크롤은 전작의 이글거리는 느낌이 아닌, 무겁게 가라앉은 - 마치 심연을 연상시키는 듯한 - 느낌으로 변했습니다. 게임의 전체적인 분위기 역시 같은 느낌인 데다가, 강한 퍼쿠션(박자 악기)을 중심으로 하는 음악이 그 중량감을 더해 줍니다. 같은 시대 코나미에서 발매된 젝세스(XEXEX)가 화사한 분위기에 화려한 감각을 주로 한 것과는 정반대의 것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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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의 특징적인 시스템이라면, 전소폭탄에 해당하는 파동포 시스템이 있겠습니다. 겉보기로는 모아쏘기의 효시에 해당하는 R-Type의 그것과 그리 큰 차이는 없어 보이지만...원하는 때 모아서 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템을 먹어서 게이지를 채워 발사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지요.
한번 발사하면 게이지가 바닥날 때까지 강제적으로 발사되는 게 약간 불만이었지만, 버튼 조작에 따라서 다른 타입의 파동포가 나간다는 것은 참신한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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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점은, 보스도 파동포를 발사한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슈팅 게임 사상 유래 없던 '힘 겨루기' 라는 개념이 생겼는데, 대략적인 진행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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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의 파동포 게이지가 풀 상태라면 대부분 밀어붙일 수 있다
에너지 볼은 플레이어가 직접 조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만큼, 파동포 게이지가 낮은 상태에서 무작정 맞섰다가는 반대로 밀려서 죽게 됩니다. 특히 후반에는 파동포를 동시에 두 발 발사하는 보스가 있는데, 발끈해서 여기에 맞섰다가는 그대로 밀려 죽는 소위 '함정 패턴' 도 존재합니다.
이렇듯 시대를 뛰어넘은 그래픽, 연출, 음악, 시스템으로 무장한 회심작인 메탈블랙이었지만, 발매 후 얼마 안 되어 스트리트 파이터 2의 열풍에 휘말려 흥행은 참패하고 말았습니다. 스파2에 밀린 것은 젝세스도 마찬가지였지만, 당대에는 실적 면으로 봐서 메탈블랙 보다 젝세스의 인기가 더 좋았다는 통계도 있었습니다. (93년도 게메스트 인기순위, 신품/중고 기판 가격 참조)
하지만 발매로부터 약 4~5년 후부터 메탈블랙의 인기가 뒤늦게 올랐습니다. 이미 생산은 중지된 터라 소량의 중고 기판이 콜렉터들 간에 고가로 매매되는 일이 많아져서, 젝세스 중고 기판보다 약 1만 5천엔 높은 가격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96년도 게메스트 중고 기판 가격 참조)
또한 추후 메탈블랙은 재평가 되어 당시 본국 통계로 게임 부문 음악 1위의 영예를 얻게 된 일도 있어서, 여러 모로 시대를 잘못 타고 난 게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당시의 업소 배포용 전단지
메탈블랙은 프로젝트 건프론티어 2로서의 의미가 아닌, 오리지널로서의 메탈블랙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완벽히 다른 작품으로서 태어나서, 비록 시기가 좋지 못해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한 게임이라고 하더라도 평작에 지나지 않는 건 프론티어를 가볍게 뛰어 넘어 많은 올드 유저들의 기억에 남는 게임이 되었으니 말이지요. 당대의 슈팅 중, 특히 타이토 F2 시스템 기판으로 발매된 슈팅 중 메탈블랙은 최고의 걸작이라 자신있게 평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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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l Black 감상
Tracked from 冥界 白玉樓 with 深彈幕結界 2005/03/28 00:14
[ABS] 타이토의 1991년작 슈팅게임 메탈블랙의 감상입니다. [Main] 동전넣으면 못보는 첫화면(..) 약간은 그로스테크한 느낌도 듭니다. 만족도 : ★★★☆☆ (평범함) 사실 요 근래의 케이브 및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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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라이프가 긴사람들은 이런점에서 부럽다니까요....
뭔가 고전게임에대한 고찰이 깊다고 할까....
전...그리 오래 되지 않아서요..OTL
태터센터에서 웹잔키케이하클럽을 보고 놀라서 달려, 아니 들어왔습니다.
듀크님 통해서 알게되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뵙네요. ^^
여전히 재치있고 재미있는 글 잘 보고 갑니다. 종종 들르겠습니다.
[동시에 리더 등록신고하겠습니다]
메탈 블랙은 역시 음악이 최고라는 생각입니다.
특히, 1스테이지의 그 세기말 구세주(그게 아냐;)적인 분위기와 딱 들어맞는 음악은 몇 번을 보고 또 봐도 질리지가 않더군요(그 외로도 좋은게 상당히 많지만).
레이저 대결도 좋았지만(멋도 있고),
역시 그 레이저 대결후 이어지는 허탈함(이랄까, 순식간에 알거지로 전락해버리니;)은 그 레이저 대결도 1스테이지에서나 좀 쓸 정도였습니다.
hogual님 // 요는 집중도입니다, 시간 따윈 장식에 불과하죠.;
Mr.R님 // 어이쿠, 감사합니다. 이렇게 찾아와 주실 줄은 몰랐습니다.
괜찮으시리라 생각하고, 저도 리더 등록/링크하겠습니다.; (제멋대로;)
akii // Born to be free, Dual moon, Doubt, Time은 특히나 명곡으로 꼽히는 곡이지. 어레인지를 들어도 필이 안 올 정도로 원곡이 좋은 곡들이니...
참고로, 힘겨루기는 스테이지 보스마다 '가장 잘 이기고', '가장 많이 때리는' 타이밍 공략법이 있다는.; (없는 놈도 있지만.;)
역시 미인계일까요(...)
슈팅에 힘겨루기 시스템은; 지금 봐도 참신하군요; 잘해보겠습니다[먼산]
GUN & FRONTIER 1 스테이지에서 게임오버
METAL BLACK 2 스테이지에서 게임오버(...)
왠지 최근에 해봤던 식신의 성2보다 어려운 듯 한[먼산]
osten님 // 좌절하시기엔 아직 이릅니다. (...)
저는 아케이드용 식신의성2 2스테이지까지가 한계였지요. (...)
메탈블랙 라운드1의 음악에 빠져 오락실에서 항상 이 게임을 하였죠.
특히 에너지볼 먹고 보스랑 레이저 힘겨루기가 재미 있었습니다.
좋은 글 보고 갑니다!!
일부러 음악 들으려고 플레이 하다 보니 실력이 은근히 늘었던 것도, 이제와서 보면 좋은 추억 중 하나인 듯 싶습니다.
힘겨루기는 정말 당시 시각적인 충격이 대단했었지요. 저렇게 빡센 발상도 과연 과거의 우직한 슈팅 답다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