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의 빈티지

2007/03/10 23:26 / MEMORANDUM
랄까, 제조일자. 다른 식료품과는 달리 콜라를 비롯한 몇몇 물품은 유통기한이 아닌 제조일자를 적더라지요. 유통기한은 알아서 판단하라...는 의미일런지. 뭐 그건 그렇다 치고.

지난해 11월 쯤이었을 겁니다,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자주 가는 집 앞의 한 슈퍼마켓과 신경전 아닌 신경전을 벌였던 때가 있었지요. 문제는 거기서 파는 페트병 콜라의 제조일시였습니다. 처음엔 아무 생각 없이 집어오곤 했습니다만, 묘하게 김이 빠진 느낌이 들어 제조일자를 살펴보니 '2006.05.XX' 로 표기되어 있었습니다.
캔이라면 모를까, 페트병 콜라는 저정도 되면 갈데까지 갔다 싶은 맛이더군요. 컵에 따를 때부터 거품이 오르지 않을 정도니 이미 말 다 했겠습니다. 이 사실을 겪고 나서 그 슈퍼마켓을 갈 때마다 콜라의 제조일시를 살펴봤습니다만, 여전히 5월 빈티지(...)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언제는 혹시나 싶어서 냉장랙에 얹혀있는 콜라 세 개를 슬쩍 하나씩 꺼내면서 일자를 확인해 봤더니, 앞의 두 개가 5월에 맨 뒤의 한 개가 9월이더군요. 그 날은 아쉬운 대로 9월자를 가져오고 후일 다시 한번 들러봤습니다.

앞의 두 개가 5월에 맨 뒤의 한 개가 9월이더군요. 그 날은 또 아쉬운 대로 9월자를 가져오고 후일 다시 한번 들러봤습니다.

앞의 두 개가 5월에 맨 뒤의 한 개가 9월(후략)

......

이 루프를 빠져나오는 데에 한 달이 넘게 걸렸습니다. 그것도 당시 생산품으로의 교체가 아닌, 세 개 전부 9월자라는 찝찝한 결말로 말이지요. 그간 콜라의 일자를 확인하던 저를 쳐다보던 주인 아줌마의 눈초리가 꽤나 수상쩍었는데, 증인까지 대동한 범인 확보의 결정적인 순간에 역습을 당한 느낌이 들어 참 분했습니다.

여담이지만 당시 3개월 경과품이었던 9월자 콜라도 5월자에 비해 크게 다른 건 없더군요. 거품이 조금 오르는 시늉 정도 하는 것만 빼곤.




그 슈퍼마켓, 2007년 3월도 중반에 접어드는 요즘 2006년 9 ~ 12월자가 놓여있는 걸로 보아 개선의 기미도 여지도 전혀 없는 것 같습니다. 마침 개인적으로 씹스러운 트러블도 있었겠다, 돈좀 더 내고 그냥 편의점 콜라 이용하는 게 정신위생상 좋을 것 같군요. 에잉...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7/03/10 23:26 2007/03/10 23:26
Posted by KAISO.
TAGS

Trackback URL : http://www.kikeiha.com/trackback/529


Leave your greetings here.

  1. Comment RSS : http://www.kikeiha.com/rss/comment/529
  2. 코프 2007/03/11 00:10  Modify/Delete  Reply  Address

    그게 다 장사 안되서 그런겁니다 (.........)
    p.s 겪어봐서.. -_-;

« Previous : 1 : ... 433 : 434 : 435 : 436 : 437 : 438 : 439 : 440 : 441 : ... 749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