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덥다 보니 정신줄이 느슨해 졌는지, 생전 안 하던 음식 리뷰나 한번 해 봅니다.

요새는 전자기기 환경 뿐만 아니라 식생활 면에서도 여러모로 발악중입니다. 최근 인스턴트식 면 종류로 각종 냉면이나 비빔면 등 이것저것 시도해 보던 중, 메밀소바를 시뮬레이트(...)한 녀석을 접하게 되었군요. 과연 어떨까 싶어서 한번 끓여 봤습니다.

여름별미, 낭심 메밀소바맛면. 메탈솔리드기어 무첨가.

정가 900원에, 4개입(+비빔면 1개 서비스) 후려치기 가격 2800원이라고 합니다.


내용물.

내용물은 간단하게 건면과 액상스프, 건조 야채(무, 파 등)로 되어 있습니다. 면이 좀 각박하게 생겼는데, 자세히 보면 더욱 정떨어지게 보입니다....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생각만큼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요리점에서 4000원 ~ 6000원 주고 더 맛없는 놈을 먹었던 기억이 하도 많아서 말이지요.

뭐야 이 면, 몰라 무서워.




액상스프 미즈와리 온더락.

일단 액상스프를 찬물로 적당히 희석시키고 잠시 냉장고에 재워둡니다. 스프 자체는 더도 덜도 아닌 간장 베이스. 건조 야채는 먹기 바로 전에 넣도록 하지요.


지속 대미지에 주의하며 밀리웨폰으로 계속 공격.

면을 끓입니다. 조리법에는 일반 건면보다 상당히 긴 시간인 4분 30초 정도 끓이라고 되어 있더군요. 헌데 그쯤 지나고 봐도 영 푸석한 느낌이라, 불 조절과 함께 1분 정도 더 끓이고 나니 마음에 드는 정도로 나왔습니다. 건조 상태의 모습에서 예상했던 대로, 오래 끓여도 면이 그리 쉽사리 늘어지진 않더군요.


그라디우스 2 - 고퍼의 야망.

식욕 떨어지는 캡션은 신경쓰지 마시고, 채에 얹고 찬물로 잘 씻어내며 식혀 줍니다. 생각같아선 심 좀 빼기 위해 줄잡아 말아주기라도 하고 싶었는데, 오늘은 아침 점심도 못 먹고 푸닥거리며 돌아다녔던 관계로 더 이상의 자세한 과정은 생략합니다.


현실적인 조리예.

면을 먹기 편하게 옮겨 담고, 냉장고에 넣어 뒀던 희석 스프를 꺼내 건조 야채를 타 주면 완성입니다. 조리 시간 약 15분, 먹는데 소요된 시간은 약 3분. 조금 허무하지만, 건면식 인스턴트라는 걸 고려하면 맛에 있어서 큰 불만은 없었습니다. 위에서도 잠시 말했던, 비싼 돈 주고 더 맛없는 걸 먹었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흘러가더군요.




더 나은 걸 찾기 전 까지는, 아마도 이번 여름의 메인 면식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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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30 20:09 2007/07/3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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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osten 2007/07/30 20:53  Modify/Delete  Reply  Address

    -_-; 이거 찍어먹기 귀찮아서; 물국수로 만들어 먹고 있다는;;;;[먼산]

    • KAISO 2007/07/30 22:53  Modify/Delete  Address

      실제로 그렇게 만들어 파는 데도 있겠다, 면 익히는 정도와 스프 농도만 적당하게 맞추면 그것도 맛나겠군요. 헌데 이걸로 그렇게 하면 액상스프가 조금 부족할 것 같은 느낌도.;

  3. akii 2007/07/31 00:50  Modify/Delete  Reply  Address

    저거 은근히 먹을만하지요.
    나름 기분 내기에는 딱 좋지 않을까 싶덥니다.

    • KAISO 2007/07/31 01:12  Modify/Delete  Address

      기대를 안 해서 그런지, 먹어보니 의외로 괜찮아서 조금 놀랐음. 비빔면 등과 같이 야채 커스터마이징이 딱히 필요 없다는 점도 일단 장점이랄까...

  4. 5차원소년 2007/07/31 00:56  Modify/Delete  Reply  Address

    인스턴트인데도 뭔가 좀 힘들어 보이네요..
    라면도 잘 못끓이는(.....) 저에게는 말이죠^^
    그나저나 끓이기 전의 면이 저에게는 맛있어 보이네요..
    생라면 스프를 뿌려서 생으로 부셔먹고싶은 충동이...

    • KAISO 2007/07/31 01:23  Modify/Delete  Address

      사실 라면이 가장 끓이기 어려운 인스턴트 면에 해당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비빔면이나 저것과 같이 면만 따로 익히는 것들은 면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되려 좋거든요. (저는 라면을 정말 못 끓입니다;)
      헌대 저거, 기대하시는 것과는 다르게 익히기 전의 면은 엄청나게 딱딱해서 그냥은 못 먹을 것 같더군요.; (그래서 4~5분 가량 끓여야 했습니다;)

  5. ex 2007/07/31 10:10  Modify/Delete  Reply  Address

    이거 말고 냉동식품으로 나온게 있습니다.
    "농심가락 메밀소바" 라는 이름인데 소스와 면이 이쪽이 더 괜찮더군요.
    (직접 만든 소스하고 맛이 똑같네요. 면도 괜찮고)

    저것과 다른 점은 냉장보관후 끓는 물에 1분간 녹여(?)서 먹는 다는 점
    면과 소스가 좀더 신선하다는 점 정도...

    마트에서 한번 구입해서 먹어보세요.

    • KAISO 2007/08/01 01:27  Modify/Delete  Address

      건면이 아닌 생면 계열인가 보군요. 무엇보다 생면이라면 일단 기대가 되는데...가격이 약간 더 나갈 것 같지만, 맛으로 그만큼 커버할 수 있다면 그쪽도 한번 시도해 보고 싶습니다.
      마트 후려치기 가격을 믿어 봐야 겠군요. (?)

      그나저나 위의 것이 메밀소바 '맛' 면인 것에 비해서, 말씀하신 것은 '메밀소바' 라고 당당히 쓰인 점에서 묘한 자신감이 느껴집니다.;

  6. 크레이지콘 2007/08/02 02:00  Modify/Delete  Reply  Address

    삶은 면 건져낸 사진만 보고 그놈 참 맛깔나게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바로 밑의 캡션을 보고, 그라디우스를 해본 적이 없음에도
    대번에 컨셉을 이해하고 기분이 참 심난해졌습니다(...)

    • KAISO 2007/08/02 03:13  Modify/Delete  Address

      뇌주름이 한순간 좍 펴지는 느낌을 받으셨다면 성공하신 겁니다. (뭘?)
      나중에 다시 끓여먹었을 때는 공복도에 여유가 좀 있어서 잘 말아 봤습니다만, 저 느낌이 사라지니 되려 뭔가 좀 허전하더군요. (...)

  7. teres 2007/08/04 10:51  Modify/Delete  Reply  Address

    이거 진짜 명작임. 두세배 비싼 인스턴트 메밀소바나 적당한 곳에서 파는 적당한 가격의 메밀소바보다 훨씬 맛있지

    • KAISO 2007/08/04 22:23  Modify/Delete  Address

      그런 만큼 일반 음식점들의 만행이 더욱 더 괘씸하긴 하지만...;
      뭐 그건 그렇다 치고, 명작임에는 십분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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