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조스틱질 의지 약화중

일단 재료비 대 정품(호리 파이팅스틱) 가격비가 아무래도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필요한 부품들을 갖춰 볼까 하고 대략적인 목록과 가격을 잡아 보니 대강 다음과 같더군요. 확실한 가격을 모르는 게 많아 어중간하게 잡아 봤습니다.

360 유선패드 중고 20,000 ~ 25,000원
패드 분해를 위한 톡스드라이버 5,000 ~ 10,000원
교체용 아케이드 레버 약 5,000원. 비교용으로 2종 정도 사서 10,000원
교체용 스위치식 버튼들 전부 약 10,000원
이쯤 되니 왠지 사줘야 할 것 같은 선광의 윤무 중고 약 15,000원. (어이)

비싸게 잡아 보면 약 70,000원 55,000원 정도에, 싸게 잡아도 4만원 정도는 들게 되는군요. 평소에 톡스드라이버 쓸 일이 많아서 그거라도 사 놨으면 그나마 좀 나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교체용 아케이드 레버 2종에 스위치식 버튼까지 사는 것은 조금 오버일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짓 해 보는 재미라도 없으면 무슨 재미로 땜질 하나 싶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퀄리티도 보장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니)

가격비 외에도 의지를 약화시키는 문제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360 패드의 GND 구조 때문인데, 흔히 쓰이는 통 GND가 아니라 버튼별로 따로 2선씩 제어하는 방식이다 보니 - 겹치는 GND도 몇개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개별 제어 - 기판을 같이 심어서 PS, 360 동시 지원 스틱을 만들 수가 없습니다.
기존의 통 GND와 겹쳐서 넣으면 버튼 인식 문제를 비롯해서, 쇼트가 나서 칩이 나가는 일도 생길 수 있다고 하더군요. 360 전용으로 만들어 놓으면 xinput 드라이버로 PC에서는 쓸 수 있지만, PS 쪽은 포기해야 하니 왠지 뒷맛이 안 좋습니다.

이럴 바엔 차라리 어느 정도 퀄리티가 보장되는 360판 호리 파이팅스틱을 구입하는 게 낫겠습니다. 어디선가 개인이 물량으로 들여와서 7만원 정도에 판매하는 걸 보고 나니 더욱 더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냥 그거나 살까 하는 생각 마저 듭니다.


2. 요즘의 게임

요즘은 비교적 시간대가 규칙적인 일을 많이 받아서 그런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착한 개조가 되었습니다. 아침 6시만 되면 눈이 반짝 뜨이고, 밤 11시만 되면 고개가 떨어지기 시작하는군요. 비상히 바람직한 일이지만...왠지 게임을 즐길 시간이 줄어서 파판택A2도 조금 지지부진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저희 아버지의 게임 얘기를 잠시 해볼까 합니다.


3. God(like)father

"인제 나의 조그만 시험이 끝났구나" 하며(틀려) Zuma를 놓으신 아버지께 언리얼 토너먼트 2003을 권해드려 봤습니다. 이제 와서 언토2003을 하는 건 조금 초라하지 않은가 싶기도 하지만, 따지고 보면 아직 4년밖에 안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무엇보다 PC 사양이 안 되어서 언토2003 ~ 2004가 한계입니다. 죄송해요 아버지.

"미쳤음!!!" 간지나는 한글화로 당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언토2003.

"미쳤음!!!" 간지나는 한글화로 당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언토2003.

Zuma로 현란한 마우스 컨트롤을 보였던 분이시니만큼 시점 조작 정도는 금방 익숙해 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전부터 FPS 내지는 RTS를 한번 권해 보고 싶었습니다. 개중에서도 시원스럽게 할 수 있으면서 적당히 그래픽도 좋은 걸 찾다 보니 역시 언토가 꼽히게 되었지요.
기본적인 조작을 알려 드리고 약간씩 조언을 곁들여 가면서 지켜봤습니다. FPS를 처음 해보는 사람들이 누구나 그렇듯 공간 감각이 서질 않아서 혼란을 보이시긴 했지만, 며칠 정도 지나고 나니 마루에서 "God-like, Flawless victory!" 소리가 우렁차게 울려퍼지더군요. 솔직히 조금 놀랐습니다.

시작하신지 몇주 쯤 된 지금은 상당히 숙련되셔서, 이제 사이드워킹과 예측사격만 좀더 연마되면 어지간한 FPS 플레이어 만큼의 실력은 금방 갖추실 듯 싶습니다. 반응속도는 이미 절 상회한지 오래인 터라(랄까 처음부터 무지 빠르셨으니;), 얼마 전 팀매치로 한번 겨뤄봤을 때에는 시야에 들어오자마자 몸통을 노리고 프랙캐넌을 터뜨리며 돌진하시는 용자(勇姿)에 쫄아 두번인가 도망갔었습니다. (...)

그러고보니 아버지도 저와 마찬가지로 프랙캐넌과 로켓런쳐를 상당히 마음에 들어 하시던데...거함거포주의는 아무래도 혈통인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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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8 17:28 2007/11/28 17:28
Posted by KAI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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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ㅂㅈㄷ 2007/11/28 21:37  Modify/Delete  Reply  Address

    야... 야마토!

  3. 크레이지콘 2007/11/30 07:51  Modify/Delete  Reply  Address

    저는 아버지와 FPS는 커녕 콘솔 전원을 켜는것조차 상상하기 어려운데, 진심으로 부럽습니다.
    언제 한번 후타리노키와미(틀려)라도 익혀봐야..

    • KAISO 2007/11/30 11:05  Modify/Delete  Address

      어찌 보면 일종의 가족성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생각해 보면 계기가 중요했던 것 같은데, 저희 가족의 경우 테트리스가 참으로 지대한 영향을 미쳤었지요. (...)

  4. Dive! 2007/12/01 14:17  Modify/Delete  Reply  Address

    예전 형이 보내줬던 사망 스샷들이 뇌리를 스치는군요.
    그러고보니 관계 없지만 언토 3이 나왔드랬죠. 재미는 없다지만. (...)

    • KAISO 2007/12/01 15:13  Modify/Delete  Address

      언토3는 재미 없나;? 나름대로 기대했었는데 그렇다면 이건 또 좀...
      추후 PC 업그레이드 하면 그냥 크라이시스나 한번 해 봐야 겠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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