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치불구하고 기간 연장한 김에, 관심 가는 것들은 다 해볼까 해서 이것저것 잡아보고 있습니다. 게임기를 빌린 주제에 하라는 게임은 안 하고 딴짓만 하고 있...아니, 일단 에뮬도 게임이니 꼭 그런 것만도 아닙니다만.




- PCE 에뮬레이터 Hue for PSP v0.61alpha

휴카드 구동은 몇몇 나와 있는 PCE 에뮬들과 각 버전이 대부분 무난하게 돌리는 것 같더랍니다만, 개인적으로는 CD 에뮬레이션에만 관심이 있어서 이쪽을 좀 파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반쯤은 좌절.

칡쇼-! 사자마을-! (의미불명)

칡쇼-! 사자마을-! (의미불명)


일단 구동이 아예 안 되는 것은 아닙니다. 테스트 해본 것들 중에서만 해도 YS 1/2, 아르남의 송곳니, 핀드헌터, 비밀의 화원(...) 등 되는 것들도 있는 반면, 기대했던 스프리건 Mk2, 이스4, 천사의 시2, 걸리버보이 등은 구동이 안 되더군요.
이 구동 가능 여부는 일반적인 처리 문제(명령 계열의 호환성) 외에 CD의 트랙 구조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구동에 무리가 없는 것들은 대부분 용량이 작은 트랙2 단일 데이터 구조를 가진 타이틀로 보입니다.

실험해 본 것들 중 구동이 되지 않는 타이틀은 대부분 데이터 트랙이 트랙2 말고도 2개 이상으로 분산되어 있는 타이틀, 트랙2 단일 데이터 구조지만 데이터 용량이 큰 타이틀 등이더군요. 이들은 PC용 PCE-CD 에뮬레이터 개발 초기에도 한번씩 걸림돌이 되었던 전과가 있는 구조이기도 합니다. 다만 확정할 만큼 많은 타이틀들을 테스트 해본 게 아닌 터라, 장담은 못 하겠지만요. (관심 있는 분은 아래의 예제를 참조)


구동 가능 / 불가 타이틀의 TOC 구조 예제 (스크롤 주의)



구동 가능한 타이틀을 전제로 한 경우, 더러는 오프닝이 지난 후 다운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 무난하게 구동됩니다. 다만 게임 중 MP3로 변환된 CD 트랙이 재생되면 약간 느리게 재생이 되어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싱크가 안 맞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것만 무시하면 퍼포먼스도 풀프레임에 세이브램 지원도 잘 되니 게임 자체는 꽤 할만한데...퀄리티 높은 PCE-CD 게임의 대부분이 저 CD 음원 재생에 의존한 것들이라서 무시할래야 무시할 수가 없는 상황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가장 좌절스러운 것은, 이력을 거슬러 올라가 보니 2005년말 쯤에서 PCE 에뮬과 관련된 작업들이 대부분 철수한 상태라는 것입니다. PCE-CD 구동이 그나마 제대로 되는 것은 Hue for PSP 0.61alpha 버전인데, 이후의 버전들은 전부 CD 음원 출력이 아예 안 되는 문제가 있어서 사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Hue for PSP 이외에도 PCE-CD를 구동할 수 있는 것 중에 PCE for PSP라는 에뮬레이터가 또 있긴 하더랍니다만, 이건 펌웨어 1.0(1.5) 용이라 테스트 해보진 못했습니다. 보아하니 신형에서는 1.5를 돌릴 수 없다는 것 같으니 이쪽은 그냥 포기해야 겠군요.

일단 PCE 에뮬레이터 파보기는 이쯤에서 끝. Hue for PSP의 제작자가 요즘 개발하고 있는 e[mulator] 라는 통합 에뮬레이터의 PCE-CD 지원 갱신에 기대해 보는 수밖에 없겠습니다.




- 네오지오 에뮬레이터 MVSPSP 2.3.1 (for PSP slim)

딱히 이것저것 써야 할 게 없을 정도로 좋은 퀄리티를 보여주는 에뮬레이터입니다. 더불어 테스트는 못 해 봤지만, 애드혹 지원이 된다고 하니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쪽도 해보고 싶군요.

"흐으으으아아으아으아아아아-" 의 추억.

"흐으으으아아으아으아아아아-" 의 추억.


퍼포먼스는 가벼운 게임에서는 대부분 알아서 풀프레임에, 극히 무거운 게임에서도 333Mhz에 자동 프레임스킵을 켜 주면 크게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의 프레임을 보여줍니다. (새삼 느낀 거지만 월화2 오프닝이 유난히 무겁더군요) 더불어 인터페이스나 설정도 있을 것은 다 있고...이런 쪽에선 정말 불만을 쓸 게 없습니다.

다만 고용량의 롬을 구동하기 위해서는 미리 캐시를 만들어 둬야 하며, 이 작업은 에뮬 자체에서 하지 못하므로 미리 PC에서 해서 옮겨야 합니다. 변환 툴을 이용해서 한번 긁어 주기만 하면 되는데, 딱히 불편하진 않지만 캐시 용량이 압축한 롬 용량을 능가하므로 약간 부담이 되긴 합니다.
캐시에 해당하는 부분을 롬에서 지워주면 용량이 어느정도 확보가 된다고는 하지만 그렇게 하기가 더 귀찮을 것 같아서 그냥 하고 있지만요.

여담이지만 이 제작자의 에뮬레이터 시리즈가 좀 화려하더군요. (CPS1, CPS2, 네오지오, 네오CD) CPS2와 네오지오만 해도 꽤 굵직하다고 보는데, 기능까지 충실하니 더 바랄 게 없을 정도입니다.




- PSP Filer Ver.5.1 (+Kernel3)

PC의 USB 연결을 이용하거나 메모리스틱 리더를 이용할 필요 없이 PSP 상에서의 파일 복사나 삭제 등을 가능하게 해 주는 홈브류입니다. 파일 핸들링 기능 뿐만이 아니라, 게임 폴더 안의 내용을 정렬해 주거나 낸드 영역 액세스, UMD를 립할 수 있는 기능 등이 있다는 것도 특징입니다.
다만 3.xx대 커널에서는 낸드 영역 액세스 기능이 제대로 먹지 않는다고 하니 그저 게임 폴더 내용 정렬로 만족할 뿐입니다. 안그래도 아직 낸드 영역은 무서워서 건들지도 못 하고 있고 말이지요. (...)

정감 가는 콘솔식 화면.

정감 가는 콘솔식 화면.


이 홈브류를 도입해 보게 된 계기는 네오지오 에뮬레이터와 Adhoc File Transfer(이하 AFT)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네오지오 에뮬레이터를 AFT 경유로 타인에게 전송해 주려 할때, 에뮬 폴더 자체를 통짜로 주면 경우에 따라서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다 싶더군요.
지금 제 경우 네오지오만 해도 캐시 포함해서 1.3기가 정도의 용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일전 비슷한 크기의 파일을 AFT로 전송하는 걸 구경한 적이 있는데, 한 시간 이상은 거뜬히 잡아먹겠더군요. 더불어 무선랜 탓에 배터리 소모도 무시할 수 없을 듯 싶었습니다. (실제로도 그랬지만)

그렇다면 ATF를 이용해서 필요한 부분(에뮬레이터, 롬, 캐시)만 전송해야 할텐데, ATF 자체가 파일 핸들링을 중시하는 구조가 아니라서 그런지 단일 파일 전송이 아닌 이상은 불편할 수밖에 없더군요. 그래서 전송측에서 Filer를 이용해 미리 필요한 파일들을 복사해서 별도로 정리해 두고, AFT로 한번에 보내 주는 방법도 나름대로 유효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뭐 굳이 이런 언제 써먹을지 모르는 상황 같은 걸 상정하지 않아도, Filer의 기능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좋습니다. 만약 Filer에 AFT의 전송 기능이 추가된다면 더욱 막강해 질 것 같군요. 혹은 조금 불편해도 USB 케이블을 이용해 PSP끼리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도록 한다던가 하는 홈브류가 있다면 무선랜의 배터리 소모가 줄어든다는 점에서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담이지만 지금 당장 큰 도움을 받고 있는 것은 게임 폴더 내용 정렬 기능입니다. 현재 순서는 EjPSPReader -> MHP2ndG -> PicoDrive -> MVSPSP -> Hue for PSP -> 기타 유틸 등. 사실 지난 컨택 이후로 몬헌은 한번도 플레이 못 했지만, 일단 예의상(이랄까 분류상이랄까 미관상이랄까) 두번째로 랭크시켜 뒀습니다. (...)




...다음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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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30 19:10 2008/06/30 19:10
Posted by KAI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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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Dive! 2008/07/02 01:21  Modify/Delete  Reply  Address

    제게는 파일러의 UMD 립 기능이 쓸모 있군요.

    예전 PSP 구입하고 얼마 안 되어 데프 잼 파이트를 샀는데,
    커X한 이후로는 UMD 돌아가는 소리가 싫어서 안 쓰고 있었습니다. ;

    • KAISO 2008/07/02 13:21  Modify/Delete  Address

      UMD 비디오 이미지를 돌려보기 위해 트라이얼 동봉판(...)의 MHP2ndG를 한번 써 봤는데, 돌아가면서 '케엑' 소리가 나는 것이 조용한 데에선 좀 신경쓰이긴 하겠더구만. 이것도 드캐마냥 자기주장이 강한듯. (같은 의미에서 360은 과연 양키스럽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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