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 都 市 傳 說 )

「모 대학병원에는 시체를 닦는 아르바이트가 있는데, 시급이 1만엔이나 된다더라」라는 등의 소문을 한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들어본 적 있어? 내 친구의 친구가 겪은 일이라는데...」와 같은 말로 시작하는 이러한 이야기들은 그럴싸하게 전해져 오곤 하지만, 실제로 그 이야기가 사실인지 거짓인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시발점에 해당하는「친구」라는 존재를 찾으려고 해도, 이야기의 출처는 또 다시 친구의 친구로 계속 연쇄되어 결코 첫 체험자를 찾을 수 없게 되는데, 이것을 바로 도시전설이라 한다.

이 도시전설이라는 말은 본래 미국의 연구자 브룬번(Jan Harold Brunvand) 등에 의해 만들어진 『urban legend』라는 조어를 그 기반으로 한다.

예로부터 전해져 온 괴담은「언제」「어디서」「누가」등의 사실이 확실히 밝혀져 있는 것에 비해, 도시전설은 이 이야기에 신빙성을 주는 위의 항목들이 애매한 것이 대부분이다. 그도 그럴 듯이, 도시전설은 이러한 신빙성 보다는「얼마나 재미있는가」하는 것을 더욱 중요시 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소문은 사람들의 입을 통해 전해져 가는 동안 살이 붙고, 모습을 바꾸어 퍼져간다. 마치 그 이야기 자체가 살아있는 것과도 같이.

도시전설은 구전되어 가는 것을 통해 삶을 얻게 되는, 일종의 생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 「하야리가미 1편 F.O.A.F 파일 데이터베이스 No.142」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도시전설' 을 주제로 한 어드벤쳐 게임 하야리가미(流行り神) 시리즈입니다. 게임 자체는 정통 어드벤쳐의 골자를 적절히 소화하고 있고, 소재 면에서도 도시전설 내지는 괴담을 주제로 한 여러 게임들에 비해 분위기 적으로도 무난한 선을 걷는 게임입니다.
이런 계열의 게임은 분위기를 내려고 무리수를 두다가 쿠소 내지는 코메디로 전락해 버리는 경우를 종종 봐 온 터라, 이런 식의 무난한 분위기가 되레 신선한 느낌이 드는군요. 너무 노리지도 않고, 그렇다고 해서 너무 정형적이지도 않은 느낌입니다.

어드벤쳐 게임의 기본적인 시스템은 대부분 갖추고 있는 터라 게임플레이 면에서는 딱히 설명할 것도 없고, 각 스토리마다 '오컬트 루트', '과학 루트' 의 두 가지 분기가 준비되어 있는 점, 그리고 게임 중간중간 주인공의 판단을 요구하는 '고찰 모드',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건의 연관관계를 총정리하는 '추리 모드' 로 분기가 결정된다는 것이 진행의 기본이 됩니다. 더불어 추리 모드에서 적절치 못한 추리를 해서 불가(否) 판정을 받게 되면 게임 오버로 빠지기도 하더군요.

각 인물과 사건 간의 연관관계를 추리해서 빈 칸을 채워넣는 추리 모드.

각 인물과 사건 간의 연관관계를 추리해서 빈 칸을 채워넣는 추리 모드.



하야리가미는 2004년에 PS2로 1편이 발매되고, 2007년에 2편이 나왔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해 보게 된 PSP판은 각각 2005년, 2008년에 이식된 작품이지요. 다만 속편이 나오면서도 새로운 시스템의 추가 등은 없고 스토리와 그래픽이 바뀐 정도로, 속편의 방향성 마저도 게임 자체의 무난함을 따라간 듯 싶습니다. 그 덕(?)에, 3년의 갭이 있는 작품이지만 동시대에 즐겨도 전혀 무리가 없다는 결론이 나오더군요. (...)
만에 하나 저와 같이 1, 2편을 앞에 두고 어떤 것 부터 플레이 해볼까 고민하는 분이 있을까봐, 각각의 차이점을 조금 적어 볼까 합니다.


- 스토리

질적인 내용은 크게 차이 없지만, 양적인 면으로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1편에 비해 2편은 각 스토리마다 볼륨이 꽤 늘어서, 첫번째 스토리부터 조금 늘어지는 느낌도 들더군요. 1편의 경우 컴플리트를 의식하지 않고 클리어할때까지 걸린 시간이 약 17시간이었는데(숨겨진 시나리오들은 본편 클리어 후 컴플리트 세이브를 받아서 플레이), 2편은 현재 20시간 정도 플레이 중인데도 아직 할게 많다 싶습니다.

더불어 2편에서는 추리 모드의 난이도가 1편에 비해 좀 올라간 듯 싶더군요. 교묘하게 꼬아서 난이도를 올렸다기 보다는, 단서가 부족한 부분이 종종 보이는 탓에 생기는 문제로 보입니다. 굳이 좋게 말하면 진정한 '추리' 가 되었다고 할 수도 있겠군요. 1편이 밥상 다 차려주고 떠먹기만 하면 될 정도였다는 점도 한몫 하고 말입니다.


- 시스템

1편에서 가장 신경쓰였던 것은 바로 세이브. 이건 PSP로 초기에 나왔던 게임 대부분이 그렇듯, PSP의 펌웨어 자체에 의지한 세이브 방식을 사용해서 생긴 불편사항입니다. 세이브 단계(시스템 파일 임시 로드, 시스템 파일 세이브, 게임 파일 세이브 순)도 조작 인터페이스도 괜시리 귀찮지요.

다행히도 2편에서는 자체적인 세이브 인터페이스를 마련해서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변경되었습니다. 다만 세이브 화면에 들어갈 때, 꼭 랙이라도 걸린 마냥 3~4초 정도 멈춘 채로(메모리카드 액세스도 없이) 있는 것이 마찬가지로 신경쓰이긴 하는군요. 그래도 1편 보단 낫습니다만.

여담이지만 시스템 하니, 1편에 비해 2편에서는 기본 폰트 크기가 약간 커졌습니다. 1편도 딱히 보기 나쁜 건 아니었지만 조금 더 낫긴 하군요.


- 그래픽

분위기를 살려주는 묵직한 일러스트가 큰 볼거리인 게임이니만큼, 그래픽은 1, 2편 둘다 괜찮습니다. 다만 느낌이 달라진 부분이 많아서, 아무래도 이 부분은 상대적으로 호오가 갈릴 듯 싶군요. 개인적으로는 1편의 그래픽이 더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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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어드벤쳐 장르도 기발한 요소와 시류에 맞는 분위기에 의지하지 않으면 어지간해선 생존이 힘든 세상입니다만, 이렇게 묵묵히 고전스런 분위기와 시스템(추리 모드는 약간 논외지만)으로 다져진 어드벤쳐도 가끔은 좋지 않나 싶습니다. 이 참에 당분간은 느긋하게 어드벤쳐 게임들이나 잡아봐야 겠군요.

스샷 찍지마! XX 찍지마! 성질이 뻗쳐서 정말. XX 찍지마! (의미불명)

스샷 찍지마! XX 찍지마! 성질이 뻗쳐서 정말. XX 찍지마! (의미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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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07 18:33 2008/11/07 18:33
Posted by KAI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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