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해보고 판단하자는 생각에 다이렉트로 구입해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고전 정통 RPG는 꽤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고, 위저드리 역시 추억이 묻어있는 게임이라 관심도 가고 해서 말이지요. 그렇다고 해도 전부 오리지널 위저드리, 바즈테일, 주시자의 눈, 울티마 3 ~ 6 등의 8비트나 16비트 체제 하의 RPG들을 주로 했었고, 32비트 체제하에 나온 후계작이나 계승작 등은 제대로 플레이 해 본 것도 별로 없습니다. 특히나 장르를 불문하고, '고전 명작을 리메이크' 라는 카피 하에 나온 최근의 몇몇 게임들이 대판 죽쒀놓은 걸 생각하면 하고 싶은 마음이 싸악 가시는 것도 사실이고 말이지요.
실제 플레이 해본 부신 제로는, 근간의 다른 리메이크작들과는 달리 상당히 수수한 게임이었습니다. 화려한 비주얼과 성우의 연기를 연신 내보이는 것도 아니고, 위저드리의 기본 틀에 시스템적으로 엄청난 진보를 이룬 것도 아니지요. 여담이지만 되려 퇴보했다고 할 수 있는 것으로, 플레이어 캐릭터는 명색이 주인공인데도 불구하고 별도로 준비된 증명사진 조차도 없습니다. (게스트 캐릭터 보다도 홀대받는 걸지도)
근데 이게, 그래서 되려 좋더라구요. (증명사진 없는 건 빼고)
어제만 해도 캐릭터 메이킹에서 대박 터지길 기다리며 눈이 시뻘개져서 주사위 굴리고 앉아있었고, 던전에서는 깨작깨작 맵 채우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시스템에서 제공하는 맵이 영 개판이라 직접 방안지에 그려가면서까지 했던 초대 시절이 떠오르는 이런 것이 바로 그리움이라는 것 아닐까 싶군요.

한글 입력의 부재가 아쉽지만, 자동 선택으로 때울 수 있다.
이름 결정은 마음 편하게 자동 선택을 이용했습니다. '카이소' 에 조금이라도 가까운 이름이 있을까 싶어 계속 돌려봤더니 '카이저' 가 있더군요. 참고로 '카' 로 시작하는 이름은 카무이, 카이엔, 카인, 카를로스, 카이저 정도가 있는 듯 했습니다. 카를로스로 하고 싶은 유혹을 간신히 참아 넘기고, 카이저 선택 후 인간 남자 - 중립 성향을 선택했습니다.
다음은 죽음의 주사위 굴리기 시간. 평균적인 보너스 포인트는 15~25 정도로 보입니다만(계열에 따라 오차 있음), 이것도 확률이라 노가다에 따른 솔직한 보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른바 마스터한테 떼 써서 재굴림 하기) 게다가 처음부터 분배 가능한 포인트가 많을 경우, 선택할 수 있는 클래스도 더 늘어나지요. 결국 레벨 1 사무라이(...) 한번 뽑아 보겠다고 별 난리를 다 쳤습니다.

오오, 잘 나왔다.
하지만 보너스 포인트가 잘 나왔다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바로 다음 화면에서, 캐릭터의 성격이 랜덤하게 결정되어 버리니까요.

...뭔가 필이 안 오는 성격인데. 취소.
이렇게, 지옥의 노가다가 계속됩니다.

좋았어.

끄응. 그냥 반품하자.

OK.

OTL.
그래도 종종은 이렇게 납득이 가는 결과가 나와 줍니다. 사실 게임 중에서 레벨 올리면 될 일인데, 그래도 이런 걸 보면 왠지 전력을 다하고 싶어집니다. (...)

터졌다!

호색이 좀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뭐 사실이니까. (어이) 이걸로 호색가에 일등주의 사무라이 카이저 탄생.
캐릭터를 만들고 나면,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베노아 대륙의 성도에서 게임이 시작됩니다. 헌데 베노아라고 하니 모 단체에서 열심히 뛰고 계실 레슬러 한분이 생각나는군요.

전란(?)에 휩싸인 베노아의 대지.
뭐 그건 그렇다 치고.
초반의 전개는 다분히 튜터리얼스러운 느낌으로 진행됩니다. 주점에서 '풀 파티 지원금 리퀘스트' 를 얻고 나면 행동 범위도 사원, 여관 등으로 점차 넓어져 갑니다. 일일이 움직여서 찾아갈 필요 없이, 인터페이스에서 선택만 해 주면 간단히 찾아갈 수 있다는 것도 꽤나 편하군요. 요즘 게임에는 당연한 편의 시스템이지만, 원판이 징한 게임이다 보니 새삼 편하게 느껴집니다.

야성 -> 실성 단계.

거짓말, 엘론드잖아.

답글 기능이 지원되는 왕국 하이테크 게시판.

실제로 보면 글자가 자글자글 움직이는 게 재미있다.
마지막으로 모험자 길드 선택지가 나오면서, 본격적인 준비가 시작됩니다. 지금까지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동료 요청을 한번도 거절하지 않았다면 동료는 베라(기사), 콩데(마법사), 에리카(승려)의 세 명이 모아졌을 겁니다. 자신을 포함해서 네 명이니, 6인파티를 만드려면 앞으로 두명 더 모아야 겠지요. 풀 파티 지원금 500골드를 위해서.

모험자 길드에서 볼 수 있는 모험자 명부. 놈, 너도 호색이냐. (캬릉-)
기본으로 등록되어 있는 모험자들은 각 클래스에 맞는 평균적인 능력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적당히 골라서 시작해도 되지만, 기왕이면 조금 더 애착을 갖기 위해 '신규등록' 을 선택해서 또 한번 캐릭터 메이킹을 하기로 했습니다. (결국 또 노가다)

수많은 노가다를 통해 고득점을 쟁취한 인간 여자.

그래서 제멋에 사는 에콜로지스트 사무라이 탄생.

이번은 여자 엘프. 이것도 의외로 높은 포인트가 나와 주었다.

그래서 사교적이고 신중한 '사무라이 엘프' 탄생. (또냐)
여담이지만 저 두 이름은 랜덤으로 뽑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마음에 드는 이름이 나와 줘서 다행이었습니다. 알리시아는 MD의 알리시아 드래군의 그 알리시아가 생각이 나서 선택했고, 루시아는 SS판 가디언 히어로즈의 눈물공주를 떠올리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실은 MSX용 모 액션 슈팅 게임의 여주인공 이름이 생각나서 결정했습니다. (힌트 : 동생 이름은 세실)
이걸로, 바리에이션이 황이긴 합니다만 일단은 풀 파티가 완성되었습니다. 그래도 미궁에서 깨작깨작 놀다 보니, 초반이라 그런지(게다가 뽑은 3인의 능력치 빨도 있다 보니) 그럭저럭 할 만 하더군요.
일단 어제는 여기까지. 당분간은 부신제로나 가지고 놀아야 겠습니다.

주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이는 '둘만의 미궁'. (틀려)
보너스. 미궁에서 얻은 것들

개조...아니, 괴조의 발톱

전국구라면 발목 채로 잘라내어 보관하는 것이 기본.

...뭣에 쓰는 물건인고.

묘하게 에로틱한 아이템 설명이다. (개뿔이)
Leave your greetings here.
슈퍼 울트라 "섹시" 히어로(...아니 히로인인가) 3인이군요(...).
akii // 쇼군 되면 더블핸드 가능해 지니, 한손에는 카타나, 한손에는 리볼버 들려주면 딱인데 말야. (진심이냐 어이)
저 파티 구성을 보고 딱 생각나는 프로가 있습죠.
"세 마리가 베어진다!" (…)
Dive! // 안 그래도 싫컷 베어지고 있는 중.;
역시 밸런스가 안 좋아...끄응.
그러고 보니 이 이야기의 마지막은 어떻게 되었습니까-_-;
열심히 베어지다 포기해서 현재 봉인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