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리가미 1, 2에 이은 니혼이치 어드벤쳐 게임 3연타입니다. 시작부터 여담부터 하자면, 사실 본래는 니폰이치(Nipponichi)라고 쓰는 게 맞지만 내국에서는 이 이름이 더 익숙하므로 그냥 니혼이치라고 쓰겠습니다.
마알왕국이나 디스가이아로 잘 알려진 니혼이치지만, 돌이켜보면 어드벤쳐 계열도 PSP로 하야리가미 시리즈와 우격자의 관(雨格子の館), 그리고 그 후속작에 해당하는 나락의 성(奈落の城) 외 몇 작품 등 적잖은 수의 타이틀을 만들었군요. 전부 PS2를 기반으로 해서 개중 하야리가미 시리즈는 PSP로도 이식되었는데, 이식작이 아닌 PSP 기반 어드벤쳐로 처음 등장한 것이 바로 인피니티 루프입니다.

기반 하드를 PSP로 바꾸고 나서 공략 유저층도 일신하려 했는지, 인피니티 루프는 위에 나열한 기존의 니혼이치 어드벤쳐들과는 사뭇 다른, 비교적 밝고 가벼운 분위기를 보입니다. 게다가 적지 않은 양의 스크립트에 거의 풀보이스로 성우를 쓰는 등,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힘쓴 흔적이 보이는군요. 기존의 암울한 분위기도 좋지만, 이런 시도도 좋다고 봅니다.


대관식을 하루 앞둔 주인공 윌리엄 왕자의 돌연사와 함께 시작되는 이 게임은, 죽은 윌리엄이 여러 인물들에 빙의해 가며 사건을 해결해 가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빙의라고 해도 흔히 예상하는 적극적인 - 그 인물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 것이 아니고, 그저 빙의한 인물과 그 주변에 일어난 일들을 지켜보는 것이 대부분이지요.
다만 빙의한 인물이 잠들었을 때 키워드를 이용해 특정한 꿈을 꾸도록 유도할 수가 있는데, 이것으로 해당 인물이 사건 해결을 위한 행동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 이 게임의 기본 진행 방식입니다.
더불어 게임의 기본 구성은 일정 기간을 계속 루프하며 문제를 해결해 가는 형식의 어드벤쳐로, 얼핏 생각나는 비교 대상을 찾아 보자면 타입문의 가월십야나 할로우 아타락시아과 비슷한 형식입니다. 다만 여기서 플래그를 단순화 시키고, 스토리 진행에 따른 이야기의 변화와 중심축의 연계가 좀더 유기적이라는 면에서 차이를 보이는군요.
이야기가 루프되는 시점은 막아야 할 사건을 막지 못했을 때. 이 사건을 막기 위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 다시 1일째로 돌아가서 이야기를 진행하게 됩니다.






게임 시작 후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이 사건은 게임 내에서도 튜터리얼 식으로 진행되므로 굳이 가리지 않고 그대로 옮겨 보았습니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일어나는 사건을 막기 위해 여러 인물들에게 빙의해 가면서 정보를 얻으며 진행하게 되는데, 위에서도 언급한 단순한 플래그 덕에 전체적인 진행 자체는 딱히 막히는 부분 없이 편하게 진행됩니다.
또한 시스템에 맞춘 이벤트 스킵 기능도 갖춰져 있는 터라, 루프가 계속되어도 큰 불편함 없이 진행할 수 있다는 점도 좋군요. 어차피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는 전부 한번씩은 다 보게 되므로, 후반으로 갈수록 스킵의 의존도가 커지는 만큼 이런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 것이 다행입니다.
그렇다곤 해도 전반적인 시스템 상의 보조가 그리 좋다곤 말할 수 없는 것이, 빙의라는 시스템에 너무 중점을 둔 탓인지 유저 인터페이스 면에서 다소 불편한 느낌이 듭니다. 일례로 주변 둘러보기(아날로그 스틱 좌, 우)와 빙의 대상 변경(L, R 버튼)을 들 수 있는데, 개중 주변 둘러보기는 게임을 끝까지 진행하면서도 제대로 써먹을 일이 없더군요. 3~4명 이상의 인물이 한 장면에 모일 때 이 둘러보기 기능으로 화면 밖의 인물을 볼 수 있는데, 그만큼 사람이 모일 일도 많지 않은 데다가 굳이 안 보여도 상관 없는 터라 왜 넣은 기능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차라리 빙의 대상 변경을 아날로그 스틱으로 하고, L, R 버튼을 커스터마이즈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줬으면 어땠을까요.
더불어 게임 진행 중에는 선택지도 나오지 않으므로, 십자키는 키워드 선택과 각종 메뉴 조작에밖에 쓰이지 않습니다. L, R 버튼도 그렇고, 십자키의 기능도 임의 지정해 줄 수 있었더라면(하다못해 대사 넘기기 기능만 할당되어 있었어도) 한 손으로 편하게 플레이 할 수 있었을텐데 말이지요. 시스템 상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키 할당 변경은 스타트 버튼과 셀렉트 버튼밖에 없는 걸 보면, 바로 얼마 전 플레이 했던 동사의 하야리가미 시리즈 보다도 부실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게임이 필요 이상으로 가벼워 보이는 문제가 있습니다. 종전에 비해 가벼운 분위기를 목적으로 만든 건 사실이겠지만 더러는 속이 비어 보일 정도로 허술한 부분들도 많이 보이는데, 이는 게임 안에서의 설정에 대한 묘사가 너무나도 부족한 탓이라고 생각되는군요. 물론 200항목에 달하는 중세의 막간 지식들이 데이터베이스로 준비되어 있긴 하지만(하야리가미 시리즈의 F.O.A.F 데이터베이스와 마찬가지로) 그것은 게임을 즐기는 데에 있어서 양념 정도로 필요한 지식이고, 이야기 안에서의 설정을 대변하는 것이라고는 보기 힘들겠지요. 게임 자체가 가상의 내용이니만큼 굳이 실 지식만을 전할 필요도 없고, 약간은 애매해도 좋으니 게임 내의 설정에 조금 더 신경을 써 줬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어드벤쳐 게임에 있어서는 특히 사소한 부분의 불편함이 눈에 띄기 마련입니다만, 그래도 게임 자체는 만족할 만한 퀄리티였습니다. 그래도 약간 작업성에 가까운 루프식 구성의 게임인 데다가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터라, 정통 어드벤쳐 장르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다소 심심할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몇몇 접해본 이런 방식의 게임들 중에서도 스크립트가 기술 좋게 짜여있어서 진행이 어디로 붙건 간에 무리없이 들어맞는다는 점에서도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스케일이 크진 않지만, 오밀조밀하게 짜인 어드벤쳐를 좋아하는 분들께는 어필할 수 있겠군요.

그러고보니 니혼이치의 다음 어드벤쳐 게임인 '몽상등롱(夢想灯籠)' 도 PSP로 제작중이라고 하더군요. 사실 그 전에 우격자의 관과 나락의 성이 PSP로 이식되어 줬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말이지요.
마알왕국이나 디스가이아로 잘 알려진 니혼이치지만, 돌이켜보면 어드벤쳐 계열도 PSP로 하야리가미 시리즈와 우격자의 관(雨格子の館), 그리고 그 후속작에 해당하는 나락의 성(奈落の城) 외 몇 작품 등 적잖은 수의 타이틀을 만들었군요. 전부 PS2를 기반으로 해서 개중 하야리가미 시리즈는 PSP로도 이식되었는데, 이식작이 아닌 PSP 기반 어드벤쳐로 처음 등장한 것이 바로 인피니티 루프입니다.

사신(死神) 박멸 First-Person Shootventure. (거짓말)
기반 하드를 PSP로 바꾸고 나서 공략 유저층도 일신하려 했는지, 인피니티 루프는 위에 나열한 기존의 니혼이치 어드벤쳐들과는 사뭇 다른, 비교적 밝고 가벼운 분위기를 보입니다. 게다가 적지 않은 양의 스크립트에 거의 풀보이스로 성우를 쓰는 등,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힘쓴 흔적이 보이는군요. 기존의 암울한 분위기도 좋지만, 이런 시도도 좋다고 봅니다.

다만 뭐랄까...유행선에서 조금 벗어난 18금 만화(소위 망가)스러운 그림이라는 생각이.

그도 그럴 듯이, 일러스트레이터 분의 뒤를 조금 밟아 보니 발 페티시였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정말)
대관식을 하루 앞둔 주인공 윌리엄 왕자의 돌연사와 함께 시작되는 이 게임은, 죽은 윌리엄이 여러 인물들에 빙의해 가며 사건을 해결해 가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빙의라고 해도 흔히 예상하는 적극적인 - 그 인물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 것이 아니고, 그저 빙의한 인물과 그 주변에 일어난 일들을 지켜보는 것이 대부분이지요.
다만 빙의한 인물이 잠들었을 때 키워드를 이용해 특정한 꿈을 꾸도록 유도할 수가 있는데, 이것으로 해당 인물이 사건 해결을 위한 행동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 이 게임의 기본 진행 방식입니다.
더불어 게임의 기본 구성은 일정 기간을 계속 루프하며 문제를 해결해 가는 형식의 어드벤쳐로, 얼핏 생각나는 비교 대상을 찾아 보자면 타입문의 가월십야나 할로우 아타락시아과 비슷한 형식입니다. 다만 여기서 플래그를 단순화 시키고, 스토리 진행에 따른 이야기의 변화와 중심축의 연계가 좀더 유기적이라는 면에서 차이를 보이는군요.
이야기가 루프되는 시점은 막아야 할 사건을 막지 못했을 때. 이 사건을 막기 위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 다시 1일째로 돌아가서 이야기를 진행하게 됩니다.

윌리엄과 결혼할 예정이었던 세레스가 슬픔에 빠져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 윌리엄의 의식은 첫날로 돌아간다.

이번에는 윌리엄의 동생 뷔네에게 빙의해서 이야기를 진행. 뭔가 행동을 일으켜 주길 바라며...

뷔네의 꿈에 간섭해서 세레스에 대한 꿈을 꾸게 만든다.

신경써라...신경써라...

꿈속에서 울고 있는 세레스를 본 뷔네는, 세레스를 의식하게 되고...

아침 일찍 세레스에게 찾아가서 우연히(?) 자살 기도 현장을 목격하고 저지.
게임 시작 후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이 사건은 게임 내에서도 튜터리얼 식으로 진행되므로 굳이 가리지 않고 그대로 옮겨 보았습니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일어나는 사건을 막기 위해 여러 인물들에게 빙의해 가면서 정보를 얻으며 진행하게 되는데, 위에서도 언급한 단순한 플래그 덕에 전체적인 진행 자체는 딱히 막히는 부분 없이 편하게 진행됩니다.
또한 시스템에 맞춘 이벤트 스킵 기능도 갖춰져 있는 터라, 루프가 계속되어도 큰 불편함 없이 진행할 수 있다는 점도 좋군요. 어차피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는 전부 한번씩은 다 보게 되므로, 후반으로 갈수록 스킵의 의존도가 커지는 만큼 이런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 것이 다행입니다.
그렇다곤 해도 전반적인 시스템 상의 보조가 그리 좋다곤 말할 수 없는 것이, 빙의라는 시스템에 너무 중점을 둔 탓인지 유저 인터페이스 면에서 다소 불편한 느낌이 듭니다. 일례로 주변 둘러보기(아날로그 스틱 좌, 우)와 빙의 대상 변경(L, R 버튼)을 들 수 있는데, 개중 주변 둘러보기는 게임을 끝까지 진행하면서도 제대로 써먹을 일이 없더군요. 3~4명 이상의 인물이 한 장면에 모일 때 이 둘러보기 기능으로 화면 밖의 인물을 볼 수 있는데, 그만큼 사람이 모일 일도 많지 않은 데다가 굳이 안 보여도 상관 없는 터라 왜 넣은 기능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차라리 빙의 대상 변경을 아날로그 스틱으로 하고, L, R 버튼을 커스터마이즈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줬으면 어땠을까요.
더불어 게임 진행 중에는 선택지도 나오지 않으므로, 십자키는 키워드 선택과 각종 메뉴 조작에밖에 쓰이지 않습니다. L, R 버튼도 그렇고, 십자키의 기능도 임의 지정해 줄 수 있었더라면(하다못해 대사 넘기기 기능만 할당되어 있었어도) 한 손으로 편하게 플레이 할 수 있었을텐데 말이지요. 시스템 상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키 할당 변경은 스타트 버튼과 셀렉트 버튼밖에 없는 걸 보면, 바로 얼마 전 플레이 했던 동사의 하야리가미 시리즈 보다도 부실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나마 제 역할을 하는 부가 기능 창. 셀렉트와 스타트에 할당하지 않는 한 반드시 이 창을 통해야 한다.
그리고 게임이 필요 이상으로 가벼워 보이는 문제가 있습니다. 종전에 비해 가벼운 분위기를 목적으로 만든 건 사실이겠지만 더러는 속이 비어 보일 정도로 허술한 부분들도 많이 보이는데, 이는 게임 안에서의 설정에 대한 묘사가 너무나도 부족한 탓이라고 생각되는군요. 물론 200항목에 달하는 중세의 막간 지식들이 데이터베이스로 준비되어 있긴 하지만(하야리가미 시리즈의 F.O.A.F 데이터베이스와 마찬가지로) 그것은 게임을 즐기는 데에 있어서 양념 정도로 필요한 지식이고, 이야기 안에서의 설정을 대변하는 것이라고는 보기 힘들겠지요. 게임 자체가 가상의 내용이니만큼 굳이 실 지식만을 전할 필요도 없고, 약간은 애매해도 좋으니 게임 내의 설정에 조금 더 신경을 써 줬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어드벤쳐 게임에 있어서는 특히 사소한 부분의 불편함이 눈에 띄기 마련입니다만, 그래도 게임 자체는 만족할 만한 퀄리티였습니다. 그래도 약간 작업성에 가까운 루프식 구성의 게임인 데다가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터라, 정통 어드벤쳐 장르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다소 심심할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몇몇 접해본 이런 방식의 게임들 중에서도 스크립트가 기술 좋게 짜여있어서 진행이 어디로 붙건 간에 무리없이 들어맞는다는 점에서도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스케일이 크진 않지만, 오밀조밀하게 짜인 어드벤쳐를 좋아하는 분들께는 어필할 수 있겠군요.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스피드! (배드엔딩)
그러고보니 니혼이치의 다음 어드벤쳐 게임인 '몽상등롱(夢想灯籠)' 도 PSP로 제작중이라고 하더군요. 사실 그 전에 우격자의 관과 나락의 성이 PSP로 이식되어 줬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말이지요.
Trackback URL : http://www.kikeiha.com/trackback/820


Leave your greetings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