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어즈 오브 워 2 클리어

해가 넘어가기 전에 클리어 해서 일단 올해 클리어 한 게임에 넣는 데에 성공. 이걸로 올해 클리어 한 360 게임 수는 간신히 세 개가 되었습니다. 일전에 뻘건불로 교환받고 나서 처음으로 빡세게 돌린 게임이기도 하군요. 어쨌거나 간만에 참 시원하게 즐겼습니다.

이하 스포일러가 될 만한 부분은 가려뒀습니다. 드래그는 자기 책임 하에.

더불어 지난 리뷰에서 초반의 대규모전에 대한 불평을 잠깐 썼었는데, 마지막 챕터에서 브루먹에 탑승해 대학살극을 벌이고 나니 이 불평도 깔끔히 철회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거함거포 좋아하는 저로서는 헤일로3의 탱크전 이후로 FPS에서 이만큼 입이 귀까지 찢어진 적도 없군요. 플레이 하면서 무심결에 무스카 대령의 명대사를 읊고 말았습니다.

뭔가 틀려.

뭔가 틀려.


그러고보니 그 전에 리버에 탑승해서 벌이는 공중전은 조준이 힘들어서 고생 좀 했지만(패드로 수평조준은 그나마 간신히 따라가지만, 전방위 조준은 영 젬병) 연출과 속도감이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탈것은 중반의 탱크 하나로 끝이려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좋은 의미로 두 번이나 뒤통수를 맞았군요.

3편은 더도 말고 1편에서 2편으로 오면서 발전한 점 만큼만 더해서 나와 줬으면 좋겠습니다. (라지만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닐텐데...)


2. 데드 스페이스

대놓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꽤 잘 만든 게임이긴 하지만 역시 남들 평은 곧이 곧대로만 들을 건 못 된다는 점이군요. 비슷한 시기에 발매되었다는 점 때문에 GOW2와 자주 비견되곤 하지만, 굳이 말하자면 둠3나 바하4와 그래픽 부분만 빼고 비교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하는 간단하다기엔 조금 긴 감상 정리. 하나하나 읽기 귀찮은 분은 맨 마지막의 정리만 읽으셔도 됩니다.

게임의 기본은 소위 말하는 '기습적 공포(Surprise Horror)'의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근간의 게임으로는 둠3나 F.E.A.R 등이 같은 부류에 속하지요. 다만 전 이런 방식의 공포가 주는 두려움과 기대감, 즐거움 등에 둔감한 성격이라 게임이 의도한 부분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물론 처음 한두번 쯤은 나름대로 놀라긴 하지요. 다만 그 다음부터는 평범한 택배 게임이 된다는 게 문제지만. (그나마도 게임 내에서 이동루트를 전부 표시해 줘서 배달시간 단축)
뭐 그런 저도 SFC판 클락타워와 PC판 화이트데이 등은 어엿한 공포게임으로 인정하고, 근간은 한국영화 기담을 보면서 감탄(?)하는 등 공포 장르를 싫어하는 건 아닙니다. 단 제대로만 만들어 준다면 말이지요. 관련 이야기를 풀기 시작하면 쓸데없이 길어질 테니 이쯤에서 줄입니다.

그래픽과 사운드는 꽤 훌륭합니다. 공간 묘사의 디테일과 구조도 절묘하고, 사운드도 구석구석 신경을 많이 쓴 데다가 음 분리도 뛰어나더군요. 이들이 전체적으로 어우러져서 상당히 좋은 배경을 만들어 줍니다만...공포 구조 자체가 기존의 공포 게임들과 차별점을 두지 못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공포 게임 좋아하시던 분들도 이제 슬슬 익숙해질 때도 되지 않았을까요. 여담이지만 F.E.A.R.는 그나마 호기심이라도 유발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좋은 평가를 주고 있지만요.

플레이 영상이나 스크린샷 등을 보면서 인터페이스에도 꽤 호기심이 갔었는데, 디자인도 발상도 좋긴 하지만 막상 실제로 조작해 보니 조금 거추장스럽더군요. 무심코 인터페이스를 열었더니 카메라 앵글 때문에 가려서 한번 더 조작해 줘야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더불어 인터페이스 커서 반응과 반복 속도가 느린 점, 바하 시리즈와 같이 아이템 소지 수 제한을 빡빡하게 둔 점이 또 신경쓰이는군요. (아이템 소지 수는 슈츠 단계가 올라가면 늘어나는 방식)

게임플레이 중 가장 먼저 언급해야 할 것은 역시 시점이겠지요. 가까운 예를 들어 표현하면 바하4의 시점(캐릭터의 상체 정도까지 보이는 오른쪽 숄더뷰)과 동일한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바하4에서 먼저 익숙해져 놓은 덕에 시점 자체가 그렇게까지 불편하지는 않았지만, 요즘 게임에서 시점 이동에 가속 기능만 붙여놓고 옵션에 속도 조정도 없다는 건 좀 이해가 안 되더군요. PC판에서는 아마도 마우스 감도 설정 따로 붙여놓았겠지만.

사격, 재장전, 각종 기술은 조준 상태에서만 사용 가능하고, 통상 상태에서의 공격은 근접공격(전방, 바닥 공격)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조준 상태에서만 사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바하4의 주옥같은(3 음절) 시스템을 떠올리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게임은 요즘 나온 게임이니만큼 조준 중 이동이 자유롭습니다. 더불어 콘솔 패드에도 잘 맞췄는지, 패드로 하는 조준도 크게 어렵지 않다는 점이 좋더군요. 본래 약간 느린 시점 이동 속도와 통상적인 유효 전투거리 덕에 더 그렇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더불어 이 게임, 조준 상태에서 할 수 있는 동작이 꽤 많으면서도 쓰기 편하게 잘 정리되어 있다는 점도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이동과 조준을 제외하고 사격, 사격 모드 변경(혹은 총기의 부가기능 사용), 재장전, 무기 변경, 특수기능 3종, 상호작용(아이템 줍기 등. 물론 통상 상태에서도 가능) 등 무려 8개 동작이 가능한데, 전부 다 필요할 때 바로 쓰기에 불편한 점이 없군요.


정리하자면 기습적 공포 구조는 식상하고, 그래픽과 사운드는 훌륭하지만 식상한 공포 구조가 다 까먹고, 인터페이스와 시점은 답답하고, 총 쏘는 재미는 괜찮은 정도일까요. 스토리가 좋다면 ( ;∀;)イイハナシダナー 하고 좀더 좋은 점수를 줄텐데, 챕터 4를 끝낸 지금으로서도 이렇다할 예상이 안 서는군요. 스토리도 공포 구조 마냥 둠3급이라면 좀 문제일텐데 말이지요.

그래도 다행히 싱글플레이 전용 슈터 게임으로서의 기본적인 재미는 보장되어 있으니 그것만 믿고 가도 본전은 뽑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쉬운 소리 많이 하긴 했지만, 이래뵈도 게임 자체는 재미있게 하고 있으니까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8/12/29 02:21 2008/12/29 02:21
Posted by KAISO.

Trackback URL : http://www.kikeiha.com/trackback/833


Leave your greetings here.

« Previous : 1 : ... 138 : 139 : 140 : 141 : 142 : 143 : 144 : 145 : 146 : ... 712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