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두달여간 19인치 CRT를 쓰면서 일을 두번이나 그르친 터라, 뭘 사던 이번주 중에 해결해야 겠다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물론 CRT로 작업하는 것 자체가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지금 쓰고 있는 CRT는 조금 맛이 간 놈이라 화면이 너무 어둡게 나와서 말이지요.

색에 민감한 일을 하면서도 색에 그렇게까지 까다로운 것도 아니지만(언제나 말하듯, 저같은 2차 작업자에겐 색도 결국은 수치로 귀결되는 세상이니) 지금의 CRT로는 진한 색의 단계 구분이 전혀 되지 않는 점이 문제입니다. 정신이 맑을 땐 좀 번거롭더라도 작업 중간 단계마다 수치 확인과 보정을 거치면서 하니 괜찮지만, 피곤하거나 해서 정신줄 반쯤 놓고 있을 땐 보정을 깜빡해서 종종 실수가 생기는군요.

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답잖은 실수를 하고 나니, 주변에서 진심으로 걱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고기 구우러 가자는 사람들이 갑자기 늘어나는군요. 일단 적당히 OK 했지만. (...)

각설하고, 일전의 단종크리 이후 새 마음으로 고려하던 모델은 24인치급 16:9 1920x1080, TN패널, HDMI/DVI/D-SUB 입력 지원의 평범한 양산계 모델이었습니다. 컴포넌트를 깔끔히 포기한 요즘 제대로 된 24인치 16:10에 IPS나 PVA 패널 쓴 걸로 갈까 하는 생각이 끝까지 뒷머리를 잡고 늘어지긴 했지만, 좋은 거 사서 오래 쓰려고 애쓰기보다는 싼 걸로 소모품처럼 쓰자는 생각이 결국 앞서더군요.

헌데 그렇게 생각하니, 23인치급 16:9 TN패널 모델이 딱 쓰고 버리기 좋은 가격(...)으로 나오는 게 보입니다. 인치수에 대해서는, 일전의 24인치도 한껏 뒤로 밀어놓고 썼던 터라 그만큼 당겨놓고 쓰면 되겠다 싶고 말이지요. 책상은 넓고, 할 일은 많...아니, 어쨌건 간에.

저 계열을 둘러보다 보니, 모델 종류는 별로 없지만 2048x1152 해상도를 지원하는 23인치 16:9 모델이 가끔 보이는 데에 또 눈이 가네요. 변칙스런 해상도라 처음엔 관심이 안 갔었지만, 워크스페이스 확보를 우선한다면 이쪽도 꽤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지난번의 델 2405fpw 때처럼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한다는 점이 조금 우려되긴 하지만요. 혹여 그래픽카드에서 해상도 지원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거나 하면 이것도 꽤 골아프겠다 싶고 말입니다.

어쨌거나 적당히 알아보고 냉큼 갈아치워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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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3 04:03 2009/04/13 04:03
Posted by KAI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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