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극장판 스파 네타 한번 깔아봤습니다만 아는 사람이 별반 있을 것 같지는 않고. (...)

그래픽카드를 미묘하게 업그레이드(2400pro → 3450)한 김에 스파4 PC판을 구동해 봤습니다. 게임에 대해서는 이제 와서 굳이 이것저것 얘기할 필요까진 없는 만큼, PC판 구동과 관련된 주변 이야기를 조금 풀어가 볼까 싶습니다.




1. 안 돌아가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잘 돌아가는 것도 아니고

일단 2400pro에서는 무슨 수를 써도 프레임을 낼 수 없었던 것에 비해, 3450에서는 모든 옵션을 최저로 놓고 캐릭터만 중으로 놓은 설정에서 간신히 벤치마크 평균 58프레임 정도가 나왔습니다. 실 게임에서는 상황에 따라서 56 ~ 60프레임을 오가곤 하는데, 간혹 순간적으로 50프레임 초반까지 떨어질 경우 강제연결과 같이 프레임에 민감한 조작은 타이밍을 잡기가 더욱 힘들게 되더군요.

그래픽은 저렴해도 재미는 변함 없다(고 믿고 싶다).

그래픽은 저렴해도 재미는 변함 없다(고 믿고 싶다).


양자간의 구동 프레임을 하향 동기 시킨다고 하는 온라인 대전 시에 이런 일이 생기면 아무래도 민폐겠다 싶어서, 대전시에는 그래픽 옵션에서 캐릭터도 하로 놓고 해 봤습니다. 50프레임 초반까지 떨어지는 일은 크게 없는 듯 싶어도, 56 ~ 60프레임을 오가는 점은 크게 변함이 없더군요. 아무래도 현 상황으로는 이게 한계인가 봅니다.

마음같아서는 720p 전후급 해상도에 준 풀옵 정도 줘도 될 만한 VGA라도 하나 들여서 시원하게 돌려보고 싶긴 하지만, 그만큼 전력 소모와 발열이 늘고 쿨러 소음까지 부담해야 할 걸 생각하면 역시 쉽사리 손이 가진 않습니다. 사실 지금 가장 필요한 건 3D 퍼포먼스 보다는 포토샵 CS4를 위한 더 많은 비디오램 뿐이기도 하고 말이지요. 다만 3450에 Hypermemory라는 가상 비디오램 부가 기능이 있던데, 이 부분은 포스팅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으므로 다음 기회에.




2. 마소적 통합 환경

또한 이번의 스파4 PC판으로 Games for Windows - Live 기반 환경을 체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도 폴아웃3나 페르시아의 왕자 등으로 Xinput 네이티브 지원 까지는 이용해 봤지만, 프로필 등록을 통한 라이브 대전까지 해본 건 처음이군요. 360에서 쓰던 프로필을 그대로 이용해 로그인 할 수 있는 것과, PC에서도 라이브 기능의 대부분을 비슷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확실히 장점이라고 생각됩니다. 개중에서도 360과 PC 간에 메시지 전송이 되는 것이 재미있더군요.

360에서 쓰던 계정으로 그대로 로그인. 도전과제도 먹는다.

360에서 쓰던 계정으로 그대로 로그인. 도전과제도 먹는다.


게다가 글 입력 시 OS의 IME 설정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서, 별도의 언어 변경 없이 그 자리에서 다국어도 입력할 수 있는 점은 모체에 해당하는 360보다도 좋습니다. 이건 가능하면 360 쪽으로 역이식 되었으면 싶은 기능이군요.

라이브 자체가 360 유저에겐 익숙한 기반이다 보니 딱히 불편한 점은 없지만, 조금 욕심을 부리자면 PC판이니만큼 PC판 라이브 끼리라도 문자 채팅이 가능하도록 라이브 시스템이나 게임 자체에서 지원해 줬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헤드셋을 이용한 1:1 채팅이 가능하다고는 해도, 키보드가 있는 이상 역시 아직까지는 문자 채팅이 더 익숙하고 편하니 말이지요.

이것과는 큰 관계 없는 이야기 같기도 하지만 하나 짚고 넘어가자면, 게임 언어 변경(이랄까 검출이랄까) 방식이 좀 희안했달까 뜬금없었습니다. 무슨 언어로 설치를 해도 기본적으로 한글 윈도에선 한글로 나오고 유니코드 설정을 변경하건 어플로케일을 쓰건 변하질 않던데, 숫자 / 통화 등의 설정을 바꿔주는 표준 및 형식 옵션을 바꿔주면 변경이 되더군요.
PC 게임에선 좀처럼 못 보던 사례인데, 아마도 360 대시보드 언어를 바꿔주는 정도의 감각이 적용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Games for Windows 기반으로 이런 게 더 있지 않나 궁금하기도 하군요.




3. 끝까지 우려먹을 스틱

Game for Windows 인 만큼 Xinput을 이용하는 입력장치, 까놓고 말해 360 패드나 스틱, 헤드셋을 네이티브로 지원하는 점은 이제 와선 당연한 점이지만 여전히 편한 점이기도 합니다. 여담이지만 Xinput은 요즘 각종 에뮬들도 네이티브로 지원하는 터라, 모처럼 준비해 둔 Xpadder(조이투키와 같은 용도의 유틸. Xinput을 지원함)를 쓸 일이 별반 없다는 것도 왠지 섭섭한 일입니다.

헌데 플스용 개조 스틱 + PS2USB 인터페이스가 게임 중(메인 메뉴부터) 인식이 안 되는 트러블이 있었는데, PS2USB 인터페이스가 워낙 오래 된 놈이다 보니 드라이버가 문제를 일으킨 모양이었습니다. 제공되던 전용 드라이버를 지우고 윈도 기본 드라이버로 자동 인식시켜 보니 그제서야 제대로 돌아가더군요. 전용 드라이버를 쓰지 않으면 듀얼쇼크 사용시 진동과 아날로그에 문제가 생기긴 하지만, 지금은 거의 개조스틱 전용으로 쓰는 데다가 PC용 360패드 무선 수신기가 생긴 후로 굳이 PC에 듀얼쇼크 꽂을 일도 없었으니 상관 없겠지요.

이걸로 360용 EX2 스틱과 개조스틱으로 로컬 2인 대전도 안심. PS2USB 인터페이스로 개조스틱을 달면 가이드 버튼과 360 헤드셋을 못 쓴다는 점 외에는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되레 일전의 구리접점 개조로 인해 EX2 스틱 보다 소음이 적고 원형 레버라 부드럽게 돌릴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낫기도 하군요. 버튼이 EX2보다 좀 시끄럽긴 하지만.




4. 파동권과 진공파동권

게임 외 얘기만 잔뜩 했으니 마지막은 게임 이야기로. 다른 게 아니라, 커맨드 입력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최근까지 종종 스파2 애니버서리판과 스파3를 즐기면서, 또 개조스틱 구리접점 개조 때 커맨드 테스트를 하며 '이땐 이렇게 빡빡했었지' 하는 생각을 하곤 했지요. 그래도 그땐 그게 기본이었던 데다가 하도 해대서 지금도 어느정도 손에 남아 있긴 하지만, 그에 비해 스파4의 입력은 역시 상당히 여유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간 대조군으로 다른 격투게임들을 생각하면 그리 급격한 변화는 아니지만, 스파 하면 역시 스파2 부터 떠올리게 되다 보니 더욱 크게 느껴지는군요.

일단 체감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 보기 위해 파동권을 좀 열심히 쏴 봤습니다.

아도겐의 정석.

아도겐의 정석.


새삼 알게 된 거지만, 이렇게 해선 아무리 빨리 해도 안 나가더라.

새삼 알게 된 거지만, 이렇게 해선 아무리 빨리 해도 안 나가더라.


두번째 그림은 우리가 보통 키보드로 조작할 시 의식하게 되는 모양새와 동일한데, 정작 키보드로 조작해 보면 중간에 ↓와 →이 겹치는 조작(↘)이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들어가서 결국 첫번째 그림과 같이 되지요. 키보드로는 겹치지 않게 ↓와 →만 빠르게 입력하는 게 더 어려울 정도.
반면 레버는 오락실에서 닳고 달아 접점이 벌어지거나 스위치가 말랑(?)해진 레버가 이런 오조작을 많이 내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개조스틱 구리접점을 잘 지켜보니 접점 모양 때문에 일부 대각선 부분이 상당히 아슬아슬하게 되더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차후 '개조스틱 개조의 개조를 하는 개조' 포스팅이라도 올려서 따로 언급해 봐야 겠습니다.

헌데, 진공파동권은 얘기가 다르더군요.

뭔가 좀 없다. 날로 먹는 기분.

뭔가 좀 없다. 날로 먹는 기분.


처음에는 ↓↘→↓→, ↓→↓↘→과 같이 한 부분씩만 빼 보다가, 한번 투탁투탁 넣어보니 저렇게도 들어가더군요. 의식하고 이렇게 넣으면 꽤 쉽고 빠르게 낼 수 있던데, 언제부터 이렇게까지 단축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나름대로 재미있군요. 덕분에 류 챌린지 트라이얼 하드의 승룡권→EX세이빙캔슬→멸 파동권도 생각보다 용이하게 넣을 수 있었습니다.

계획 없이 지르면 높은 이자에 패가망신하게 되는 멸 파동권.

계획 없이 지르면 높은 이자에 패가망신하게 되는 멸 파동권.


특히 장기에프의 경우 1회전 커맨드라 써 놓은 주제에 →↘↓↙←↖ 까지만 입력하면 된다는 것도 그렇고, 요즘 커맨드 입력 참 착해진 모양입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스파는 역시 재미있습니다. 예전만큼 상향심에 불타 죽자고 할 정도는 아니라고 해도, 가끔씩 친구들과 와글와글 떠들며 2인 대전 하는 정도로도 충분하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니가오세요 개조의 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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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0 04:20 2009/09/20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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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Dive! 2009/09/22 21:51  Modify/Delete  Reply  Address

    그래서 제가 갑니다. (엣헴)

    • KAISO 2009/09/22 22:12  Modify/Delete  Address

      어지간히 스파2 감각에서 벗어나야 좀 상대다운 상대를 해줄텐데 말이지. (...)

  3. konjoe 2009/09/24 02:43  Modify/Delete  Reply  Address

    가고 싶습니다
    라기보다도 얼굴 까먹을 지경이라..아니 이미 까먹어서(..)
    한번 뵙고 싶은데 컨택계획 없으신가요?
    저야 뭐 백수대학생이니 개조 스케줄에 맞춰서(..)

    • KAISO 2009/09/24 03:58  Modify/Delete  Address

      이러다가 나중에 TV는 사랑을 싣고 같은 프로에서나 뵙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위기감마저 듭니다. (...) 조만간 간결히 개인컨택이라도 잡던가, 길일을 택해서 3~4인규모 컨택이라도 도모해 봐야 겠군요.

      접견 암호는 "...누구세요?" (...)

    • 비밀방문자 2009/09/25 00:19  Modify/Delete  Address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KAISO 2009/09/26 09:05  Modify/Delete  Address

      제 쪽도 조만간 번호 날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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