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7 설치 초반부터 그랬지만, 여전히 프리징 문제로 한동안 골치를 좀 썩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넘어져도 빈 손으로 일어나진 말자는 정신으로 원인을 계속 찾아가긴 했는데, 최종적으로 추정되는 원인은 의외로 엉뚱한 데에 있더군요. 아무래도 데스크탑 시각화(Aero, 테마, 시각 효과 등) 관련 문제로 보입니다.

일단은 간이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프리즈 현상 재현까지는 성공했습니다. 시스템에 부하가 어느 정도 걸린 상태를 유지하면서, 부하의 원인이 되는 창들의 태스크바를 클릭해서 재빨리 반복적으로 전환하거나. 한 태스크를 고속으로 연타해서 최소화 / 복원을 반복하면 열에 아홉 정도의 높은 확률로 프리즈 현상이 생기더군요.
문제가 발생하면 일단 마우스 커서는 살아 있지만 입력을 받지 않고, 키보드의 Ctrl + Alt + Del이나 윈도우 키, Caps Lock 등 일부 전역 입력은 받는 것 같지만 화면에 반영되지 않게 됩니다. 가끔 키보드 입력과 마우스 커서도 같이 죽을 때가 있지만. 다만 진행 중이던 동영상 재생, 압축 해제, 파일 복사 등의 프로세스는 프리즈 된 상태로 방치해 둘 경우 계속 진행되긴 하더군요.

처음에 Share와 WinRAR 부근에서 문제를 겪은 것도, Share로 입수된 압축파일을 WinRAR을 이용해 연속적으로 열면서 확인하던 것 때문으로 보입니다. WinRAR 창이 계속 갱신되며 포커스를 잃고 되찾고를 반복하면서 고속 태스크 전환과 같은 효과를 내지 않았을까 싶군요. 그런 점에서 위의 원인과 일치하는 면이 있습니다.

해결책이라기 보다는 우회법 중의 하나가 되겠습니다만, 시스템 속성의 성능 옵션에서 시각 효과 중 Aero 관련과 주요 시각화를 OFF로 놓고 동일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반복해 보니 일단 프리징은 생기지 않았습니다. 꼭 전부 꺼야 하는 건 아니겠지만, 적어도 '창 및 단추에 시각 스타일 사용' 은 꺼서 클래식 테마 풍으로 만들어야 안전하겠다 싶군요.
하지만 (시각화 쪽에 원인이 있다는 전제 하에) 해당 기능을 사용하지 않아 해결된 것인지는 확신하기 힘듭니다. 단순히 시각화 쪽의 부하가 줄어서 발생 빈도가 극적으로 줄어든 것 뿐일지도 모르니 말이지요.

저렴해진 비주얼이지만, 그나마 좋은 점은 안그래도 XP보다 빠르던 게 말도 안되게 빨라졌다는 점.

저렴해진 비주얼이지만, 그나마 좋은 점은 안그래도 XP보다 빠르던 게 말도 안되게 빨라졌다는 점.


문제는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볼 때 꼭 시스템에 어느정도 부하가 걸려야 프리징이 일어나는 게 아니라, 부하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도 어플 하나 열어서 뻗었던 경우가 가끔 있었던 점입니다. 시각화를 꺼서 스트레스 테스트는 넘어갔다 쳐도, 이런 경우가 앞으로도 생길지는 좀더 써 보면서 확인해 봐야 알 수 있겠군요.




Aero나 시각화 관련 프리징 문제는 VGA, 드라이버와 관련이 크다는 정보도 종종 보이긴 합니다. 일단은 4670에 최근 갱신된 까탈리스트 9.10 정식판을 쓰고 있긴 한데, 이 정도면 포멀한 편에 들지 않나 싶은데 말이지요. 이 부근은 나중에 조금 더 알아보던가 해야 겠군요. 하도 이 문제 붙잡고 씨름하다 보니 당장은 기운이 빠져서 뭔가 찾아볼 마음도 안 듭니다.

여담이지만 일전엔 중요한 작업 좀 하다가 뻗어서 작업 경과 뿐만이 아니라 파일까지 깨져서 통째로 날린 적이 있었는데, 그때 순간적으로 키보드 크래셔가 빙의해서 스페이스바 언저리가 맛이 좀 갔습니다. 윈도우하고 싸우면 사람이 피폐해 진다는 걸 오랜만에 다시 느꼈군요. (...)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9/10/27 04:03 2009/10/27 04:03
Posted by KAISO.
TAGS

Trackback URL : http://www.kikeiha.com/trackback/935


Leave your greetings here.

  1. Comment RSS : http://www.kikeiha.com/rss/comment/935
  2. Dive! 2009/10/27 13:27  Modify/Delete  Reply  Address

    키보드 크래셔 하니, 얼티밋 K(카이소) 우리얍 바수타- 하면서 키보드를 부수는 개조를 떠올린 저는 패자조? (...)

    • KAISO 2009/10/27 21:22  Modify/Delete  Address

      키보드 들고 파일드라이버 꽂는 내 모습을 상상하니 왠지 더욱 피폐해 보이는걸. (...)

  3. Rukxer 2009/11/05 09:16  Modify/Delete  Reply  Address

    안녕하세요! 검색하다가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저도 똑같은 증상의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ㅜㅜ
    제가 주로 겪게 되는 상황은 물리적으로 다른 두 디스크 간에 파일 이동(move) 시에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제 VGA는 지포스 8500이던가... 2년 전에 사놓고 열지를 않아서 자세히 기억은 안 나는데, 사양이 달라도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걸 보면 윈도우7 자체에 아직 문제가 좀 있는 것 같긴 합니다;;

    퇴근하고 본 포스팅을 참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근데 이쁜 시각화 환경을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 상황은 좀 피하고 싶네요 ㅜㅜ
    여튼 감사합니다!

    • KAISO 2009/11/06 00:54  Modify/Delete  Address

      저도 모처럼 윈7 쓰면서 시각화를 버리기는 조금 아까운 생각이 듭니다. 사실 시각화도 잘 쓰고 있는 분들도 있는 만큼 직접적인 원인은 아닐 테니, 어딘가가 꼬인 게 아닐까 하는 마음에 현재도 계속 문제를 찾아보고 있는 중이긴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냥저냥 잘 쓰는 것 같은데 Rukxer님이나 저는 이런 문제를 겪고 있는 것이 왠지 억울하군요.;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문제 해결의 실마리라도 되었으면 좋겠군요.

« Previous : 1 : ... 76 : 77 : 78 : 79 : 80 : 81 : 82 : 83 : 84 : ... 749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