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말 그대로 와이드 LCD 모니터의 화면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디지털 신호를 받는 TV나 이를 기반으로 하는 근래의 콘솔 게임기는 어지간해선 이런 것으로 골치 썩을 일이 없지요. 해상도 규격도 NTSC 기준으로 간단하게 480 / 720 / 1080 각각이 인터레이스(I)와 프로그레시브(P)로 나뉘는 정도에(예외적으로 720은 프로그레시브만 존재), 게임 콘솔에 PC용 모니터를 붙여서 출력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요즘은 그런 문제도 서서히 사라져 가고 있는 추세니 달리 언급할 만한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PC 쪽으로 가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지지요. PC용 와이드 LCD 모니터가 보급 단계를 어느 정도 벗어나고 있는 지금도, 유독 게임에 한해서는 해상도와 수직 주파수 등의 문제로 인해 화면 출력에 문제가 생기거나 원하지 않는 화면을 보게 되는 경우가 종종 생기곤 합니다. 게임 콘솔 등과는 달리 PC는 조합에 따라 말 그대로 백인백색인 터라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도 어느 정도 납득이 가긴 합니다만.

문득 생각난 주제로, 그 문제들 중에서도 PC 게임의 화면비와 와이드 출력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다뤄 볼까 합니다.


이럴 때 보면 나름대로 도움이 되는 해상도 규격표. (출처 : 위키페디아)

이럴 때 보면 나름대로 도움이 되는 해상도 규격표. (출처 : 위키페디아)




예전과는 달리 근래의 PC 게임은 자구책으로서, 혹은 콘솔과의 상호적인 영향으로 인해 많은 면에서 규격화가 이루어 지긴 했습니다. PC 게임에서의 와이드 출력 지원 역시 이런 규격화에 해당되는데, 와이드 출력을 지원하는 근래의 PC 게임들도 일단 기본적인 와이드 해상도 정도는 큰 무리없이 지원하곤 하지요. 다만 이것도 그 게임의 내부 처리 구조가 어떤가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뉘게 됩니다.


1. 내부 해상도를 최종 해상도로 정하고, 그 해상도 내에서 출력 비율을 결정하는 방식

이 방식은 위에서도 말했듯 내부 해상도 자체가 와이드 해상도일 경우는 제대로 출력됩니다. 문제는 와이드가 아닌 내부 해상도 - 예를 들면 4:3인 1280x960 등으로 와이드 화면을 보려 할 때에 있는데, 이때 화면 상하로 블랙바가 생기게 되지요.

4:3, 16:9, 16:10 등으로 화면비를 결정해 줄 수 있는 별도 옵션이 있다고 해도 4:3 이외의 화면비에선 블랙바의 크기만 달라질 뿐입니다. 결국 이 기능은 와이드 모니터를 위한 기능이 아니라, 화면비가 4:3인 모니터에서 블랙바를 감수하면서 와이드스크린으로 즐길 때를 위한 기능이 되겠지요.

더러는 왜 비 와이드 해상도로 와이드 화면을 출력하려 하느냐는 분도 있겠지만, 사양이 모자라서 어중간한 선으로 옵션을 타협해야 할 경우에는 빈번히 거쳐가게 되는 길이다 보니 어쩔 수 없습니다. 1280x720으로 프레임이 다소 애매하게 나오는 게임이 있다 치면, 같은 16:9인 854x480으로 팍 깎는 것 보다 일단 1024x768 정도로 눈치껏 내려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니 말이지요. 같은 의미로 1280x800은 같은 16:10 선에선 이 이하가 없으므로 별 수 없이 화면비가 맞지 않는 해상도를 고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도 저것도 싫다면 그래픽카드를 업그레이드 하는 방법도 있겠습니다만.

최근 플레이 해본 게임들 중 이 방식에 해당하는 게임은 울펜슈타인, 바이오 해저드 5, 프로토타입 등이 있었습니다. 우연인지 당연한 귀결인지는 모르겠지만 셋 다 그래픽 옵션이 허접하다는 공통점이 있군요.


2. 내부 해상도를 화면비로 스케일해서 최종 출력 비율을 결정하는 방식

이 방식은 내부 해상도를 화면비에 맞게 늘리거나 줄여 맞춰주기 때문에, 화면비만 자신의 모니터에 맞게 설정해 주면 어떤 해상도를 선택하던 블랙바 없이 제대로 출력됩니다. 예전에는 드문 방식이었지만 요즘은 그나마 종종 보이는 편인데, 사양 조정의 주축을 담당하는 해상도 변경 폭이 그만큼 넓어지므로 사양 맞추기도 수월하지요. 위의 방식에 비하면 두말할 필요 없이 편한 방식이라 딱히 더 이상 설명할 만한 것도 없습니다.

최근 플레이 해본 게임들 중 이 방식에 해당하는 게임은 스트리트 파이터 4,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1, 2 등이 있었습니다. 이쪽도 우연인지 당연한 건지 모르겠지만, 둘 다 훌륭한 게임이라는 공통점이 있군요. (...?)




발열과 전력 소모 등의 문제를 고려해서 사양을 제한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는 제법 무시 못할  사항이기도 합니다. 가능한 한 많은 게임이 후자와 같은 방식을 택해 줬으면 좋겠다 싶지만, 요즘은 유저가 뭐라도 하나 덜 설정하도록 만드는 게 추세인 듯 싶어서 아쉬울 뿐이군요. 그렇다곤 하지만 유저가 설정하는 항목은 하나 정도 더 늘어나는 것 뿐이고 나머지는 내부적으로 처리하는 사항인데, 이쪽도 어째 PC 게임의 범용적인 광출력 5.1채널 지원이 영 발전하지 않는 것과 같이 밍기적대는 모습이 없잖아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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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7 01:14 2009/11/27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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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Malsu 2009/11/27 23:05  Modify/Delete  Reply  Address

    WQXGA 사용자로서 WXGA계열의 명명 방식을 보고 있자면 왠지 슈퍼스파에는 슈콤, 울콤에 이어 쿼드콤(?)이 나올듯한 알수없는 기대감이 드는구먼. 쿼드 아토믹 우리얍 버스터(가칭)이라던가(...).

    • KAISO 2009/11/27 23:47  Modify/Delete  Address

      이름만 들어도 왠지 게이지를 네 칸이나 소비할 것 같은 위기감이.;
      그러고보니 최적해상도가 변태해상도인 2048x1152 쓰는 이쪽은 마땅히 붙여줄 이름도 없어서 안습이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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