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BLA판 오라탱 이후로 360을 전혀 켜지 않고 있는 데다가 PSP는 거의 소설 읽는 데에만 쓰고 있는데, 대신 PC로는
그래픽 카드를 바꾼 덕인지 의외로 이것저것 잡고 있습니다. 게임을 즐기는 것 보다 사양, 시스템 등을 보는 데에 치우친 면도 없잖아
있긴 합니다만, 그럭저럭 엔딩 볼 때까지 한 게임도 있는 등 아주 안 즐긴 것도 아니군요. 다만 요즘 줄곧 그래왔듯 느긋히 즐길
시간은 없어서 플레이 텐션은 상당히 낮지만.
이것저것 해본 김에, 연말이기도 하겠다 결산 삼아 한번에 정리해 보았습니다.
올해의 베스트/워스트와는 별개의 포스팅이지만, 이 중에 유력한 워스트 후보가 하나 있기도 합니다. (...)
1. 콜 오브 듀티 : 모던 워페어 2
사실 시작한 지는 꽤 오래 되었는데, 전작 보다도 볼륨이 더욱 짧아졌다는 말을 듣고 왠지 아까워서 가끔 생각날 때마다 야금야금 플레이 하고 있습니다. 게임 자체나 시스템 등에 대해선 이제 와서 달리 더 할 말도 없지만, 이번 작은 한글화가 안 되어 나온 점이 조금 아쉽긴 하더군요. 혼자 즐기는 데엔 별 문제 없지만 개조시어터*를 생각하면 아무리 발번역이라도 있는 게 조금은 더 편하니 말이지요.
게임 자체도 물론이지만 시스템 적인 면으로도 달리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불편함이 없는데, 요구 사양은 역시 요즘 게임 답게 어느 정도 선 이상은 넘어야 되더군요. 전작을 2400pro로 720p에 맞춰 간신히 돌릴 정도였는데, 같은 선에서 이번 작은 어림도 없겠습니다. 그래도 4670에선 720p 풀옵으로 30~60프레임을 오가며 적당히 할 만하지만, 4870이 고해상도에서 고전했다는 소식도 들리는 걸 보면 그리 녹녹치 않아 보이기도 합니다. 첨단을 달리는 그래픽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쓸 데는 써야 된다는 걸까요.
2. 바이오 해저드 5
비주얼 적인 면에서는 근래의 여느 게임과 견주어도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괜찮은 게임이고, 스토리도 나름대로 지금까지 쌓아온 것에 적당히 붙어먹으면서 잘 풀어갔다는 느낌은 듭니다. 다만 바하4부터 시작되서 이어져 온 괴상한 조작계와, 그 조작계를 뒷받침하는 시스템은 여전히 거지같더군요.
바하4 때는 첫 시도였기도 했겠다 그런가보다 하고 그냥 넘어갔지만, 발전이 하나도 없는 이번 작은 플레이 하는 내내 짜증만 날 정도였습니다. 누가 처음 부르기 시작했는지, 얼음땡 슈팅이라니 이름도 참 제대로 지었지요. 총은 멈춰서만 쏠 수 있고, 리로드 중 이동은 커녕 시점 좌우 이동도 안 되고, 걷는 속도는 느려서 뛰기를 거의 상용해야 하는데 뛰는 중에는 시점 이동도 안 되는 이런 시스템을 굳이 여기까지 끌고 온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바하4 때는 괜찮았습니다.
첫 시도였기도 했겠다, 지네도 한번 해 봤으면 다시 안 쓸 걸로 믿었으니까.
근데, 걔넨 또 썼잖아.

마우스/키보드로 하면 좀 나을까 싶었는데 이쪽은 이쪽대로 또 난장판을 만들어 놨더군요. 대체(Alternative) 조작 설정 불가는 둘째 치고 마우스 4/5버튼 지정은 게임 내의 설정으로는 아예 불가능한 점, 줌인/아웃 키의 경우 토글 매핑도 없어서 상당히 골이 아팠습니다. 줌을 상황에 따라 밀고 당겨가면서까지 샤프하게 플레이 해야 하는 게임도 아닌 주제에 말이지요. 어떻게 놓아도 편하질 않아서 그냥 키보드/마우스 조작에 기본 설정으로 갔는데, 그나마 마우스 덕에 조준은 조금 편해서 다행이었습니다.
이런 게임을 엔딩까지 플레이 할 이유가 있었나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바하 시리즈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입장에서 그냥 넘기기도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는 비주얼도 꽤 좋았으니 말이지요. (마지막에는 웨스커 선생 덕에 꽤나 웃기도 했고) 무엇보다 개조시어터로 리퀘스트 되어서 그나마 용기를 얻었다 싶습니다. 이런 걸 용기는 용기지만 만용이라고 하지요. (...)
3. 시리어스 샘 HD 퍼스트 인카운터
바하5 플레이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할 목적으로 플레이 한 게임입니다. 시리어스 샘 1, 2는 이전에도 꽤나 즐겁게 플레이 했었는데, 이번에는 새로운 엔진으로 1편을 리메이크 해서 내었더군요. 새 엔진으로 인해 그래픽은 꽤 좋아졌지만 본래 기반이 1편이다 보니 맵에 따라서는 역시 허전한 감을 지울 순 없었는데, 그래도 이 게임은 재미있습니다. 시스템이니 스토리니 그딴거 없고 라고 한 마디로 일축할 만한, 실로 No-Brain FPS 게임.
일단 내세운 게 엔진이다 보니 그래픽 옵션의 세부설정도 상당히 상세하게 되어 있는 점이 또 마음에 들었습니다. 720p 급으로 적절히 맞춰서 시원하게 쏘면 끝. 한참 전에 발표만 하고 무소식인 3편이 나오기 전에, 가능하면 2편도 리메이크 해 줬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4. 주마의 복수 (Zuma's Revenge)
아마도 Popcap의 베스트 10 안에 당당히 들어가지 않을까 싶은 게임 '주마(Zuma)'의 속편입니다. 전작도 꽤 재미있었지만 이번 작은 새로 추가된 요소들이 또 게임에 활기를 불어넣더군요. 기존의 고정된 위치에서 쏘기 외에도 슈팅 게임 - 굳이 집어내자면 인베이더나 갤러그 처럼 좌우로 이동하면서 수직으로 쏘기, 혹은 발판을 옮겨가며 쏘기 등 기반적인 시스템이 늘어난 게 꽤 괜찮았습니다.
이외에도 각종 아이템이나 보스 배틀이라는 개념도 추가되고, 챌린지 모드는 전작과는 달리 정해진 시간 안에 득점을 달성하는 방식으로 변해서 텐션이 더욱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별반 발전시킬 게 없어 보이던 그래픽 쪽은 네이티브 1920x1200 해상도를 지원하는 등 의외로 손이 큰 짓을 했더군요. 해상도가 받쳐 주고 그래픽카드만 적당한 걸 쓰면(그렇다 해도 9550 쯤 되는 VGA로도 충분히 커버 가능) 쓸데없이 미려한 그래픽(...)을 볼 수 있습니다.
주마 전작은 그냥저냥 하다가 말았었는데 이번은 적어도 챌린지 모드에서 한계에 부딪칠 때 까지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싶군요. 뭐니뭐니해도 짜투리 시간에 잠깐씩 하기엔 대작 게임 보다 이런 쪽이 더 편합니다.
5. 기어즈 오브 워 (PC판)
이미 360으로 2편까지 즐긴 터라 굳이 PC로 또 할 필요는 없지만, PC 사양 대비 겸 한번 돌려봤습니다. 720p 급 설정으로 적당히 돌아가는 건 좋은데, 특정 사양에서 VSync 쪽에 버그가 있는지 실행 때마다 Alt+Enter로 창모드→풀스크린 전환을 한번씩 해 줘야 제대로 먹히는 게 불편하더군요. 어차피 할 건 아니지만서도.
더불어 이 때는 Games for Windows도 초기 시절이라 그런지 게임 시작시 프로필 로그인 창을 자동으로 띄워주지 않는 등, 지금 와서 보면 좀 불편했겠구나 싶은 모습도 보입니다. 하기사 처음에는 다들 마찬가지였겠지요.
6. 좀비 드라이버
좀비들을 차로 갈아버리면서 생존자들을 구하는 레이싱...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슈팅 게임입니다. 저용량이긴 하지만 의외로 저사양은 아닌데, 그냥저냥 할만하다는 소릴 듣고 한번 해 봤습니다. 다만 시작부터 PhysX 드라이버를 깔아야만 게임이 실행되는 걸 보고 아젠장...

시점과 조작은 80년대 레이싱 게임을 떠올리게 하는 구조인데, 그런 요소에 대한 향수도 있어서인지 그냥저냥 하다가 일단 전 미션 클리어까지 해 봤습니다. 시간이 얼마 안 걸린 건 다행이지만, 그 시간 마저도 왠지 좀 낭비한 듯한 느낌이 드는군요. 내가 왜 그랬을까. (...)
7. 닌자 블레이드
발표 당시 프롬 소프트의 오토기 팀이 만든 화려한 비주얼의 액션이라는 점에 꽤 끌리긴 했습니다만, 발매 이후 왠지 조용히 묻혀가는 느낌이 들더군요. 하긴 구엑박 시절의 오토기는 또 몰라도, 요즘 비주얼 면에서 이쯤 가는 게임은 많기도 하고 말이지요. 닌자 + 액션이라면 일단 닌자 가이덴을 능가해야 한다는 고정관념도 한몫 했겠습니다.
하지만 게임 자체는 의외로 할 만 하고, 이벤트 신이나 특정 기술 중간에 조작이 들어가는 QTE(Quick Time Event) 같은 시스템도 적절히 잘 넣어놓은 느낌입니다. QTE는 여타 여러 게임들에서 볼 수 있는 이벤트 중 조작과 개념 자체는 동일한데, 바하 4, 5에서도 채용하고 있는 이음매 같은 감각 보다는, 되레 거의 원점에 해당하는 다이나마이트 형사의 여기다! 와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지요.
게임을 플레이 하다 보면 그저 적을 베고 써는 것 보다, 이 화려한 연출의 QTE를 즐기는 것이 게임의 중심에 더 가깝다는 점도 느낄 수 있지요. 그런 의미에서는 라이징 잔과도 상통하는 면이 있다고 봅니다. TODOME라는 개념이 있는 점도 그렇고. (...)
약간 아쉬운 점은, PC판을 발매한 이상 인터페이스도 PC판에 제대로 맞춰서 내었으면 하는 점 정도군요. 패드를 연결해서 플레이 하면 별 문제 없지만, 키보드와 마우스로 플레이 할 경우에도 게임 중 조작 리퍼런스가 패드 버튼으로만 표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QTE 중에는 패드와 키보드/마우스 둘 다 조작을 표시해 주는데, 그 외에는 전부 패드 버튼으로만 표시가 되지요. 게임 중 대응되는 키를 확인하려면 옵션의 키 설정을 일일이 봐야 하는 점이 다소 불편할 수 있습니다.
오토기는 그렇다 치고 이 팀이 메탈 울프 카오스(대통령과 부통령의 박터지는 한판 승부를 그린 구엑박용 메카 게임)도 만들었다는 점도 생각하면, 이 게임 역시 제대로 플레이 해 보면 비슷한 정도의 골때리는 센스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되기도 합니다.
8. 콜린 맥리 더트 2
그리드 때 부터 비주얼 적인 면에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코드마스터 프랜차이즈 레이싱의 최첨단. 오프로드 레이싱을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전작도 그렇지만 이번의 더트 2도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작품이 되겠지요. 과연, 이번에도 기대 이상으로 훌륭한 완성도와 납득할 만한 최적화로 돌아왔습니다.
다만 4670 정도로는 사양 맞추는 데에 약간의 딜레마가 있는데, 일단 옵션에 상당한 타협을 하지 않으면 60프레임 맞추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720p 급으로는 옵션을 적당히 깎아서는 60프레임 고정이 좀처럼 나오지 않는데, 그렇다고 비주얼이 중시되는 이 게임에서 해상도를 더 내리거나 각종 그래픽 효과를 싸그리 포기하면서까지 맞추는 건 왠지 내키질 않더군요.
반면 60프레임을 포기하고 최저 30프레임 선만 맞추자는 마음을 갖고 있으면, 1080p 급 하이 옵션에 AAx4 까지도 가능한 것이 또 묘합니다. 720p 급에서 프레임 나오는 거 보고 지레 겁먹고 있었는데 의외로 옵션을 올릴수록 단계별 요구치가 조금씩 줄어드는 느낌이 들더군요. 여타 게임에서는 보통 반대의(높은 옵션으로 갈수록 요구치가 급격히 상승하는 듯한) 감각을 갖고 있었던 터라 더욱 그렇지요.
결국 그래픽 쪽은 30프레임만 맞추자는 느낌으로, 지금껏 PC 게임으로는 좀처럼 겪기 힘들었던 고해상도를 만끽중입니다. 모니터 풀 해상도인 2048x1152으로는 AAx2만 줘도 무척 바람직한 비주얼과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터라 꽤 만족스럽군요.

여담이지만 게임 내의 중요 인터페이스가 전부 비주얼화 되어 있는 관계로, 인터페이스로서의 편의성은 상당히 떨어지는 편입니다. 다만 그 비주얼화도 이만큼이나 만들어 놓은 만큼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인정해 줘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드는군요. 게임 전반에 일관되는 화려한 비주얼과 경쾌한 분위기도 이 게임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큰 요소 중 하나인 만큼 말이지요.
이렇게 제대로 된 게임을 키보드나 패드로 즐기고 있으면 마소 무선휠 같은 휠 컨트롤러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새삼 들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면 사실상 죽자고 할 것도 아니니 돈낭비, 컨트롤러의 부피를 생각하면 공간 낭비밖에 되지 않겠다 싶습니다. 지금까지 그런 마음으로 한 10년쯤 살아온 것 같군요. (...)
이것저것 해본 김에, 연말이기도 하겠다 결산 삼아 한번에 정리해 보았습니다.
올해의 베스트/워스트와는 별개의 포스팅이지만, 이 중에 유력한 워스트 후보가 하나 있기도 합니다. (...)
1. 콜 오브 듀티 : 모던 워페어 2
사실 시작한 지는 꽤 오래 되었는데, 전작 보다도 볼륨이 더욱 짧아졌다는 말을 듣고 왠지 아까워서 가끔 생각날 때마다 야금야금 플레이 하고 있습니다. 게임 자체나 시스템 등에 대해선 이제 와서 달리 더 할 말도 없지만, 이번 작은 한글화가 안 되어 나온 점이 조금 아쉽긴 하더군요. 혼자 즐기는 데엔 별 문제 없지만 개조시어터*를 생각하면 아무리 발번역이라도 있는 게 조금은 더 편하니 말이지요.
용어) 개조시어터에 대한 설명 열기
게임 자체도 물론이지만 시스템 적인 면으로도 달리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불편함이 없는데, 요구 사양은 역시 요즘 게임 답게 어느 정도 선 이상은 넘어야 되더군요. 전작을 2400pro로 720p에 맞춰 간신히 돌릴 정도였는데, 같은 선에서 이번 작은 어림도 없겠습니다. 그래도 4670에선 720p 풀옵으로 30~60프레임을 오가며 적당히 할 만하지만, 4870이 고해상도에서 고전했다는 소식도 들리는 걸 보면 그리 녹녹치 않아 보이기도 합니다. 첨단을 달리는 그래픽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쓸 데는 써야 된다는 걸까요.
2. 바이오 해저드 5
비주얼 적인 면에서는 근래의 여느 게임과 견주어도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괜찮은 게임이고, 스토리도 나름대로 지금까지 쌓아온 것에 적당히 붙어먹으면서 잘 풀어갔다는 느낌은 듭니다. 다만 바하4부터 시작되서 이어져 온 괴상한 조작계와, 그 조작계를 뒷받침하는 시스템은 여전히 거지같더군요.
바하4 때는 첫 시도였기도 했겠다 그런가보다 하고 그냥 넘어갔지만, 발전이 하나도 없는 이번 작은 플레이 하는 내내 짜증만 날 정도였습니다. 누가 처음 부르기 시작했는지, 얼음땡 슈팅이라니 이름도 참 제대로 지었지요. 총은 멈춰서만 쏠 수 있고, 리로드 중 이동은 커녕 시점 좌우 이동도 안 되고, 걷는 속도는 느려서 뛰기를 거의 상용해야 하는데 뛰는 중에는 시점 이동도 안 되는 이런 시스템을 굳이 여기까지 끌고 온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바하4 때는 괜찮았습니다.
첫 시도였기도 했겠다, 지네도 한번 해 봤으면 다시 안 쓸 걸로 믿었으니까.
근데, 걔넨 또 썼잖아.

걔넨 안될꺼야, 아마.
마우스/키보드로 하면 좀 나을까 싶었는데 이쪽은 이쪽대로 또 난장판을 만들어 놨더군요. 대체(Alternative) 조작 설정 불가는 둘째 치고 마우스 4/5버튼 지정은 게임 내의 설정으로는 아예 불가능한 점, 줌인/아웃 키의 경우 토글 매핑도 없어서 상당히 골이 아팠습니다. 줌을 상황에 따라 밀고 당겨가면서까지 샤프하게 플레이 해야 하는 게임도 아닌 주제에 말이지요. 어떻게 놓아도 편하질 않아서 그냥 키보드/마우스 조작에 기본 설정으로 갔는데, 그나마 마우스 덕에 조준은 조금 편해서 다행이었습니다.
이런 게임을 엔딩까지 플레이 할 이유가 있었나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바하 시리즈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입장에서 그냥 넘기기도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는 비주얼도 꽤 좋았으니 말이지요. (마지막에는 웨스커 선생 덕에 꽤나 웃기도 했고) 무엇보다 개조시어터로 리퀘스트 되어서 그나마 용기를 얻었다 싶습니다. 이런 걸 용기는 용기지만 만용이라고 하지요. (...)
3. 시리어스 샘 HD 퍼스트 인카운터
바하5 플레이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할 목적으로 플레이 한 게임입니다. 시리어스 샘 1, 2는 이전에도 꽤나 즐겁게 플레이 했었는데, 이번에는 새로운 엔진으로 1편을 리메이크 해서 내었더군요. 새 엔진으로 인해 그래픽은 꽤 좋아졌지만 본래 기반이 1편이다 보니 맵에 따라서는 역시 허전한 감을 지울 순 없었는데, 그래도 이 게임은 재미있습니다. 시스템이니 스토리니 그딴거 없고 라고 한 마디로 일축할 만한, 실로 No-Brain FPS 게임.
일단 내세운 게 엔진이다 보니 그래픽 옵션의 세부설정도 상당히 상세하게 되어 있는 점이 또 마음에 들었습니다. 720p 급으로 적절히 맞춰서 시원하게 쏘면 끝. 한참 전에 발표만 하고 무소식인 3편이 나오기 전에, 가능하면 2편도 리메이크 해 줬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4. 주마의 복수 (Zuma's Revenge)
아마도 Popcap의 베스트 10 안에 당당히 들어가지 않을까 싶은 게임 '주마(Zuma)'의 속편입니다. 전작도 꽤 재미있었지만 이번 작은 새로 추가된 요소들이 또 게임에 활기를 불어넣더군요. 기존의 고정된 위치에서 쏘기 외에도 슈팅 게임 - 굳이 집어내자면 인베이더나 갤러그 처럼 좌우로 이동하면서 수직으로 쏘기, 혹은 발판을 옮겨가며 쏘기 등 기반적인 시스템이 늘어난 게 꽤 괜찮았습니다.
이외에도 각종 아이템이나 보스 배틀이라는 개념도 추가되고, 챌린지 모드는 전작과는 달리 정해진 시간 안에 득점을 달성하는 방식으로 변해서 텐션이 더욱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슈팅 게임 좋아하는 사람이면 더욱 재미를 느낄 만한 시스템.
별반 발전시킬 게 없어 보이던 그래픽 쪽은 네이티브 1920x1200 해상도를 지원하는 등 의외로 손이 큰 짓을 했더군요. 해상도가 받쳐 주고 그래픽카드만 적당한 걸 쓰면(그렇다 해도 9550 쯤 되는 VGA로도 충분히 커버 가능) 쓸데없이 미려한 그래픽(...)을 볼 수 있습니다.
주마 전작은 그냥저냥 하다가 말았었는데 이번은 적어도 챌린지 모드에서 한계에 부딪칠 때 까지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싶군요. 뭐니뭐니해도 짜투리 시간에 잠깐씩 하기엔 대작 게임 보다 이런 쪽이 더 편합니다.
5. 기어즈 오브 워 (PC판)
이미 360으로 2편까지 즐긴 터라 굳이 PC로 또 할 필요는 없지만, PC 사양 대비 겸 한번 돌려봤습니다. 720p 급 설정으로 적당히 돌아가는 건 좋은데, 특정 사양에서 VSync 쪽에 버그가 있는지 실행 때마다 Alt+Enter로 창모드→풀스크린 전환을 한번씩 해 줘야 제대로 먹히는 게 불편하더군요. 어차피 할 건 아니지만서도.
더불어 이 때는 Games for Windows도 초기 시절이라 그런지 게임 시작시 프로필 로그인 창을 자동으로 띄워주지 않는 등, 지금 와서 보면 좀 불편했겠구나 싶은 모습도 보입니다. 하기사 처음에는 다들 마찬가지였겠지요.
6. 좀비 드라이버
좀비들을 차로 갈아버리면서 생존자들을 구하는 레이싱...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슈팅 게임입니다. 저용량이긴 하지만 의외로 저사양은 아닌데, 그냥저냥 할만하다는 소릴 듣고 한번 해 봤습니다. 다만 시작부터 PhysX 드라이버를 깔아야만 게임이 실행되는 걸 보고 아젠장...

버스가 레일건을 발사하는 게임.
시점과 조작은 80년대 레이싱 게임을 떠올리게 하는 구조인데, 그런 요소에 대한 향수도 있어서인지 그냥저냥 하다가 일단 전 미션 클리어까지 해 봤습니다. 시간이 얼마 안 걸린 건 다행이지만, 그 시간 마저도 왠지 좀 낭비한 듯한 느낌이 드는군요. 내가 왜 그랬을까. (...)
7. 닌자 블레이드
발표 당시 프롬 소프트의 오토기 팀이 만든 화려한 비주얼의 액션이라는 점에 꽤 끌리긴 했습니다만, 발매 이후 왠지 조용히 묻혀가는 느낌이 들더군요. 하긴 구엑박 시절의 오토기는 또 몰라도, 요즘 비주얼 면에서 이쯤 가는 게임은 많기도 하고 말이지요. 닌자 + 액션이라면 일단 닌자 가이덴을 능가해야 한다는 고정관념도 한몫 했겠습니다.
하지만 게임 자체는 의외로 할 만 하고, 이벤트 신이나 특정 기술 중간에 조작이 들어가는 QTE(Quick Time Event) 같은 시스템도 적절히 잘 넣어놓은 느낌입니다. QTE는 여타 여러 게임들에서 볼 수 있는 이벤트 중 조작과 개념 자체는 동일한데, 바하 4, 5에서도 채용하고 있는 이음매 같은 감각 보다는, 되레 거의 원점에 해당하는 다이나마이트 형사의 여기다! 와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지요.
게임을 플레이 하다 보면 그저 적을 베고 써는 것 보다, 이 화려한 연출의 QTE를 즐기는 것이 게임의 중심에 더 가깝다는 점도 느낄 수 있지요. 그런 의미에서는 라이징 잔과도 상통하는 면이 있다고 봅니다. TODOME라는 개념이 있는 점도 그렇고. (...)
약간 아쉬운 점은, PC판을 발매한 이상 인터페이스도 PC판에 제대로 맞춰서 내었으면 하는 점 정도군요. 패드를 연결해서 플레이 하면 별 문제 없지만, 키보드와 마우스로 플레이 할 경우에도 게임 중 조작 리퍼런스가 패드 버튼으로만 표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QTE 중에는 패드와 키보드/마우스 둘 다 조작을 표시해 주는데, 그 외에는 전부 패드 버튼으로만 표시가 되지요. 게임 중 대응되는 키를 확인하려면 옵션의 키 설정을 일일이 봐야 하는 점이 다소 불편할 수 있습니다.
오토기는 그렇다 치고 이 팀이 메탈 울프 카오스(대통령과 부통령의 박터지는 한판 승부를 그린 구엑박용 메카 게임)도 만들었다는 점도 생각하면, 이 게임 역시 제대로 플레이 해 보면 비슷한 정도의 골때리는 센스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되기도 합니다.
8. 콜린 맥리 더트 2
그리드 때 부터 비주얼 적인 면에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코드마스터 프랜차이즈 레이싱의 최첨단. 오프로드 레이싱을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전작도 그렇지만 이번의 더트 2도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작품이 되겠지요. 과연, 이번에도 기대 이상으로 훌륭한 완성도와 납득할 만한 최적화로 돌아왔습니다.
다만 4670 정도로는 사양 맞추는 데에 약간의 딜레마가 있는데, 일단 옵션에 상당한 타협을 하지 않으면 60프레임 맞추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720p 급으로는 옵션을 적당히 깎아서는 60프레임 고정이 좀처럼 나오지 않는데, 그렇다고 비주얼이 중시되는 이 게임에서 해상도를 더 내리거나 각종 그래픽 효과를 싸그리 포기하면서까지 맞추는 건 왠지 내키질 않더군요.
반면 60프레임을 포기하고 최저 30프레임 선만 맞추자는 마음을 갖고 있으면, 1080p 급 하이 옵션에 AAx4 까지도 가능한 것이 또 묘합니다. 720p 급에서 프레임 나오는 거 보고 지레 겁먹고 있었는데 의외로 옵션을 올릴수록 단계별 요구치가 조금씩 줄어드는 느낌이 들더군요. 여타 게임에서는 보통 반대의(높은 옵션으로 갈수록 요구치가 급격히 상승하는 듯한) 감각을 갖고 있었던 터라 더욱 그렇지요.
결국 그래픽 쪽은 30프레임만 맞추자는 느낌으로, 지금껏 PC 게임으로는 좀처럼 겪기 힘들었던 고해상도를 만끽중입니다. 모니터 풀 해상도인 2048x1152으로는 AAx2만 줘도 무척 바람직한 비주얼과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터라 꽤 만족스럽군요.

포기하면 편해.
여담이지만 게임 내의 중요 인터페이스가 전부 비주얼화 되어 있는 관계로, 인터페이스로서의 편의성은 상당히 떨어지는 편입니다. 다만 그 비주얼화도 이만큼이나 만들어 놓은 만큼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인정해 줘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드는군요. 게임 전반에 일관되는 화려한 비주얼과 경쾌한 분위기도 이 게임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큰 요소 중 하나인 만큼 말이지요.
이렇게 제대로 된 게임을 키보드나 패드로 즐기고 있으면 마소 무선휠 같은 휠 컨트롤러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새삼 들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면 사실상 죽자고 할 것도 아니니 돈낭비, 컨트롤러의 부피를 생각하면 공간 낭비밖에 되지 않겠다 싶습니다. 지금까지 그런 마음으로 한 10년쯤 살아온 것 같군요. (...)
Trackback URL : http://www.kikeiha.com/trackback/944


Leave your greetings here.
모던 워페어2는 사놓고 해적판이 되버려서 충격으로 포스팅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슬슬 심의도 통과했으니 저도 적어봐야 겠군요-_-; 전체적으로 전작보다 실망했습니다만[먼산]
바이오하자드4는 wii로 하고 있으니 wii를 위한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먼산]
바하5도 조만간 wii로 이식 될거 같습니다[먼산]
드래곤볼의 탈을 쓴 콜옵 사건 말이군요. 해결이 되긴 되었나 보군요.;
바하4 위판은 뭐 그냥 건서바이버의 발전형 같은 느낌이라는 게 솔직한 감상입니다만, 반대로 말하면 위모콘은 슈터 장르를 위한 것이 아니라 건슈팅을 위한 디바이스라는 사실이 재증명 된 셈이겠지요. (...)
닌자 블레이드는 예전에 중고로 사서 좀 했었는데, 한 4~5스테이지 쯤 오니까 액션이 질리더군요.
퍼즐 -> 길찾기 -> QTE의 무한 반복인지라 화려한 연출도 보고 있으면 쳇바퀴의 햄스터 기분이었습니다.
일반적인 기준으로 생각하면 뭐 결국 그 정도 평가가 타당할지도. 까놓고 바카게인 셈 치고 하면 나름 새로운 지평이 보이지 않을까 싶은데, 아직 1스테이지 깬 정도라 좀더 봐야 판단이 가능하겠구먼.
Q : 개조시어터는 회원제인가요? 가입 신청은 어떻게 해야하나요? 연회비는?
...뻘소리는 집어치우고(...).
Wii로 FPS는 참 고통이 아닌 페인을 불러일으키는 녀석이랄까요(...야).
과거 레드스틸 잠깐 해봤다가 처참한 경험을 한 적이 있는터라 Wii로는 건슈팅이라면 모를까, 슈터쪽은 사절하고 싶덥니다. 바하4 Wii판도 재미는 있는데 팔이 아파서(사실은 허약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닌자블레이드는 국전에서 잠시 해봤는데, 정작 QTE 부분은 어찌어찌 클리어했지만,
그 이후에 나온 보스전(?)에서 실력 부족으로 사망했던 어딘지 모르게 씁쓸한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되레 내가 자네한테 아키시어터 열어달라 하고 싶을 정도야. (...)
Wii로 FPS는 참 뭐랄까...후세에 AVGN이 후장에 엄습하는 고통으로 정의해 주길 바랄 뿐이네. 여담이지만 Wii로 카발이 나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얼마전까지 갖고 있었는데, 죄와 벌이 아주 훌륭하게 나와줘서 고민 해결. (?)
닌자블레이드도 생각 외로 난이도가 있지 않은가 싶은데, 닌가처럼 직빵으로 빡세다기 보다는 왠지 야금야금 갉아먹히는 느낌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