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포스팅을 못 한 것도 그렇지만, 대강 한달 반 동안 제대로 된 게임 이야기 하나 못 해서 쌓인 건 많군요. 그간 생각 외로 바빠서 부차적인 것들을 전혀 신경쓰지 못하고 살았습니다만, 그래도 게임은 하고 사는 걸 보면 아직 죽을 만큼 바쁘진 않은 듯 싶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

더불어 지금까지 메모랜덤 쪽으로 넣던 심도없는 게임 이야기 모음도, 조금 더 충실하게 써서 텍스트 쪽에 포함시킬까 싶습니다. 뭐 보는 입장에서는 큰 차이 없겠습니다만 일단 뒤늦게라도 정리 시작하자는 의미로.




1. 전장의 발키리아 2

뒤로 갈수록 플레이가 심드렁해져서 치트도가 높아지긴 했지만, 일단 클리어 + 클래스메이트 미션 컴플리트 정도는 했습니다. 사실 스토리라도 보려고 계속 플레이 했었는데 그 스토리도 뒤로 갈수록 봉발(...)이 되어가서 결국에는 그냥 클래스메이트 미션이나 보려고 한 셈이 되었군요.

녹천광과 은하만장의 낭비.

녹천광과 은하만장의 낭비.


되레 전작이 궁금해 지지만 PS3가 없어서 해볼 순 없고, 대신 그냥 애니판이나 가끔 한편씩 보고 있습니다. 이제 보니 1편에서는 오오츠카씨 부자(치카오, 아키오)가 동시 출연했더군요. 그나저나 이 두 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왠지 고 이예춘씨와 이덕화씨가 떠오르는 것이...




2. THEXDER NEO

이 게임의 이름을 덱스터로 기억하고 있고, 이름을 듣는 순간 메인 테마와 함께 월광 소나타가 생각나는 사람은 옛날에 게임 좀 해본 사람일 것입니다. 여하간 그 덱스터(테그저)의 PSP 리메이크지요. (정확히는 PSN 다운로드 판매) 일단 이지모드로 한시간 정도 들여서 클리어는 해 봤습니다만, 시대가 시대니 만큼 원작에 비해 조작이 다소 원활해 지고 그래픽이 발전한 것을 제외하면 그리 큰 변화는 없습니다.

보기 좋은 떡이긴 한데, 사실은 떡이 아니라 떡밥(주로 아저씨 포획용)이었다.

보기 좋은 떡이긴 한데, 사실은 떡이 아니라 떡밥(주로 아저씨 포획용)이었다.


그래도 평이하게나마 어레인지한 음악이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점은 좋았는데, 갑자기 툭 튀어나온 모양새를 보면 '왜 하필 덱스터?' 스럽기도 하군요. 그러고보니 퍼블리셔가 스쿠에니던데, 얘네는 실피드도 그렇고 게임아츠에 뭔가 원수진 게 있나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일단 먹었고, 지금도 한창 씹고 있는 중 같은데 말이지요. (...)




3. 100만톤의 조각조각

이른바 본격 전함 해체 액션. 장르명과 일러스트를 보고 조금 관심이 가서 잡아보긴 했습니다만, 뭐 간단히 요약하자면 그냥 땅따먹기였습니다. 괴혼 언저리부터 이어져온 소니의 계략 - 유니크한 분위기와 간단한 조작과 적당한 '그딴거없고' 정신 - 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모양이군요.

야금야금.

야금야금.


마침 이 게임이 나올 쯤 타이토의 QIX를 리메이크한 QIX++도 나온 듯 싶더군요. 같은 땅따먹기인 터라 뭐 QIX를 하자니 조금이라도 새로워 보이는 이걸 하고 말겠지만, 그 전에 둘다 별로 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 게 조금 슬프군요. (...)




4. 블레이블루 포터블

길티 시리즈는 잘 못하는 편이긴 해도 기본 정도는 익혔다고 생각했었는데, 중간에 바사라나 북두를 건너뛰어서 그런지 블레이블루까지 오니 어째 상당히 난해하더군요. 그래도 스토리모드가 궁금해서 열심히 잡다 보니 각 캐릭터로 아케이드 모드 클리어, 스토리모드 전 루트 감상, 갤러리 컴플리트 정도는 달성했습니다. 사실 격투게임이니만큼 CPU하고 노는 게 중요한 게 아니지만 일단 잿밥(?)은 다 먹었다 싶군요.

비주얼과 사운드의 손실은 뭐...휴대기니까.

비주얼과 사운드의 손실은 뭐...휴대기니까.


중2병맛이 적당히 가미된 스토리는 그렇다 치고, 라그나 관련 개그를 보고 나니 지금까지 미뤄왔던 부루라지(블레이블루 라디오)를 들어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가장 재미있게 본 것이 게임 중의 설정에 대한 해설을 겸하는 '가르쳐 줘 라이치 선생' 같은 곁다리 컨텐츠다 보니 더욱 그렇군요. (...)

무려 풀음성.

무려 풀음성.





5. 얼음의 묘표 (墓標) - 이치야나기 나고무, 세 번째의 수난

우격자의 관, 나락의 성에 이은 이치야나기 나고무 시리즈 세 번째 타이틀입니다. 기존의 두 타이틀은 PS2로 발매 후 PSP로 이식되었던 것에 비해, 이번은 PSP 오리지널로 발매되었더군요. 확실히 이런 계열의 게임이 살아갈 터전은 이제 DS나 PSP 밖에 남지 않았다 싶군요.

좁아진 입지를 대변하는 듯한 장면. (?)

좁아진 입지를 대변하는 듯한 장면. (?)


일단은 이전과 동일한 시스템을 이어가는 추리 어드벤쳐지만, PSP 오리지널로 나온 요즘 게임이니만큼 시스템 면의 개량도 꽤 이루어지긴 했습니다. 수사 모드의 리얼 3D 맵이동(...)을 없애고, 선택지에서 세이브를 할 수 없었던 기괴한 제약을 없앤 점이 일단 가장 큰 발전인데, 어째서 추가하는 게 아니라 없애는 게 개선사항이 되는가에 대해서는 굳이 추궁하진 말도록 하지요. (...)

그제서야 게임이 좀 게임다워 지더라는 신기한 이야기.

그제서야 게임이 좀 게임다워 지더라는 신기한 이야기.


어드벤쳐 계에서 사십팔(四八) 다음 가는 쿠소게라 불렸던 PS2판 2편만큼 절정에 이르지는 않지만 여전히 플래그 구조가 엉성해서 이야기 앞뒤가 안 맞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생각외로 오탈자가 빈번히 보이는 등 여전히 흠 잡을 데는 많습니다. 그래도 위에 언급한 개선사항 만으로도 충분히 엔딩 볼 만한 게임이 된 점(?)이 그나마 다행이다 싶군요.

현재는 보고 싶은 엔딩만 너댓개 정도 보고 끝낸 상태인데, 사실 캐릭터나 스토리는 꽤 마음에 드는 작품인 터라 다음 작품도 내심 기대해 봅니다. 이전 작품은 다시 해 보고 싶어도 짜증나서 도저히 할 마음이 안 드는 점이 아쉽습니다만. 만약 다음 편이 나온다 해도 설마 지금보다 나빠지진 않겠지요.

소심했던 나고무, 수라장 몇번 겪고 나면 양아치와 멘치 깔 정도의 담력도 생기기 마련. (...?)

소심했던 나고무, 수라장 몇번 겪고 나면 양아치와 멘치 깔 정도의 담력도 생기기 마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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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9 03:08 2010/03/19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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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스라이 2010/03/19 13:12  Modify/Delete  Reply  Address

    부럽습니다!!! 일본어 게임이라니...
    저도 해보고 싶은 게임은 넘쳐나지만 일본어 실력이 꽝이라... 포기해버리고 만다죠...
    한글화... 요즘은 그나마도 없어 영어판을 찾게 되더군요.

    파이널판타지 13도 나왔을때 차마 못샀는데, 최근 한글화 해준다니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혹시 영문판중에는 재밌게 한 거 없으신가요?

    • KAISO 2010/03/19 15:56  Modify/Delete  Address

      그러고보니 PSP는 일판이 먼저 발매되는 경우가 많아서 좀처럼 영문판을 잡을 기회가 없었군요.
      최근 그럭저럭 한 게임의 영문판 발매라면 블레이블루 같은 격투게임 밖에 떠오르지 않아서 딱히 드릴 말씀이 없는 게 아쉽습니다.; (전장의 발키리아 2 북미판이 여름 중 발매 예정이라고는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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