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인 게임 포스팅 제 2탄. 이번에는 PC 게임 중에서도 FPS나 TPS와 같은 슈터 장르만 모아 봤습니다. 내용과는 관계 없지만, 폴아웃3 플레이 준비를 갖춰 놓고 벌써 두달이나 참고 있군요. 실로 인내와 절제의 나날. (...)




1. 다크 보이드

공개된 플레이 영상을 처음 보고는 이거 꽤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게임입니다. 기어즈 오브 워 풍의 엄폐 시스템, 등에 짊어진 제트팩을 이용한 다양한 액션과 공중전이 내심 끌려서 기대하고 있었는데...뭐 결과적으로는 망한 작품이라는 것이 중론이군요.

인☆간 로켓티어.

인☆간 로켓티어.


이 게임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제트팩 공중전 시 조작 문제. 주인공이 제트팩을 지고 있다는 설정으로 낼 수 있는 최대한의 묘미일 텐데, 여타 비행 아케이드 게임과 비슷한 느낌으로 시원하게 조작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이게 또 참 신묘하다 싶을 정도로 거시기하게 만들어 놨더군요. 게다가 게임 시작하고 처음 나오는 장면이 이 공중전이라서, 졸지에 시작하자마자 욕이 터지는 몇 안되는 게임이 되었습니다. (...)

더불어 전체적인 게임플레이는 공중전 조작의 쿠소성과 비교하면 그나마 낫지만, 기어즈 오브 워 처럼 손에 착착 붙는 느낌은 없어서 그냥저냥한 느낌입니다. 그래도 제트팩을 이용한 수직 이동 맵과 지상 - 호버 - 공중전 간의 전환 구성은 나름대로 잘 만들어 놨는데, 게임 구성 자체가 이를 적극적으로 살리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아쉽기도 하군요. 공중전 조작만 극복하면(360패드를 붙이던 마우스로 열심히 노력하던) 취향에 따라선 그럭저럭 할만한 게임이 되겠습니다.

사실 심리적인 달성감에 집착하지 않으면 어느정도 자유로운 플레이가 가능한 터라, 이 게임의 재미는 결국 네타게임으로서 어떻게 갖고 노는가에 달려있지 않나 싶습니다. 본래 착실하게 걸어가야 하는 복잡한 적 기지 내부 맵을 제트팩 켜고 단숨에 돌파해도 좋고, 그러다가 어처구니없이 벽 들이받아 사망해도 좋고, 점프 - 호버 - 비행으로 공대지 특공플레이를 즐겨도 좋고, 고간포(...)를 쏴도 좋고 말이지요.

고☆간 로켓티어. (틀려)

고☆간 로켓티어. (틀려)


개인적으로는 이 로켓티어 설정을 상당히 좋아하기도 해서, 네타게임의 범주에 넣고 나름대로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엔딩이 또 참으로 거시기하긴 했지만, 그런 것 조차도 이런 게임의 미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




2.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 (2010)

아마 이 시리즈로는 세 번째 작품이었던가요. 전작을 꽤 재미있게 했던 터라 이번에도 많이 기대했었는데, 아무래도 기대를 너무 한 탓인지 그저 평이한 느낌밖에 들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기대치를 제외하면 무난한 게임인데, 요즘 게임 답게 그래픽 보는 재미는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다만 사양이 참 애매한 데에 걸친 관계로 모션블러를 끄면 심심하고 켜면 좀 무겁고 해서, 고민하는 사이에 그냥 싱글플레이 클리어 까지 가게 되었군요.

프간지 하악하악.

프간지 하악하악.


싱글 볼륨은 세 종족 미션을 다 합해도 짧다 싶지만, 요즘 싱글플레이 추세가 다 이렇다 보니 사실 그리 큰 불만은 아닙니다. 다만 멀티도 종족간 밸런스가 너무 조정되어서 그런지 다들 비슷한 선에서 노는 터라 특징이 많이 사라졌다 싶습니다. 뭐 요즘 멀티플레이도 만드는 사람이나 플레이 하는 사람이나 예전같은 로망이 없어서인지, 괴팍한 특성을 배제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 때문이겠습니다만. 그나저나 가드를 올린 마린은 참 강하더군요. 이제 더 이상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 사이에 낀 마린' 이란 소리는 못 할것 같습니다.

싱글 미션 다 깨고 멀티 조금 하고 나니 왠지 기억에서 잊혀져 간다 싶은데, 후속작은 나올런지 모르겠습니다. 이거 1~2년 안에 얼른 치고 나오지 않으면 정말 잊혀지지 않을까 걱정되는군요. 특히나 AvP 하면 최근의 영화 시리즈 탓에 바람직하지 못한 인상이 많이 박히기도 했겠다.




3. 레인보우 식스 오리지널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98년작 레인보우식스 오리지널을 발굴해서 플레이 해 봤습니다. 제게 있어서는 근대 FPS의 시발점에 해당하는 작품이기도 한 터라 정말 징하게 했던 기억이 남아있군요. PC방에서 친구들과 밤 새가며 했던 게임도 아마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헌데 그건 그렇다 치고...

맨 다운, 맨 다운.

맨 다운, 맨 다운.


...이 게임이 이렇게 어려웠던가요.
시대가 달라진 건지, 아니면 요즘 FPS에 너무 길들여져서 그런 건지 모르겠습니다.




4. 메트로 2033

동구권에서 나온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게임이라고 하는데, 사실 원작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도 없고 이렇게 게임으로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도 세기말 스러운 설정이 관심이 가서 한번 봤습니다만, 친N당 게임인 데다가 기본 요구사양이 높아서 4670으로는 최대한 옵션 타협을 봐도 역시 좀 버겁더군요. 720p급 미들 옵션에서 실내 45~60, 실외 15~30 정도인데, 플레이를 해 보려면 옵션을 더 낮춰야 할까 고민중입니다.

메뉴 화면부터 사람 좌절시키는 게임. (스크린샷은 베리하이 옵션)

메뉴 화면부터 사람 좌절시키는 게임. (스크린샷은 베리하이 옵션)


사양은 높지만, 그런 반면 최저 30프레임 선만 맞출 수 있으면 게임 자체는 무난히 플레이 가능하겠더군요. PC 게임 중에선 피어2, 크라이시스와 비슷한 감각인데, 30프레임 언저리에 들어서면 프레임이 부자연스러워 지는게 눈에 보이는(혹은 순간 부하로 인한 하드스왑 등의 퍼포먼스 저하가 잦은) 게임들에 비해 이 게임들은 30프레임 선에서도 화면이 꽤 부드럽게 나오지요. 최적화 논쟁이 많긴 한데, 최적화에 있어서는 실측 프레임 못지 않게 이런 것도 중요하다 싶습니다.

아직은 초반만 조금 플레이 해본 정도라 게임 자체에 대해서 이렇다 할 평가는 할 수 없지만, 어차피 현재의 쟁점은 대부분 사양 관련이니 할 만한 얘기는 대강 했다 봅니다. 이외에는 아직 나오지도 않은 N당 그래픽카드인 페르미를 최적(Optimal) 사양으로 내세우는 무리수, 그리고 그 페르미도 제때 나오려나 싶은 심상찮은 분위기 등. (...)




5. 배틀필드 배드컴퍼니 2

배틀필드는 초기작만 조금 해 보고 중간 작품들은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PC 게임들을 이것저것 돌려보고 있는 요즘 배드컴퍼니 2가 괜찮게 나왔다는 소릴 듣고 잠시 잡아봤습니다.

뭔가 그 사이에 모르는 게임이 되었구나.

뭔가 그 사이에 모르는 게임이 되었구나.


아직 조금밖에 플레이 해 보지 못한 터라 게임플레이 면에 대해서는 언급할 만한 게 별반 없지만, RPG나 전차포 등이 벽을 뚫고 건물을 부수는 부분이 제법 인상적이었습니다. 전차가 오길래 여타 FPS처럼 건물 안에 박혀서 눈치 보고 있으려니 철거 들어오는 걸 보고 크게 식겁했었지요. (...)

그리고, 잠시 플레이 하면서 보니 사운드 효과가 꽤 인상적이더군요. 눈에 띄는 옵션만 보면 잔향과 반향을 억제해 담백한 느낌을 주는 HiFi 옵션과, 이와는 정반대로 효과를 극대화 한 War Tapes 사이에서 적당히 취향에 맞춰 선택할 수 있는데, 이 부분이 게임의 평가에도 큰 어필을 하고 있는지 사운드 비교 동영상도 올라오곤 하는군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사운드 효과를 하드웨어(딱 집어 말하자면 크리에이티브의 EAX)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로 처리해서 어떤 사운드카드를 쓰던 동등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겠습니다. 별로 언급되진 않은 듯 싶지만, 기억하기론 아마 크라이시스도 비슷한 방식을 썼었지요. 사블 계열 사운드카드를 안 써서 사운드 효과 면으로 혜택을 전혀 못 보고 있었는데 이제는 이런 방식도 나와 주니 소리 듣는 재미도 좀 생기겠습니다.




끝물에 구입한 4670으로 열심히 버티고 있는 요즘, Ambient Occlusion은 역시 제 사양에는 독(毒)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 요즘은 이 옵션만 보면 알아서 끄고 보는 게 왠지 마음아프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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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4 17:19 2010/03/2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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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Malsu 2010/03/24 22:06  Modify/Delete  Reply  Address

    올해의 avp는 뭔가 대다수의 간단평가가 본격 이종간 격투기 게임(...)이라는 해괴한 물건이던데; 해보질 못한지라 실상은 모르겠지만 뭔가 가드 이야기가 나오는걸 보니 나름 격투게임인가보구먼(...).
    초대 레인보우 식스는 대부분의 실시간 플레이어들이 그러하듯이 하트비트 센서와 앉아샷의 추억이 남아있는 물건인데, 본인은 저때부터 지금의 팀포2에 이르기까지 fps뇌(+손)도 변함없이 저질퀄리티라는 생각이...

    • KAISO 2010/03/25 06:02  Modify/Delete  Address

      가드 패링 후 카운터 넣는 마린을 보고 있자니 내심 파이트나이트도 생각나고 말이지. (...) 강해진 건 좋은데 뭔가 좀 과하게 강해졌달까...특히 에일리언 상대로.
      레인보우식스 하면 보통들 당시 많이들 놀던 맵이나 기술들을 떠올리던데, 어째 이쪽은 엉덩이(...)가 가장 먼저 떠오르더라지. 뭐 좀 할라 치면 바닥에 눕기 일쑤였으니...;

  3. Dive! 2010/03/25 09:47  Modify/Delete  Reply  Address

    한국에서 R6하면 대부분 킬하우스에서 난타전을 주로 하기 때문에 다들 심드렁하게 넘어갈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만, 거리 좀 벌어진 맵에서 싸울 때엔 정말 한 발이 생사를 가르는 원샷원킬의 게임이었죠. 발가락에 맞아도 아파서 죽어버립니다. (?)

    • KAISO 2010/03/26 13:08  Modify/Delete  Address

      이쪽은 킬하우스 양쪽 계단 사이 거리도 멀어서 현기증 날 지경. (...)
      그러고보니 사람들하고 모여서 할때는 킬하우스나 앰버시가 고작이었는데, 나중에 마소네 게이밍존에서 놀 때 그나마 시야가 좀 넓어졌던 기억이 있구만.

  4. osten 2010/03/25 18:45  Modify/Delete  Reply  Address

    다크 보이드는 데모에서 초반 비행 부분을 극복하고 건물에 들어가서 실수로 제트팩 키를 눌렀더니 벽에 그대로 돌진해서 죽어버리고 살 생각을 영원히 접어버렸었죠-_-;

    • KAISO 2010/03/26 13:12  Modify/Delete  Address

      저 역시 점프 - 호버에서 호버 끄고 자유낙하 하려 그랬다가 실수로 제트팩을 켜서 면벽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패드는 조작이 간단해서, 반대로 키보드는 복잡해서 실수가 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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